카자흐스탄이 경제 성과와 정부 및 기업 효율성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IMD 국가경쟁력 순위(IMD World Competitiveness Ranking)’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본 평가에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온 카자흐스탄은 최근 집계(2025년)에서는 더욱 가파른 지표 개선을 기록, 국가 경쟁력이 한층 강화된 수준에 도달했음을 각인시켰다.
지난 호에 이어 경제조사연구소(Economic Research Institute)의 카이사르 니그메토프 부이사장의 ‘카즈인폼’ 인터뷰 발췌본을 통해 카자흐스탄이 추진하는 현 발전 모델과 당면 과제에 대해 차례로 짚어본다.
(지난호에 이어)
— 그렇다면 이번 평가(IMD 국가경쟁력)에서 카자흐스탄이 거둔 핵심적인 성과로 꼽을 수 있는 지표들로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첫 번째는 투자 부문입니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로는 총고정자본형성(GFCF)의 성장을 들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는 단 3년 만에 이 분야에서의 순위를 60위에서 30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는 카자흐스탄 경제 내에서 사실상 새로운 투자 사이클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는 거시경제 지표입니다. GDP(국내총생산) 및 1인당 GDP 부문 성장률에서 카자흐스탄은 세계 상위 10권에 진입했습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해당 영역에서의 순위가 39위~61위 사이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이는 단순한 회복을 넘어 ‘성장 가속화’ 단계에 들어선 것임을 시사합니다.
세 번째는 대외경제 부문입니다. 교역 조건 지수(Index of Terms of Trade)가 50계단 가까이 상승했는데, 이는 수출을 통해 얻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었음을 의미하지요.
그 다음으로는 금융 분야를 꼽을 수 있겠는데, 포트폴리오 투자 순위가 58위에서 39위로 상승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편 ‘통화 안정성’ 부문에서는 56위에서 11위로 급등한 점을 특히 별도로 강조하고 싶은데요, 이는 사업가들과 투자자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기업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단순히 ‘강력한’ 통화가 아니라 ‘예측 가능한’ 통화이기 때문이지요.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현재 보여지는 그림은 상당히 명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이 ‘투자’, ‘거시 경제’, ‘금융’이라는 세 가지 핵심 분야에서 동시에 강화를 이루어냈음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 오늘날 카자흐스탄이 지향하는 ‘국가 경쟁력 모델’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현재 카자흐스탄의 경쟁력 모델은 세 가지 핵심 요소의 결합을 통해 그 효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거시경제의 복원력’입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국가 부채와 관리 가능한 범위 내의 인플레이션, 그리고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이 그 기반입니다.
둘째는 ‘비즈니스 지향적 정책’입니다. 기업가 정신이 발휘될 수 있도록 기업 경영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경제의 유연성’입니다. 팬데믹이나 지정학적 변화와 같은 외부 충격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데 주력하는 것이지요.
— 그렇다면 현재 카자흐스탄의 지속적인 순위 상승 및 경제 성장에 있어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인프라 –특히 기술 및 과학 인프라–의 낙후성, 국제 무역 및 물류 체계 미비, 그리고 얕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연구개발(R&D) 중심의 혁신경제를 꼽겠습니다.
일례로 지난 2025년의 지표를 살펴보면 ‘경제 성과’ 부문에서 순위 하락이 나타났는데, 이는 대외 부문의 취약성과 투자 동력의 불안정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것은 결국 카자흐스탄이 그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던 요인들에 기반하여 이루어낸 성장 측면에서는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제부터의 추가적인 성장은 과거보다 더욱 복잡하고 정교한 구조 개혁의 실현을 통해서만 가능해질 것입니다.
— IMD 순위는 한 국가의 투자 유치 매력도(Investment Attractiveness)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IMD 순위가 신용평가기관들의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닙니다만, 한 국가의 투자매력도를 결정짓는 이미지 형성에 있어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가령, 카자흐스탄이 이 순위에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경우 우선 국가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낮아지고 차입 스프레드 축소 등의 효과가 생기겠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크게 높아지겠지요.
특히 중요한 점은 순위의 상승이 ‘비즈니스 효율성’과 ‘제도의 질’ 같은 질적 지표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단기성 포트폴리오 투자자뿐만 아니라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직접 투자자(FDI)들에게 있어서도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합니다.
— 카자흐스탄이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이러한 성장 기세를 더욱 끌어올리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실행해야 할 과제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지속적인 성장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리나라가 집중해야 할 과제로는 다음 몇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우선 전면적인 인프라 개선입니다. 민관협력 및 요금 개혁을 통한 에너지, 교통, 주택 및 공공시설과 같은 인프라의 개선·현대화 등이 그것이지요.
그 다음으로는 인적자본의 육성입니다. 교육 시스템과 산업 현장을 밀접하게 연결하는 구조를 탄탄히 세워야 합니다.
또 무역 장벽의 완화도 중요합니다. 관세 행정과 물류 시스템의 디지털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혁신 역량 강화를 꼽겠습니다. R&D 투자와 기술 부문 발전에 대한 강력한 자극책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방향성을 잡고 개혁을 지속해 나간다면 카자흐스탄은 중기적으로 순위를 5~7계단 정도는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닙니다. IMD 순위에는 이미 매우 높은 지표를 기준점으로 잡고 활약하는 경제 강국들, 특히 OECD 회원국들이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