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국 광주광역시 광산구 김삼호 구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광산구 대표단이 알마티에 왔었다. 전라남도 광산구는 현재 구소련의 고려인들이 집합하여 사는 고려인 마을로 온 세계에 알려져 있다. 우리는 김삼호 구청장 그리고 고려인동행위원회 박용수 위원장과 만나 잠간 인터뷰를 할 기회를 얻었다.
-구청장님,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시간을 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구청장님이 대표단을 이끌고 수천리 먼길을 오신 목적을 좀 이야기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광산구에 6000여명의 고려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우스베키스탄에서 2800명, 카자흐스탄에서 근 1000명 나머지는 키르기즈스탄과 러시아에서 들어 온 고려인들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월곡동 고려인 마을에 각별한 주목을 돌리고 있는데 고려인 마을 특색 프로그램을 강구하여 도시 특화사업에 280억 원을 융자할 계획입니다. 우리가 이번에 중아시아의 두 공화국을 방문하게 된 목적은 고려인들이 이 곳에서 어떻게 거주하는가 직접 알아보면서 고려인의 역사를 더듬어 보기 위해서 온 것입니다. 고려인 마을이 우리 광산구에 있는것만큼 우리가 그것을 잘 알아야 고려인들과 호흡을 맞춰서 앞으로도 사업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 방문이 우리 대표단에는 아주 필요하고 유익하다고 봅니다.
-처음부터 두 공화국 즉 우스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방문할 계획이였던가요?
-예, 그래서 먼저 우스베키스탄에 가서 사회주의로력영웅 김병화 회장님의 박물관도 가 보고요 화려한 고려인 문화궁전도 구경하고 우스베키스탄의 고려인 1 세 근 40명이 살고있는 <아리랑>요양원도 들렸습니다. 요양원에는 노인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모든 것이 잘 정비되여 있더라구요.
-그런데 구청장님도 아시겠지만 카자흐스탄의 우슈토베는 특별한 곳입니다. 오늘 우스토베에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인상을 좀 말해 주십시오.
-고려인들의 첫 정착지인 바스토베 언덕에 가 보니 우선 가슴이 뭉클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그 자리에 서서 만일 내가 이런 어려움에 부닥쳤더라면 이겨낼 수 있었던가 상상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 추운 늦가을에 나무도 한 대 없는 눈바람이 휘몰아치는 언덕에 토굴을 파고 겨울을 지냈다니 이것은 실로 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정심 많은 카자흐인들이 자신도 가난하게 살면서 빵과 기타 먹을 것을 나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얼마나 인정이 깊은 사람들입니까, 그 은혜를 꼭 갚아야 합니다.
-구청장님, 그런데 왜 고려인들이 광산구에 모여들었는지요?
-한국에 들어오는 고려인들이 우선 취직하기 위해서 오지 않습니까. 이 곳에 공장들이 많고 농촌들이 가까우니 일자리를 찾기 쉬운 것이지요. 그래서 결국에는 고려인들이 차츰차츰 많이 모여든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광주 시민들이 원래 인정이 많으니 고려인들이 따사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후원금도 내고 특히 명절이면 여러가지 선물도 마련합니다.
저는 2018년 7월에 구청장으로 당선되어 고려인 마을 발전에 큰 주목을 돌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들어오는 고려인들을 따뜻이 맞이하여 될 수 있으면 지역 사회에 빨리 적응되도록 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구청장님! 그러면 고려인동행위원회 박용수 위원장님과 잠간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위원장님, <고려인동행위원회>라는 명칭 자체가 고려인들과 함께 나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예, 물론입니다. 고려인동행위원회는 공무원들로 구성되었는데 이번에 출장을 온 대표단원들 중에는 복지문화 국장 이계두, 여성가족과 과장 전경희, 다문화팀장 정유선, 도시재생과장 김동명이 있습니다. 그 분들이 하는 사업이 고려인들과 직접 연관되었기에 역시 고려인들의 삶을 탐방하기 위해 이번에 출장을 온 것입니다.
현재 고려인 마을에는 고려인들을 위한 의료진료소가 있는데 매 화요일 근 30명의 의사들이 저녁에 자원봉사를 합니다. 그중에는 각종 전문의사, 간호사, 한의사 합니다. 그리고 상생협력단이 있는데 이에 속하는 주민대표, 종교계 대표들이 고려인들과 원주민들이 화합하고 교류협력하며 갈등을 해소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미디어 소통단 고려 FM 방송, 고려 TV 방송을 거쳐 고려인을 이해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방송합니다.
시민들이 고려인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사업에서 큰 성과가 있습니다. 지난 10월 20일 고려인의 날 행사가 처음으로 진행되었는데 고려인들과 월곡동 주민들은 함께 화려한 공동축제를 가졌습니다. 서로를 가깝게 하는 이와 같은 행사는 앞으로도 자주 진행할 계획입니다.
-고려인들을 위하여 좋은 사업을 많이 하시는데 성과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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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김삼호 구청장과 대표단 단원들은 알마티 한국 종합교육원 대강당에서 진행된 제 80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행사에 참가하였다. 행사가 끝난후에 구청장이 고려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 유명한 화가 문 빅토르와 이름있는 재즈 음악가이자 작곡가, 지휘자인 한 야꼬브를 알게 되었다. 김삼호 구청장님은 고려인 박물관을 열 계획인데 개막식에 이 두 분을 꼭 초대하겠다고 말했다.
남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