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국에서 유지원 제도가 어떻게 되여 있는가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 안산시 아이리베어린이집 김한희 원장과 인터뷰를 하였다.
– 한국에서 유치원 제도가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다른 나라에 비해 특별한 점이 있는지요?
한국에는 영유아를 교육하는 기관이 유치원과 어린이집이라는 두 가지 기관으로 나뉜다.
유치원은 만3세~만5세 유아를 대상으로 교육하는 기관이며, 어린이집은 만0세~만5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보육하고 교육하는 기관이다. 여기서 유치원은 정부기관 중 교육부에 속해 있으며,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에 속해 있어 행정 및 재정 등의 지도를 따로 받는다. 유치원은 또 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이라는 형태로 나뉘어지며, 어린이집 또한 국공립어린이집, 법인어린이집, 민간어린이집, 가정어린이집 등의 형태로 나뉘어진다. 공립유치원과 국공립어린이집은 정부로부터 인건비 및 운영비를 지원받고 운영되는 특징이 있으며, 사립유치원과 민간어린이집, 가정어린이집 등은 설립자가 개인이 운영하는 기관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정부에서는 한국 국적을 가진 부모의 영유아는 보육료 및 교육비 전액을 부모에게 지원하고 있다는 점 일 것이다.
– 원장님이 보기에는 어린이들을 집에서 자라게 하는 것보다 유치원에 보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기본적으로 어린 영아기에는 가정에서 엄마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며 자라는 것이 좋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사회적인 변화에 따라 부모의 양육형태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부모가 가정에서 양육의 과정을 모두 책임지고 있었다면 현대사회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다양한 방법의 교육을 받길 원하고 개인적인 여가시간을 갖길 원한다.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양육을 하는 부모들도 생후 12개월이 지나면 문화센터에 있는 오감체험프로그램을 수강하여 교육하고 또래 아이들과 사귀기를 원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12개월 이후 영아를 둔 부모들은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를 희망하게 된다.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영아들이 발달에 맞게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은 현대사회에서는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가정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의 경우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에 노출되어 있어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이 양적으로는 많아서 좋을 수 있으나 질적으로 좋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 집에서 자랐던 어린이들이 유치원에서 어떻게 적응합니까?
어린이가 어린이집에 처음 왔을 때 부모와 분리되는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갑작스럽게 부모와 떨어지게 되면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이 잘 형성되지 않은 아이일수록 분리 불안을 더 느끼게 되기도 하고 적응하는 과정이 힘들어진다.
어린이집은 1주일 이상의 신입원아 적응기간을 가진다. 처음 2~3일간은 부모가 하루에 1시간~2시간 정도의 시간동안 어린이집에 와서 아이와 함께 놀이도 하고 어린이집을 둘러보며 아이가 안정적으로 어린이집과 애착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3~5일부터는 아이와 잠깐 떨어져 있다가 다시 데리러 와서 아이의 불안감을 해소하며 서서히 적응하게 된다. 점차 시간을 늘려서 낮잠을 자고 집에 가게 되면서 적응을 하게 된다.
– 한국에서는 언제부터 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내게 되었습니까?
어린이집이 생기게 된 배경은 직장을 다니는 부모님들을 대신해서 어린이를 보호하고 교육하는 기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나라에서는 이러한 부모님들의 자녀들이 안정적으로 보육을 받고 부모는 편안하게 일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운영체계를 구축한 어린이집에 제시하고 이에 맞추어 어린이집은 운영을 하게 된다.
산업화 및 현대화의 시대적인 변화에 따라 부모의 양육형태의 변화가 생긴 것 같다. 2012년 정부에서 부모에게 보육료 전액을 지원하는 무상보육이 실행되면서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기게 되었다. 부모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개인의 여가 시간으로 활용하고 결혼하면서 단절되었던 일을 다시 시작하고자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다.
– 유치원에서 아동들을 위한 어떤 행사가 진행됩니까?
어린이집은 표준보육과정과 누리과정이라는 교육과정을 가지고 교육을 하게 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생활주제 및 교육주제에 맞추어 5개~6개 영역으로 나뉘어서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이에 맞추어 교육을 하고 있다.
각 교육주제 및 생활주제에 따라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며, 이는 주제에 따라 다르다.
평가인증이라는 지표를 가지고 운영을 하도록 되어 있으며, 가정과 기관과의 연계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활동 중 1학기와 2학기에 부모참여수업이 있으며 이때는 어린이가 어린이집에서 배우게 되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부모와 함께 체험하는 활동이다. 그 외에도 부모참여활동으로 운동회, 재롱잔치(발표회), 성탄절 행사, 김장하기, 일일교사 체험활동, 책 읽어주기 등 각 어린이집의 상황에 따라 연간행사 계획에 맞추어 진행한다.
– 몇 세부터 아동들은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게 됩니까?
유치원을 졸업하고 만6세(8세) 3월부터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고 초등학교 과정을 시작한다. 한국은 교육과정이 3월부터 시작해서 다음 해 2월에 학기가 마치게 된다. 만5세(7세) 11월경에 아동이 거주하고 있는 주민등록지에 있는 초등학교로부터 취학통지서를 받고 예비소집일을 참석하게 된다. 대부분 한국의 부모들은 초등학교 취학 전에 한글을 배우게 하여 대부분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취학 전 한글을 떼고 들어간다. 한글을 떼는 개념은 아이의 개인차가 있으며, 대부분 읽기가 가능하고 간단한 쓰기가 가능하다. 이러한 활동은 가정에서 개인적으로 한글학습 교사를 불러서 방문수업을 받기도 하고, 유치원에서 한글이라는 과목을 가르치지 않지만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글을 읽고 쓰게 된다.
– 최근에는 한국에서 취직하여 일하는 고려인 부부의 어린이도 유치원을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 조건은 한국어린이들과 같은지요?
부모 중 한 명이 한국 국적을 가진 영유아의 경우 보육료 전액을 지원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 국적이 없는 경우 보육료는 개인이 부담하게 된다.이렇게 한국 국적이 없는 아동을 외국인 가정이라고 하는데, 2018년 7월부터 외국인 가정도 보육료를 지원받게 되는데 만3세(5세) 아동부터 가능하다. 그 외 모든 교육활동에 대한 부분은 한국어린이들과 모든 조건이 동일하며, 영유아기는 언어가 발달하는 시기여서 아이들이 크게 혼란을 겪진 않지만 만3세부터는 언어가 발달하면서 또래 아이들과 교사와의 의사소통에서 혼란을 겪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비단 한국에 있는 외국인 아이들에 국한되어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일은 아니다.
– 원장님은 왜 이 직업을 택하셨습니까? 근무하시는 과정에 어린이들이 혹시 그 어떤 고무감을 주는지요?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치원 교사로 일하게 되었다. 결혼 후 아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민간어린이집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어린이집을 운영한지 9년이 되었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어려움도 많이 있었고, 지금도 아이들을 교육한다는 것은 하면 할수록 어렵고 힘든 일이다. 아이들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이 아니라 배우면 배울수록 생애 결정적 시기인 영유아를 가르치고 보육한다는 것의 책임감의 무게가 크다. 그러나, 아이들은 보이지 않게 자라고 있으며, 부모와 교사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다. 특히 아이들의 표현은 민감성을 갖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다. 그런 민감성을 나에게 주셔서 아이들의 눈짓만 봐도 아이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아이들의 기분이 어떤지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의 욕구를 알고 해소 시켜주었을 때 아이들의 편안한 미소는 나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된다. 시대와 사회적 상황이 변하면서 발달적으로 지연된 아동이나 과허용 아동들의 특징들이 많이 있다. 때로는 달래주고, 때로는 모른체 하기도 하면서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것이 나의 책무이자 이 일을 하게 하는 이유이다.처음 엄마가 되어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 또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육아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해결점을 알려주면서 성장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도 보람을 느끼고 더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아이들은 나를 끊임없이 자라게 하고 뛰게 하는 소중한 존재이다. 왜냐면 그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지아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