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흐렸던 날씨도 차츰 개이기 시작하여 행사에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의 기분을 상쾌하게 하였다.지난 금요일 새로 이전한 고려극장에서 <고려일보>창간 95주년 기념행사가 성대히 진행되었다. 극장의 로비에서는 그동안 오래 만나보지 못했던 신문사 원로들이 서로 포옹하면서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념행사에는 일부로 아스타나에서 온 카자흐스탄민족회의 부의장 레오니드 안드레예위츠 쁘로꼬뻰꼬, 카자흐스탄공화국 국회 하원의원 김 로만 우헤노위츠, 카자흐스탄주 한국 김대식 대사 그리고 알마티주 한국총영사관 전승민 총영사,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오 쎄르게이 회장, 공화국 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장 니 류보위 아브구스또브나, 알마티시 고려민족센터 신 브로니슬라브 회장, 재외동포방송편집위원회 남정호 부위원장, 강원도 부지사 정만호,<한겨레> 소속 평화연구소 권혁철 소장을 비롯한 비롯한 한국기자 대표단,지역에서 온 분회 회장들,시내 사회단체 회장들, 이웃 공화국에서 온 고려인단체 지도자들과 기타 손님들이 모였다.경축행사는 <선봉>-<레닌기치>-<고려일보>신문에 대한 기록영화로 시작되었다. 영화는 신문이 걸어온 역사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하였다. 화면에 이미 우리 곁을 떠난 동료들이 나타났을 때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였다. 다음 귀빈들의 축사가 있었다. 먼저 쁘로꼬뻰꼬 의장이 따뜻한 축사를 하면서 신문이 수행하는 사명을 높이 평가하였다. 의장은 신문의 사이트에서 <고려일보>도 꼭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이 고려인들의 생활의 새로운 찬란한 페이지를 계속 기록할 것을 기원하였다. 이어서 축사를 한 카자흐스탄주 한국 김대식 대사는 <고려일보>가 해외에서 한글로 발간되는 가장 오래된 신문으로서 전신 <선봉>이란 이름과 같이 실지에 있어 선봉의 역할을 놀았다고 지적하였다. <장구한 세월동안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고려일보>가 면면이 이어지도록 헌신을 다해 오신 모든 종사자 여러분들의 지고한 희생과 공로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김대식 대사님이 지적하였다. 계속하여 축사를 한 주알마티 한국총영사관 전승민 총영사는 <6천 킬로가 넘는 기차 길을 달려오면서 자신의 몸을 건사하기도 힘든 일이었을 텐데 그 무거운 인쇄시설과 활자를 가지고 왔다는 것은 민족신문을 발간하여야겠다는 역사적 소명의식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강조하였다. 끝으로 전승민 총영사님은 <모쪼록 <고려일보>가 동포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하며 <고려일보>를 든든하게 지키는 기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재외동포 방송편집위원회 협회 고문 남정호 역시 <고려일보>창간 9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신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였다.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장 오 쎄르게이는 <신문이 오늘도 활기를 띠고 있으며 시대의 현실에 따라 변형되고 있습니다. <고려일보>는 우리의 공동고 재산이고 우리의 자랑이며 귀중한 유산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귀빈들의 축사가 있은 후에 신문사 원로들을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 무대위로 초대하였다. 원로들이 모인 사람들의 박수갈채하에 무대에 오르자 그들에게 감사장과 꽃다발, 선물을 드렸다. 이날 원로들에게 올리는 따뜻한 감사의 말도 많았다.경축행사 끝에 고려극장 집단이 준비한 공연프로가 있었다. 이것으로 공식적 기념행사가 끝나고 원로들에게는 저녁 5시까지 쉴 짬을 주었다.
오후 15시부터 <라하트-팔라스>호텔 회의실에서 <고려일보>창간 95주년에 즈음한 국제컨퍼렌서가 있었다.컨퍼렌서는 며칠후에 귀국하게 될 알마티주 한국총영사관 전승민 총영사님께 감사장과 카자흐스탄을 상징하는 그림을 수여하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전승민 총영사님은 감사장을 받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선 감사하구요, 내가 이것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기저기에서 외교사업을 하던 일을 회상하면서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카자흐스탄도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카자흐스탄을 떠나면서 외교사업을 끝냅니다. 내일 당장 떠나는 것도 아니고 아직도 며칠 있으니 남은 기간에도 협회와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입니다.다음 <고려일보> 직원 세명 (김 콘스탄찐, 남경자, 손 블라지미르)에게 카자흐스탄민족회의 감사장이 수여되었다.컨퍼렌서에서 <고려일보>총주필 김 꼰쓰딴찐이 www.korean.ks 포털을 소개했다. 이어서 그는 <고려인 대중보도수단>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였으며 타스켄트에서 발간되는 <고려신문> 주필 김 브루트가 <고려신문>과 국제연계>라는 연설을 하였고 <한인신문>주필 김상욱이 <한국언론계와 고려인 디아스포라 언론계와의 협조>라는 주제로 발언을 하였다. 상기 발언들에 관한 토론이 있었다. <고려신문> 총주필 김 브루트, 재외동포방송위원회 편집인 협회 부회장 남정호, <로씨쓰끼예 꼬레이쯰>신문 총주필 천 왈렌찐(영상), 키르기스스탄 <일치>신문 주필 리 라리싸, <고려일보>주재기자(아스타나) 손 블라지미르, 작가 민 표도르, <하바르>방송 서울주재 기자 최 블라지슬라브 (영상), 작가 김 블라지미르 및 기타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였다. 토론에 참가한 사람들은 고려인들의 정체성 확립에서 민족신문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날 저녁에 알마티시의 록-크리스탈 카페에서 <고려일보>창간 95주년에 즈음한 만찬이 있었다. 만찬연에서 발언한 알마티시 고려민족센터 부회장 강 게오르기 와씰리예위츠, 카자흐스탄공화국 공훈 트레이너 황 마이 운데노위츠는 부모들이 <레닌기치>신문을 어떻게 애독했으며 소중히 여겼는가를 이야기 했으며 신문사 원로들의 공로를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모스크바에서 온 전러고려인연합 …최 와씰리, 우스베키스탄 <고려신문> 총주필 김 브루트, 키르기스스탄 <일치>신문 주필 리 라리싸 역시 <고려일보>창간 95주년을 축하하고 선물을 수여하였다. 고려극장 가수들과 <남성>무용단이 이 날 저녁에도 원로들과 모인 손님들에게 기쁜 순간을 주었다. 신문사의 원로들은 온종일 그들을 환영해주는데 몹시 감동되었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춤도 추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