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공화국 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에서 아.오스트롭스키의 작품 <지참품 없는 며느리감>을 <궁지에 빠지다>라는 명칭하에 창작한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
극장에 한해서 의미심대한 이 날 극장에는 명예손님들과 귀빈들도 많이 참석했는데 그중에는 한국연극협회 오태근 이사장,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한국연출가 김기둑 (웨녜치야 영화축제에서 <황금 사자> 수상자)도 있었다. 관람실에는 고려극장 배우들의 동료들인 기타 민족극장 배우들,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 디아스포라를 대표하는 사회단체대표들과 기자들, 대학 교사들, 기자들도 있었다.
연극이 시작되기전에 고려극장장 니 류보위 아브구스또브나가 초연과 관련하여 모인 사람들을 축하하고 이번 극장계절에도 한국 극장들과의 연계가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세대는 젊은 시절에 아.오스트롭스키의 이 작품으로 제작한 영화 <지참품이 없는 며느리 감>, 그리고 그후 수십년이 지나 니끼따 미할꼬브가 역시 상기 작품을 주제로 만든 영화 <박정한 로맨스>를 이미 구경하였다. 그리고 세계의 여러 극장에서도 이 희곡을 구경하였다. 오스트롭스끼 작가의 희곡이 이렇게 <소명>이 긴 것은 세기를 내려 오면서 그 테마가 무진장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고려극장이 이 연극을 어떻게 창작하였는가 많이 궁금하기도 했다.
연극이 시작되자마자 항상 새로운 것의 탐구의 길에 있는 젊은 연출가 김 옐레나의 특유의 방법을 알아볼 수 있었다. 이것은 순수한 연극이 아니라 발레와 얽혀 있다.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주인공들의 몸동작이 말해 준다. 잘 선택된 음악은 주인공들의 심리적 분위기를 더 두드러지게 한다. 비극인것만큼 관람자들이 긴장감을 느끼지만 유머가 섞인 장면이 어느 정도 긴장감을 풀어주는데 로빈손의 역을 담당한 박 에두아르드 배우가 이 역을 훌륭히 리행하였다.
시대에 맞지 않는 옷차림, 간단한 무대장치가 처음에는 관람자들
을 좀 당황스럽게 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관람자들은 그에 별로 주목을 돌리지 않고 모든 주목을 주인공들에게 집중하여 그들이 체험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게 한다. 바로 이것으로 연출가 김 옐레나의 기예가 다른 연출가들과 차이나는 것이다. 무용지도자 최 안나와 연출가 김 옐레나의 호흡이 맞았다는 것을 연극의 장면들이 말해 준다. 주인공 라리사의 역을 논 리 나딸리야를 비롯하여 배우 일동이 다 제각기 맡은 역을 잘 놀았지만 특히 까란듸세브의 역을 담당한 알리세르 마흐삐로브 배우의 역을 또 한번 강조하고 싶다. 알리세르는 고려인 관람자들이 사랑하는 배우로 되여 있다. 이번 연극에서 그가 담당한 역은 알리세르가 임의의 역을 훌륭히 이행할 수 있다는 것을 또 한번 증시하여 준다.
물론 이 날 연극을 본 관람자들의 의견이 다양했을 것이다. 그것은 각자의 소감에 맡겨두기로 하자. 고려극장의 무대에 카자흐 극작가, 러시아 극작가 및 기타 외국 극작가들의 작품이 오르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관람자로서 나는 한민족의 고전작품을 구경했으면 한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