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의 영웅으로 구한말 의병 활동과 일제 강점기 무장독립투쟁의 선봉장 홍범도 장군((1868-1943) 순국 75주기를 맞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25일 추모행사가 열렸다.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이사장 우원식 의원) 주관으로 알마티 국립 아카데미 고려극장에서 개최된 이날 추모행사에는 기념사업회 홍성덕 부이사장을 포함한 회원들과 알마티 독립유공자 후손회,주카자흐스탄 한국 대사관 및 알마티 총영사관 직원, 현지 교민과 고려인동포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행사는 1부 추모식과 2부 추모 연극 '홍범도' 공연 등으로 진행되었다.우원식 이사장은 홍 부이사장이 대독한 추모사에서 "홍범도 장군은 항일 독립 무장독립투쟁사에서 가장 빛나는 영웅으로,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은 아직도 홍범도 장군을 잊지 못하고 존경하고 있다"며 "3, 4세로 내려오면서 한민족으로서의 역사의식과 동질성을 잃어가는 현실에서 고려인들이이번 기념행사를 통해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고 역사를 배우고 지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어 주 카자흐스탄 김대식 대사는 "홍범도 장군은 1937년 카자흐스탄으로 강주 이주된 고려인 동포들이 그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현재의 자랑스런 카자흐인으로서 우뚝 서는 과정에서 언제나 함께 하신 정신적 지주였다”며“ 이국땅 허허벌판에 외로이 계신 장군님의 고혼을 조국의 품에 모시는 일이 하루빨리 성사되도록 각계의 뜻이 널리 모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모사에 나선고려인협회오가이세르게이회장은"남한과 북한에서는 물론, CIS 나라 고려인들도 홍범도 장군을 민족영웅으로 평가한다"며 "홍범도 장군의 생애와 위대한 교훈은 차세대에 넘겨주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추모식에선 이동순 한국 영남대학교 명예교수의 추모시“ 아,홍범도 장군’ 낭독과 '홍범도 장군의 독립운동과 고려인 사회'를 주제로 한 강 게오르기고려인협회 부회장의 강연도 이어졌다.강게오르 교수는 크즐오르다의 홍범도 거리등의 자료사진을 소개하며 카자흐스탄 에서의 홍범도 장군에 대한 높은 역사적 평가를 다시 한번 강조 했다.한편,강게오르기 교수는 홍범도 장군의 러시아어 이름 철자가 잘못 적힌 당시 고려극장장의 홍범도 해고 통지서를 이날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는데,고려인 학자들은 홍범도 장군 관련 자료들을 계속해서 발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추모강연에 이어 고려극장 중창단의 추모가 공연과 행사 참석자들의 헌화가 1부 추모식마지막 순서로진행되었다..이어진 추모식2부에서는 연극 '홍범도'(원작 '의병들')가 공연됐다.연극 “의병들”은 홍범도 장군의 독립투쟁을 기리기 위해 고려극장장을 지낸 1세대 작가 태장춘(1911-1960)이 만든 작품으로 1942년 고려극장에서 초연하였으며 이날 공연은 원작을 개작하여 무대에 올렸다.장군은 백두산 기슭에서 호랑이를 잡던 명포수였고, 일제 강점기에는 식민통치에 반대하여 독립전쟁을 벌였던 전설적 영웅홍범도장군은 19세기 말부터 일제에 항거해 일어선 항일의병 의병장과 대한독립군 사령관으로 활동하고, 카자흐스탄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50여 년간 조국 해방을 위해 무장투쟁을 펼친 독립운동 지도자다.홍범도 장군은 항일 의병을 독립군으로 발전시켰으며, 말년에 소련 지도자 스탈린의 강제 이주정책으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크즐오르다로이주해 순국할 때까지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했다.
특히,그가 이끄는 독립군 연합군이 1920년 6월 중국 길림성봉오동 골짜기에서 일본 정규군을 섬멸한 '봉오동대첩과 같은 해 10월 김좌진 장군의 북로군정서군과 함께 만주 허룽현 청산리에서 일본군 1개 여단을 격퇴한 '청산리 대첩은 독립전쟁사의 기념비적 전과로 기록 되고 있다.
(이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