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교양은 떼여낼 수 없이 서로 긴밀히 연결된 과학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교양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좀 자라서는 학령전 아동기관에서 교양을 받기 시작한다. 그런데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교양을 받는 것으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다. 그후에는 중학교, 대학에서 학업을 계속하면서 교양을 받는다. 그렇다 보면 사람이 일생 기간의 거의 절반은 교육-교양을 받는다. 그리고 그 뿐인가? 사회에 나가서 사업하면서도 선배들의 경험과 충고를 받으면서 시야를 넓히며 지식수준을 높인다.
이런 견지에서 볼 때 교육자들의 사명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가를 상상할 수 있다. 우선 그들은 나라의 미래를 이끌고 나갈 세대를 교육-교양하여 사회에 내 놓는다.
교사는 일학년생들이 학교문턱을 넘는 순간부터 그들을 반겨 맞이하며 그들이 나라의 고귀한 보물이며 재산이라는 것을 굳게 각오하고 열심히 가르친다. 그러니 교사는 매 어린학생들의 내심을 처음부터 옳바로 이해해야 할 것이며 그들에 대한 큰 책임감을 안고 교양해야 한다.
이와 같이 독자여러분이 알다싶이 교양-교육 문제는 가장 어려운 문제들중 하나이다. 동시에 교사의 직업이 힘들기는 하나 결국에 가서는 보람의 열매를 따게 되는 자랑스러운 직업이기도 하다.
카자흐스탄에도 선진 지식으로 무장된 경험있는 교사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이들 중 알마티 사트빠예브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제 65호 중학교에서 오랫동안 교편을 잡고 있는 김인나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김인나 선생님은 강제이주 시기에 고려인들의 첫 정착지인 우스토베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인나는 우시토베 막씸 고리끼 명칭 중학교를 졸업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웠지만 앞으로 공부를 계속 하려는 꿈을 안고 있었다. 부모들도 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딸애가 고등지식을 소유하도록 뒤받침해 주겠다고 했다.
인나는 키르기스스탄의 프룬세시 사범대학에 입학하였다. 우수한 성적으로 공부하여 사범대학졸업장을 받아 쥔 젊은 교사는 몇 년간 프룬세시에서 교편을 잡고 일하다가 정든 고향 도시 알마티로 돌아왔다. 알마티에서 제65호 중학교에 배치를 받아 교사의 생활을 계속했다.
처음에는 교생실습이 아니고 새학교 정규 수업인것만큼 좀 당황스러웠으나 날이 갈수록 젊은 교사는 경험을 쌓아나갔다. 이뿐이 아니고 김인나 선생님은 고려인으로서 이 전부터 한국어에도 관심이 많았다. 때문에 물론 우스토베 학교에서 한국어 수업 시간에 얻은 지식과 더불어 알마티 한국교육원에서 얻은 모국어 지식을 보충하여 해마다 한국
에서 진행되는 한국어교사 연수에 참가하여 한국어 수준을 높였다.
결과 현재 제 65 호 중학교에서 러시아어와 러시아 문학 과목 외에도 한국어도 가르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열정적인 김인나 교사는 알마티한국교육원 부탁에 의해 요즘 한국어 강의도 하고 또한 알마티토요한글학교에서도 성의를 담아 꼬마
들을 위해 시간을 치른 적도 있었다.
김 인나 교사는 학생들을 귀여워하고 학생 각자의 심리와 성격, 취미를 알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 역시 인정이 많은 선생님을 따른다. 그들은 인나선생님을 보면 마중하여 반갑게 뛰여가서 인사를 한다. 학생들은 또한 김 인나 선생의 과목을 좋아한다. 그것은 김 인나 선생이 수업 시간마다 첨부적 참고서들을 많이 준비하여 학생들이 그 시간의 테마를 잘 이해하도록하기 때문이다. 김인나 선생님의 수업 시간에는 카자흐국립대 대학생들의 언어실습생들도 참석하여 교수법 실습을 하고 있는 것이 우연한 일이 아니다.
이미 지적했듯이 김 안나선생님의 기본 전공 과목은 러시아어 및 러시아 문학이다. 한국어는 보충 과목이다. 그러나 제 65 호 중학교에서와 마찬가지로 시내 여러 학교들에도 한국어 과목이 있다. 한국교육원의 지원을 받아 한국어 교실도 아주 잘 꾸며져 있고 게다가 알마티 한국교육원에서 여러가지 교재 외에도 현시대에 학교의 필수품들인 기술장비 – 컴퓨터,노트북, 학업용 TV 등을 지원받고 있다. 인나 교사는 이에 항상 고맙게 생각하면서 가끔 부탁을 받아 알마티한국교육원 수업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작년부터는 카자흐스탄교육부에서 러시아어와 문학에 관한 새 방법론 지도서 교재 작성에 전교 문학 선생님들과 김 인나 선생도 동원되어 수월하지 않은 작업을 끝냈다고 하였다. 김 선생님은 러시아어 강좌 교사임으로 이에 많은 시간을 돌리고 있다.
항상 미소를 띠고 상쾌한 기분으로 수업에 착수하는 김 인나 선생은 주위의 동료들과 학생들에게 낙천적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의 얼굴에서는 힘겨운 표정을 볼 수 없다. 성격이 침착하고 언제나 도움의 손길을 내 줄 준비가 되여 있는 여선생을 다른 교사들이 본받으며 존경한다.
김인나 선생님에게는 예쁜 딸 하나가 있는데 현재 마리나는 서울에서 졸업 논문을 쓰고 있다. 내년이면 고향 - 카자흐스탄에 돌아와 알마티아블라이한 국제관계세계언어대 졸업장을 받을 것이다. 엄마의 보살핌속에서 좋은 교양을 받은 마리나가 앞으로 사회에 진출하여 훌륭한 인재로서 나라의 발전에 기여할 것은 의심할바 없다.
최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