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피겨 영웅 데니스 텐의 1주기를 맞아, 지난 20일(토) 알마티아레나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아이스쇼가 열렸다.
'데니스 텐의 친구들'이라고 명명된 이 프로그램에는 일본의 아사다마오, 한국의 최다빈 선수 등 평소 고인과 함께 경기를 했거나 친하게 지냈던 유명 피겨 선수들이 참가하였다. 뿐만 아니라 데니스 텐을 세계적 선수로 키워내는데 공헌한 프랑크 캐롤과 엘레나 부야뽀바 코치, 티무르 꿀리바예프 카자흐스탄 NOC회장과 바흐쟌 사긴타예프 알마티시장도 참석하였다.
이날 아이스 쇼에 참가한 세계적 선수들은 피겨 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재질이 뛰어났던 데니스가 직접 작곡한 곡에 맞춰 연기를 펼치는가 하면, 고인이 국제피겨대회에서 펼쳤던 연기를 재연하거나 데니스를 추모하는 별도의 피겨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선보였다. 또한 데니스 텐의 생전 모습을 담은 다큐 영상이 대형 모니터를 통해 상영되기도 했다. 참가선수로는 아사다 마오, 옐레나 라이도노바, 카이틀린 엘리자베스 위버, 앤드류 포제, 이반 부킨, 알렉산드라 스테파노바, 무라 타카히토, 최다빈, 세르게이 보로노브, 알렉산더 류브첸코, 필립 와런, 소피아 쉐프첸코, 이고리 예레멘코, 로만 사보신, 마리에 삐에르, 예레미 아보트 등 16명이 무대를 밟았다. 이들은 아이스쇼가 열리기 하루 전날인 19일 알마티시내에 세워진 데니스텐의 동상과 추모비를 찾아 헌화하였다. 이날 행사가 열린 알마티아레나에는 데니스재단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관객들의 입장을 돕는 한편, 데니스가 직접 지은 시를 엮은 데니스 시집과 고인의 모습을 닮은 캐릭터를 판매하기도 했다. 데니스 텐의 동상과 추모비는 지난 6월 22일 고인이 사고를 당한 현장에 세워졌다. 데니스 텐은 꾸르만가지와 바이세이토바 교차로 근처에서 자신의 차량 사이드 미러를 훔칠려는 도둑이 휘두른 흉기에 허벅지를 찔려 사망했다.
(김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