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4일,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 본관 15층 대회의실에서는 의미있는 장학금전달식이 진행되었다. 본 행사는 서울에 있는 독립운동가 최재형기념사업회(이사장-문영숙)의 후원으로 치러졌는데, 총 7명의 한국학과 학생들이 장학금을 전달받았다.
최재형기념사업회는 2011년 초에 ‘최재형장학회’라는 명칭으로 시작되었다. 본 사업회는 20세기 초 러시아 극동지역 항일운동의 대부였던 최재형(러시아명-최 표트르 세묘노비치) 선생을 기리기 위해 조직되었고, 2015년 8월에 사단법인 등록과 더불어 현재의 명칭으로 개칭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활동의 역사는 짧으나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인해 한국 내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애국지사 기념 단체들 중의 하나이다. 최재형기념사업회의 주요 활동과 목적은 1920년 4월 5일에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서 일제 헌병들에 의해 체포되어 죽음을 맞이하신 최재형선생의 높은 뜻과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이를 국내외에 알리는데 있다. 그간 사업회는 CIS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장학사업을 펼쳐왔는데, 현재까지 90여명의 CIS지역 학생들이 수혜를 입어왔다.
최재형기념사업회는 2016년부터 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에 문학작품 서적 지원과 최재형기념글짓기대회를 후원해왔다. 이를 통해 사업회는 최재형 선생의 숭고한 뜻을 한국학도들에게 알려 왔다. 금년부터 사업회는 후원 규모를 확대하여 장학금 지원에도 나서기 시작했다. 장학금전달식에서 대독된 축하메세지를 통해 문영숙 이사장은, “최재형기념사업회는 그동안 극동 항일 운동의 대부인 최재형 선생의 뜻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오늘 이렇게 카자흐스탄 최고의 학문의 전당인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 학생들에게 조금씩이나마 장학금이 지급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장학금이 학생들의 한국학 공부에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한편으로는 이를 통해 최재형 선생의 숭고한 정신이 알려지고 기려지기를 희망합니다. 장학금수혜자들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라며, 축하와 장학금에 담긴 의미를 전달했다.
최재형기념사업회의 후원은 매해 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 학생들로 하여금 한국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제고시켜주는데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장학금을 지원해 준 최재형기념사업회에 한국학과를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나아가 항일애국지사들의 사적지가 많이 위치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에 최재형 선생의 숭고한 뜻이 더 잘 알려지고 기려질 수 있도록 한국학과가 통로 역할을 해나가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병조(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