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Almaty Museum of Arts(알마티 예술 갤러리)에서 ‘Qonaqtar: 고려사람의 이야기’ 특별 강연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카자흐스탄 내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문화유산과 현대적 경험을 조명하는 담론의 장이 됐다.
이 강연은 ‘Qonaqtar’ 전시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환대와 이주, 그리고 역사적 기억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기획됐다. 이 프로젝트는 19세기 이후 이어진 이주 과정과 특히 1937년 강제이주라는 비극적 사건을 포함한 역사적 흐름을 조명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카자흐스탄은 단순한 정착지를 넘어 고려인 후손들에게 ‘고향’으로 자리 잡게 됐다.
‘Qonaqtar: 고려사람의 이야기’ 특별 강연은 고려인의 다양한 문화적 표현을 단계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미술평론가 김 옐리자베타가 고려인 화가들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며 정체성 탐색이라는 주제를 다뤘다. 이어 현대 미술가 자하로프 로만과 한 레오니드가 참여해 동시대 예술과 문화 기억에 대한 개인적 시각을 공유했다.
2부에서는 공연예술과 미디어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졌다. 카자흐스탄 국립 고려극장 총연출가 변 예카테리나의 발표는 큰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작해 1937년 강제이주를 거쳐 알마티에 정착하기까지 극장이 걸어온 역사적 여정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어 <고려일보>의 송 디아나 부편집장과 김 알렉산드라 실장이 진행한 발표도 큰 관심을 모았다. 두 발표자는 1920년대에 뿌리를 둔 신문의 100여 년 역사와 함께 ‘레닌 기치’ 시기를 거쳐 오늘날 국제매체로 발전해 온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고려일보>가 고려인 공동체의 언어와 문화, 역사적 기억을 보존하는 핵심 매체라는 점이 강조됐다. 오늘날 이 매체는 전통적인 종이신문을 넘어 잡지, 디지털 플랫폼, 영상 콘텐츠, 다큐멘터리 제작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며 고려인의 현대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고려일보>는 점차 해외 독자를 포함한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디아스포라와 조국인 한국과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
질의응답 시간 역시 활발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참석자들은 고려인의 정체성 문제, 한국어 사용과 보존, 신문 내 한국어 콘텐츠의 미래, 그리고 매체의 장기적 비전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특히 미디어 확장 전략과 청년 세대의 참여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특별 강연의 마지막에는 조국으로 이주한 고려인의 삶과 한국 사회 적응 과정을 담은 김윤은의 다큐맨터리 ‘듣는 손님들’(«Слушающие гости» (2025))이 상영됐다.
행사장은 끝까지 많은 관객들로 가득 찼으며,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문화, 현재의 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번 ‘Qonaqtar: 고려사람의 이야기’ 특별 강연은 과거 회고를 넘어 현재와 미래를 함께 바라보는 자리였다. 고려인의 새로운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고, 문화적 기억이 어떻게 이어지며, 고려인이 현대 사회에 어떤 의미를 더해가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펼쳐진 대화하는 자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