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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 한 톨에 담긴 역사∙∙∙ ‘통일-아티라우’ 창립 35주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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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 한 톨에 담긴 역사∙∙∙ ‘통일-아티라우’ 창립 35주년 맞아
      쌀 한 톨에 담긴 역사∙∙∙  ‘통일-아티라우’ 창립 35주년 맞아
      24.04.2026
      4월 18일, 서카자흐스탄 아티라우에서 고려인민족문화연합 ‘통일-아티라우’가 창립 35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아티라우 주립 마함벳 카자흐 아카데믹 극장에서 열렸으며, 고려인 디아스포라와 각 지역에서 온 방문객, 그리고 한국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가진 시민들이 함께했다.

      이날 극장에는 엄숙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흐르며 특별한 시간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축하 자리가 아니라 문화와 역사적 기억이 사회적 화합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다린 샤무라토프(Дарын Шамуратов) 아티라우주 부지사, 채유리(Цхай Юрий)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회장이 이끄는 대표단, 구본철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장, 악타우∙악토베∙우랄스크에서 온 방문객들과 아티라우 시민들이 참석했다.

      다린 샤무라토프 부지사는 축사를 통해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이 민족 간 화합과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전통을 보존하고 이를 젊은 세대에 계승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축사에서도 참석자들은 전통 계승과 공동체 발전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공식 행사는 창립 초기부터 활동해 온 단체 원로와 활동가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순서로 마무리됐다. 또한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은 ‘통일-아티라우’ 35주년을 축하해 전통 악기와 한복 등 17점의 문화 물품을 기증했다.

      행사는 극장 로비에서부터 시작됐다. 관람객들은 한국 전통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고 한복을 입어보며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특히 <고려일보>와 한국문화원이 공동으로 준비한 사진 전시가 큰 관심을 모았으며, 이를 통해 아티라우 고려인 단체의 역사와 활동이 생생하게 소개됐다.

      본 공연에는 고려인의 역사와 삶을 주제로 한 연극과 공연이 이어졌다. 강제이주라는 아픈 역사부터 카자흐스탄에서의 정착과 발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무대 위에서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전통 사물놀이와 춤, 노래 공연이 아우리지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태권도 시범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연의 중심은 콘서트극 ‘쌀’이었다.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고려인 민족 전체의 운명을 보여주는 이 연극은 단순하지만 상징적인 장면으로 시작된다.

      손녀가 아무 생각 없이 밥을 버리려 하자 할머니가 이를 막으며, 밥 한 톨도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고난의 기억이자 생존의 상징임을 일깨운다. 이 장면은 과거를 돌아보는 이야기의 출발점이 됐다.

      이와 함께 65년 결혼생활을 기념하려는 노부부의 이야기가 전개되며, 관객들은 강제이주와 고된 삶의 기억 그리고 그 속에서 이어져 온 사랑과 연대의 의미를 함께 마주하게 된다.

      공연은 음악과 춤, 연극이 어우러진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여러 세대가 함께 기억하는 노래들이 무대를 채웠다. 마지막에는 ‘아타메켄’이 울려 퍼지며, 카자흐스탄이 고려인들에게 진정한 고향이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연출은 ‘통일-아티라우’ 이사회 임원인 권올가(Квон Ольга)가 맡았으며, 이번 공연은 전문 배우가 아닌 단체 구성원들의 참여로 마련됐다.

      이번 ‘통일-아티라우’ 고려인민족문화연합 창립 35주년 기념행사는 과거를 기리고 현재를 돌아보며 미래를 향한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35년이라는 시간 동안 ‘통일-아티라우’는 전통을 지키고 공동체를 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세대를 위한 문화적 기반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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