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이 전략 금속 ‘갈륨’의 세계 2위 생산국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유라시아자원그룹(ERG)은 파블로다르 알루미늄 공장에서 갈륨 생산을 시작하기 위해 약 2천만 달러 (약 277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슈크라트 이브라기모프 ERG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소개하며, “ERG는 세계 갈륨 시장의 핵심 공급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갈륨은 전자기기∙레이더∙미사일 유도 시스템 등 항공우주 및 방위 산업에 필수적인 금속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전략 핵심 광물’로 지정되어 있다. ERG는 기존에 생산하지 않던 이 광물을 알루미나 생산 시 부산물로 생성되는 보크사이트 광석을 활용해 추출할 계획이다.
ERG는 2026년부터 OECD 국가들 대상으로 갈륨 수출을 시작할 예정이며, 연간 최대 15톤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초기 생산 목표는 연 12톤으로 파블로다르 알루미늄 공장의 ‘붉은 슬러지’ 폐기물에서 갈륨을 추출하게 된다. 현재는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며, 본격적인 생산은 2026년 4분기로 예상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갈륨 생산량은 약 760톤이며, 이 중 9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었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 해 12월 미국의 반도체 산업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갈륨, 저마늄, 안티몬의 대미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글러벌 공급망이 위협받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EU는 공급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이 새로운 전략 자원 공급지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ERG는 카자흐스탄 외에도 콩고, 브라질 등지에서 철광석, 알루미늄, 코발트 등의 채굴∙가공 사업을 운영하는 글로벌 자원 기업이다. 올해6월 초, ERG 산하 카자흐스탄 전기분해 공장은 총 1억 달러 규모의 3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으며, 이는 장기적인 성장 전략과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ERG 의 지분은 카자흐스탄 재무부(40%)와 알렉산드르 마슈케비치와 알리잔 이브라기모프 (각각 20.7%), 파토흐 쇼디예프(18.6%) 가문이 나눠 소유하고 있다. 이브라기모프 가문은 2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가족 전체의 자산은 약 20억 6천만 달러로 추정돼 포브스 선정 ‘카자흐스탄 부호 순위’에서 7위에 올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