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팬데믹 종식 후 양국간 협력의 속도가 회복되고 있음. 양국 관계 발전에 어떤 방향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는 양국 간 실질적인 경제협력 확대라고 생각함. 양국은 상호보완적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상호간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함.한국은 카자흐스탄의 4대 교역국으로 코로나 상황이었던 2022년에도 양국간 교역액이 65억불을 기록하여, 과거 최고치인 2019년 43억불을 크게 경신함.
양국 간 경제ㆍ산업 협력을 에너지ㆍ자원 등 전통적인 분야에서 계속 강화해 나가면서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 점차 확대하면서다변화해나가는 것 또한 중요할 것으로 생각함.
양국간 교역 패턴을 보면 한국은 카자흐에 승용차, 무선전화기 등 소비재를 수출하고, 원유, 우라늄 등 기초․중간재를 수입하고 있어 양국 간 상호 보완적인 산업 구조를 보유했다고 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원자력, 녹색 에너지 등 신에너지 분야나 우라늄, 희토류 등 희유광물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통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봄.
또한 전 세계적인 지정학ㆍ지경학적 불확실성하에서 양국이 지역ㆍ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함.
카자흐스탄의‘다변화 외교정책’추진에 있어 한국은 주요 대상국의 하나로 기여할 수 있음. 한국은 카자흐스탄의 대외관계의 폭과 깊이를 보다 확장시켜 줄 수 있는 동반자임.
이런 협력 증진을 위해 2022년부터 양국간 활발한 고위급 교류가 점차 재개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하며, 2007년부터 개최되어 오고 있는 한-중앙아 협력포럼 또한 중요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평가함.
마지막으로 양국 국민 간 교류를 지속적으로 장려하면서, 특히 양국 차세대들의 교육·문화 분야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와 호감을 제고하고 양국 관계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함.
우수한 카자흐 젊은이들의 한국 유학을 장려하여, 향후 양국 관계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관심을 기울여나갈 것임.
2. 앞으로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어떤 협력 프로젝트를 시행할 예정인지?
한카 양국은 건설, 인프라, 제조 등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시행해 왔고, 앞으로 이 같은 협력이 더욱 확대·다변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함. 단일 프로젝트 중 성공적으로 완료된 사업으로대우조선해양이 카자흐의 최대유전인 텡기즈 유전 운영업체 TCO(Tengizchevroiol LLP)로부터 2014년에 수주하여 2020년 완료한 약 3조원 규모의 원유생산 플랜트 공사가 있음.
우리 SK에코플랜트와 도로공사가 참여하고 있는 알마티순환도로 건설 프로젝트는 이달(6월)내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이는 완공시 알마티의 도로 정체 완화와 대기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두산에너빌리티는 2023.3월 쉼켄트 가스복합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약 11억 달러에 수주해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에 앞서 2020년 아티라우 소재 카라바탄 화력 발전소를 준공하여 정상 운영하는 등 건설‧운영‧관리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 중임.
알마티 아스타나모터스의 현대차 조립공장과 코스타나이주의 기아 승용차 조립공장이 운영되면서 자동차 조립, 제작 분야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2022.7월 아스타나에 기아 상용차 조립공장이 준공되어 자동차 분야 양국 간 협력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
최근 다양한 분야의 보건 의료분야 협력도 확대되고 있으며, 알마티의 MPK 클리닉이 팬데믹 기간 동안 코로나-19 국가 검진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양국간 방역 분야 협력에도 크게 기여하는 사례가 있었음.
우리 한국수력원자력은 카자흐스탄이 추진 중인 발하쉬 인근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2019.5월, 2022.8월 기술, 가격제안서를 제출하고 후보로 참여하고 있음.
풍부한 원전건설 및 운영 경험, 공사기간 준수 능력, 최저 수준의 건설 단가 등의 우리측 장점이 인정되어 사업자로 선정되기를 희망하고 있음.
한수원의 수주가 성사될 경우, 최대 규모의 양국간 경제협력 사업으로 실질협력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함.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2022-2023년을 한카 상호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양국 간 다양한 교류사업을 추진 중에 있음.
2022년 케이팝 콘서트, 한국화 전시회, 소프라노 조수미 초청 공연 등 행사를 카자흐에서 개최한데 이어, 올해에도 K-마에스트로(국악) 공연, 애니메이션 특별전, 청년 다큐멘터리 공동제작 등 행사를 진행할 계획임.
한국 정부는 2012년부터 국내 우수 대학의 지식과 경험을 현지 대학에 공유하여 고등교육 역량을 강화토록하는 국제협력선도대학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올해부터 크즐오르다 코르큿 아타 대학을 대상으로 IT 관련학과 리모델링과 지능 정보대학 신설 사업을 추진 중에 있음.
3. 올해 재외동포청이 신설되는 것으로 알고 있음. 재외동포청의 중점 추진 과제(사명)는 무엇이고, 기존의 재외동포 대상 업무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간 750만 재외동포 관련 정책과 사업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정과제로 선정되면서 빠르게 추진되었음.
이와 더불어 재외동포 정책의 기본 목표와 방향을 제시할‘재외동포기본법’이 지난 4월 27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재외동포 정책을 보다 실효적으로 강화할 법적 근거도 마련하였음.
6월 5일 재외동포청이 순조롭게 출범되어 재외동포에 대한 정책 서비스가 차질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음.
동포청은 크게 늘어난 인력과 예산을 토대로 각종 정책 수립, 사업 구현, 예산 수립 및 집행 등 총괄적인 업무를 수행할 예정임.
기존 재외동포재단은 정책 수립 기능이 없어 사업 수행의 역할만 가능해 재외동포 관련 업무 수행에 한계가 있었음.
동포청은 정책 수립뿐 아니라 재단이 수행하던 재외동포·단체 교류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차세대 동포교육, 문화홍보사업 등을 실효성 있게 추진할 예정임.
차주 신설되는 재외동포청은 750만 재외동포를 위한 전담조직으로서 맞춤형 동포정책 강화와 동포 대상 원스톱민원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함.
지역별·분야별·세대별 특화된 정책수요를 반영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여 궁극적으로 재외동포들의 편의와 권익 향상을 도모하고, 국적·사증·병역·세무·보훈 등 재외동포 대상 원스톱 민원서비스 제공을 통해 민원 처리 효율성과 만족도를 제고할 예정임.
통합민원실과 24시간 콜센터도 가동하여 재외동포들의 권익이 증진되었다는 것을 실제로 체감할 수 있도록 시행 예정임.
4. 카자흐스탄과 대한민국의 관계 발전에 있어 카자흐스탄 고려인의 역할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현재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약 12만 명의 고려인들은 중앙아 정착 초기의 어려운 역사를 극복하고 현지 사회 각계에서 한-카자흐 양국 관계 발전의 ‘황금 교량’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
외교부 장관으로서 카자흐스탄 고위 관료들과 사회 지도층 인사 등을 면담할 때마다 고려인들에 대한 각별한 배려와 관심을 당부하였고, 이들도 한결 같이 고려인들의 능력과 저력을 높이 평가하였음.
토카예프 대통령도 2021.8월 국빈방한 계기 우리 정상과의 환담시 고려인들의 우수함와 성실성에 대해 언급하였음.
이처럼 고려인에 대한 인정과 평가는 대한민국의 이미지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나아가 양국 국민간 신뢰 형성의 토대가 된다고 생각함.
또한, 카자흐스탄에는 우리 순국선열들의 후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서 독립유공자후손회가 차세대 후손들에게 우리 역사와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활동을 자발적으로 하고 있음.
특히 애국지사 국내 유환 봉환 추진 과정에도 긴밀히 협조하여 우리 정부의 유공자 예우 정책에 기여하고 양국 관계와 국민 사이의 특별한 우의를 증진하는 주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일조함.
뿐만 아니라, 1932년 블라디보스톡에 설립되어 올해로 91주년을 맞은 고려극장은 애환 속에서도 한민족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을 보존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카자흐스탄 정부로부터 최고 권위인 ‘아카데미’ 극장 칭호를 부여받은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임.
금번 우리 정부의 무대 시설 지원사업을 통해 현대식 설비를 갖추고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기를 바람.
우리 정부는 올해 ‘카자흐스탄 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 음향, 조명, 무대, 객석 시스템 지원’ 사업을 통해 약 94만 불 지원 예정
지난 3.19 치러진 선거에서 5명의 고려인이 시의원으로 당선되었는바 이 자리를 빌어 진심어린 축하를 전함. 앞으로도 더욱 많은 고려인 동포들이 카자흐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지도층으로 성장하기를 바람.
특히 지난 해 선출된 젊은 고려인협회 지도부를 필두로 향후 고려인 차세대들이 ‘새로운 카자흐스탄’ 건설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우리 정부도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말씀드림.
5.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이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시는지?
한반도 통일은 우리 국민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폭넓은 공감대와 지지 하에서 달성될 수 있음.
그런 측면에서 우리 카자흐스탄 고려인 동포들이 통일 공감대와 지지 확산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기여할 여지가 크다고 생각함.
고려인 사회는 중앙아 정주(강제이주) 이후 구소련 기간 동안 불가피하게 북한과만 교류해 왔으나, 구소련 붕괴 이후 체제변환과 비핵화 과정을 몸소 겪으면서 대한민국과 활발히 교류해 왔음.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 비핵화, 한반도 평화 정착, 나아가 통일에 이르기까지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큼.
앞으로도 고려인 동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함.
6. 올해는 고려일보 창간 100주년이 되는 해임. 장관님이 보시기에 한국인들에게 우리 신문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고려일보는 한반도 역외에서 발행되는 동포신문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지닌 매체로서, 독립운동, 강제이주로 인한 격동과 수난 속에서도 우리 말과 글을 수호하면서 고려인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고려인 동포들이 기울여온 노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위대한 유산임.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우리나라의 독립, 한국전쟁, 재외동포들의 이주와 정착 등 우리 민족의 근현대사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사료라 할 수 있음.
이 자리를 빌어 창간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고려일보의 전신인 ‘선봉’*의 창간 때부터 때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명맥을 이어오기 위해 희생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께 깊은 경의를 표함.
올해 다양한 100주년 기념행사가 예정되어 있는바, 이를 통해 고려일보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향후 100년간 한국과 카자흐스탄 고려인 사이의 소통창구로서 더욱 발전하기 위한 기반을 재정립할 수 있기를 바람.
우리 정부에서도 유서 깊은 고려일보가 고려인 사회와 더불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나갈 계획임.
아울러, 고려인 재외동포, 특히 동포사회 차세대들이 카자흐스탄 사회 발전과 ‘새로운 카자흐스탄’ 건설에 적극 참여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것임.
7. 카자흐스탄 고려인 동포와 고려일보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카자흐스탄 고려인은 정주 이후 구소련 기간 내내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 없이 스스로 이국 만리에서 우리 정체성을 지키면서, 주재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소수민족 중의 하나로 성장해 온 자랑스러운 동포사회임.
카자흐스탄 국민의 0.6% 밖에 되지 않지만 정계, 재계, 관계, 문화계 등 분야를 가릴 필요 없이 전 분야에서 탁월한 활약을 보이고 있음.
카자흐스탄 고려인 동포들이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오늘의 성취를 계속 이어 갈 수 있기를 기원하며,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림.
고려일보는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한반도 역외에서 발행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동포신문’임. 1930년대 초반 소련의 정치적 숙청 과정에서 고려일보의 전신인 블라디보스톡‘선봉’편집진 대부분이 체포되거나 희생되었고, 강제이주 과정에 편집진 중 한 분인 황동훈 선생이‘선봉’을 인쇄하던 납활자를 목숨을 걸고 카자흐스탄으로 가져와서 동포들을 위한 한글 신문의 명맥을 이을 수 있었다고 알고 있음.
고려일보 역시 이와 같은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동포사회의 한글 지킴이와 소식지로서의 역할을 계속해 주기 바라며, 재외동포청을 통해 우리 정부 차원에서 가능한 지원을 하겠음.
여러분들의 노고와 헌신을 밑거름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은 G7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8강의 국가로 도약하였음.
이역만리 카자흐스탄에서 대한민국의 발전을 지지하고 계신 우리 동포들의 희망과 염원에 보답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는 계속 노력해 나갈 것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