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블 주에 위치한 카라케메르 촌에서 현지 학생들에 의해 9~12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유물이 발굴되었다고 지난 1일 ‘Kazakhstan Today’가 보도했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해당 청동장식 유물은 카라케미르 촌 소재의 ‘톨레비’ 학교에 재학중인 2명의 학생이 인근에 위치한 언덕에서 놀다가 발견되었다. 먼저 해당 학교 8학년생인 아르촘 부라비요프 군이 이곳에서 우연히 무늬가 새겨진 팔찌와 도기류를 발견한 데 이어6학년 재학생 주마바이 카심한 군 역시 같은 장소에서 청동 귀걸이와 팔찌들을 추가로 발견하게 되었고, 이들이 학교 관계자들에게 제보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다.
해당 유물을 최초로 발견한 아르촘 군은 인터뷰를 통해 “친구들과 놀다가 우연히 땅속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호기심에 직접 손으로 파냈고, 범상치 않은 물건이라고 생각해 곧바로 학교로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발견자인 카심한 군도 “유물을 찾아낸 곳인 ‘토르트쿨’ 언덕은 우리 촌의 아름다운 전경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장소다.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그곳에 올랐다가 우연히 발 밑에 있던 유물들을 발견하고는 선생님들께 알리기 위해 곧장 학교로 가지고 갔다”고 밝혔다.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해당 유물이 발견된 지역은 9세기 경 카를루크(7~16세기 사이 중앙아시아에서 번성하던 튀르크계 부족집단) 부족의 지배를 받았으며 그로부터 100년 후에는 카라한 칸국의 영향력 아래에 놓이기도 했던 곳이다. 당시 ‘아다흐넷’라는 명칭으로 불리던 도시가 자리했던 이 지역은 비록 실크로드의 중심루트에서는 다소 벗어난 변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역 및 문명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학자이자 고고학자인 사우란 칼리예프 박사는 “상기 유물들이 발견된 현 카라케메르 촌에서는 아직 유적에 대한 지표조사 및 발굴조사가 실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에 의해 발굴된 유물들로 미루어 보았을 때, 이곳에 위치했던 도시의 존재 시기는 9-12세기 사이였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역사학자들은 이번에 발굴된 도기류 형태의 고대유물들이 비교적 훌륭한 상태로 보존되었다고 밝히며 곧 해당 지역에서 본격적인 역사유적 조사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