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과 한국수교30주년의 뜻깊은 해인 금년에 여러가지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8월 말에 광주 광역시 광산구 대표단이 카자흐스탄에 왔었다. 우리는 대표단원들의 일정이 다 잡혀 있어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그 분들이 알마티에 래도한 날 저녁에 광주광역시 광산구 이돈국 부구청장과 잠간 인터뷰를 하였다.
-반갑습니다. 우선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 마을>에 대해 좀 이야기 해 주십시오.
-고려인 마을은 2013년 3월에 조성되어 현재 근7000명의 고려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물론 고려인들의 수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마을이 점점 더 커 가면서 구 소련에서 들어오는 고려인들은 다 월곡동 고려인 마을을 찾아옵니다. 고려인들을 위하여 모든 체제가 잘 잡혀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것이지요.
- 전혀 다른 체제에서 살던 고려인들이 처음에 새로운 조건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을 테지요?
-그런 점이 약간은 있었겠지만 시민들이 따뜻하게 대해 주고 신 조야 대표를 비롯하여 이미 정착한 고려인들이 토대를 다 닦아놓았으니 별로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봅니다. 신 조야 대표는 처음에 가정 일로 한국에 들어왔다가 정착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2005년에 고려인 공동체를 설립하고 고려인동포 지원 특별법 개정을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신 조야는 고려인들의 한국정착에 기여한 공로로 2018년 세계한인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몇년전에 알마티에 오셨된 김삼호 구청장님이 말씀하시기를 광산구청이 고려인들의 적응에 관심을 많이 돌리면서 여러 면으로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하시던데요…
-예, 사실입니다. 고려인 마을 종합지원센터라는 명칭 자체가 많은 것을 말해주지 않습니까? 고려인들을 위한 기관들이 많이 있는데요 협동조합, 월곡고려인 문화관, 청소년 문화센터, 진료소, 아리랑 요양소, 어린이 집 기타 사회복지 기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려인들에게 동포비자를 내 주는데 중국동포들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월곡동에 월곡고려인문화관이 열렸다는 기사를 우리신문에 실었는데요..
-예, 그 문화관에는 고려인들의 강제이주의 아픔, 그들의 삶과 역사를 담은 고려인 유물전시관이 있습니다. 시민들은 그것을 보면서 눈물을 흘립니다. 현재 2만여 점의 유물이 있는데 앞으로 유물을 계속 모아 시민들이 더 많이 찾아오도록 전시관의 사업을 활성화시캬야 한다고 봅니다. 이 전시관을 개막하는데 김병학 관장의 수고가 많았습니다.
-부구청장님은 고려인들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나는 고려인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섭니다. 고려인들은 강제이주의 고통을 이겨내고 새 삶의 터전을 닦으면서 근면성과 완강성으로 농업의 혁명을 일으켜 만 사람의 존경과 공인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 어려운 시기에 카자흐인들이 고려인들을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낯선 곳에서 난관을 극복하기가 훨씬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광산구가 고려인들의 첫 정착지인 카라탈 군을 우호도시로 택한 것도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먼 과거에 고려인들을 받아준 카자흐인들의 배려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내일 우리가 그 곳으로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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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탈 땅에서
한국과 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맞아 카자흐스탄을 방문하고 있는 광주 광역시 광산구 행정대표단은 지난 10월 1일 카라탈 군과 우호문화교류 협약을 체결하였다.
두 도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교육, 문화, 경제 기타 분야에서 교류를 적극화하고 상호방문 등 국제 우호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자고 약속했다.
월곡고려인 문화관을 중심으로 고려인 강제이주 역사의 현장을 많은 시민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내년에 고려인 마을에서 개최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중앙아시아 축제와 연관된 문화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의 꽃을 피워 진정한 우호도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돈국 부구청장이 말했다.
대표단은 고려인 최초정착지인 바스토베 언덕을 방문한후 이주기념비를 참배했으며 한글학교도 방문했다.
10월 3일에 다아스포라와 한민족 공동체의 융성을 위한 방향을 주제로 카자흐스탄국립도서관에서 한카 수교 30주년 기념 국제과학 심포지엄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