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 다시 생기가 돌고 있다. 지난 2주 간의 온라인 수업이 끝나고 이제 본격적으로 오프라인으로 봄학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새해 초부터 발생한 예상치 못한 사태로 인해서 학생들에게도 교원들에게도 평범하지 않았던 겨울방학 기간이었다. 모든 것이 안정화되고, 비로소 찾아 든 평온함 속에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 동방학부 건물 층층마다 들려오던 학생들의 정겨운 목소리와 인사 주고받는 소리가 더없이 마음을 기쁘게 해주고 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여러분들도 그 동안 잘 지내셨나요?”. 이러한 평화 속에 더해 지난 2월 3일에 알마티 한국총영사관에서는 대학원 석박사생들을 대상으로 한 뜻깊은 장학금전달식이 있었다. 이것은 Korea Foundation(KF,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카자흐스탄 내 한국학을 전공으로 하는 미래의 한국학 연구자들-석박사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지원사업으로, 벌써 수년 째 진행되어 오고 있는 연례행사이기도 하다.
KF는 해외한국학의 발전과 확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한국 외교부 산하의 대표적인 학술기관이다. 한국학을 전공하는 해외의 대학원생 장학금 지원사업 외에 석박사생 초청세미나와 교육연수 프로그램, 박사급 연구 펠로우십 프로그램, 객원교수 프로그램 등 다양하게 해외 한국학 교육기관들을 상대로 지원사업을 수행해 오고 있다. 그런 사업들의 일환으로, 금년에도 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 6명의 석박사생들이 큰 금액의 장학금을 지원받았다. 장학금전달식은 지난 해처럼 한국총영사관에서 진행되었다.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큰 금액의 장학금 지원은 수혜 대학원생들 모두에게 물질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장학금을 받아 든 장학생들의 환한 웃음처럼, 장학생들 또한 더욱 분발하여 카자흐스탄의 한국학을 짊어지고 나갈 인재들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원해 본다.
지난 가을 신학기에도 40명의 신입생들이 한국학과 학사 과정에 입학을 했다. 4년 연속 40명 이상의 신입생들이 한국학에 입문을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더 높아진 한국의 국가경쟁력과 위상, 그리고 식을 줄 모르는 한류와 한국어에 대한 뜨거운 배움의 열기 등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물론 카자흐스탄 정부의 국가장학금의 비중을 더 높인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2년 넘게 지겨우리만큼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한국학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감사할 만한 일이다. 현재 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에서는 180여명의 학부생과 대학원들이 한국학 공부와 연구에 열중하고 있다. 여기에 20여명의 한국학 교강사진 또한 그다지 높지 않은 급여 속에서도 한국학 교육의 현장을 지키며 우수한 인재 육성에 매달리고 있다. 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는 1994년 개설된 이후 카자흐스탄 한국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는데, 매해 실시되는 대학 자체평가에서는 교내 67개 학과들 중에서 늘 상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학지도부의 큰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2019-20학년도 67개 학과 중 1위).
한국학과의 이러한 위상 제고에는 KF의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도 크게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장학금을 제공해 준 KF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 나아가 매해 지속되어 가는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KF 간의 교류와 협력이 한국학 신진세대 육성과 발전에 더 큰 결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희망해 본다.
사일아우케노바 아이계림, 이병조
(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