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는 연초부터 학과에 반가운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를 않는다. 팬데믹 상황에서 벗어나면서 지난 해부터 한국인 방문객의 카자흐스탄 방문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하순에는 숙명여자대학으로부터 반가운 손님이 한국학과를 방문했다. 한국학과에서 한국어 교생실습을 위해 찾아 온 실습생(숙명여대 박예원)이 그 주인공인데, 2주 동안 한국학과 학생들과 의미있고 특별한 시간을 함께 해 주었다. 그 동안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실습을 위해 방문하는 실습생의 사례는 매우 드물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한국어 해외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실습생과 한국학과 학생들 간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해당 한국어 해외실습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카자흐국립대와 숙명여대 간의 교류와 협력에 그 기반을 두고 진행되었다. 지난 2020년 봄학기부터 숙명여대는 “KF 글로벌 e-School 한국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4년째 온라인 한국어 강좌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학과 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계별로 수준높은 한국어 강의가 제공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는 정규수업 이외의 추가적인 공부를 통해 한국어 수준을 더 증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주고 있다.
실습생의 해외실습 프로그램은 크게 실습수업과 수업 후 역사문화견학, 이렇게 2가지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실습수업은 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 2주일 동안 과목당 2회씩의 수업이 수행되었다. 한국에서 온 실습생의 방문에 학생들은 매우 큰 호기심으로 시종일관 수업에 집중했고, 과목 담당 선생님들의 반응 또한 매우 긍정적이었다. 실습수업은 첫 주에는 한국어 수업을 참관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실습생은 수업내용과 학생들의 개별적인 한국어 수준을 파악했다. 이어 둘째 주에는 실습생이 사전에 준비해 온 수업자료들을 바탕으로 직접 수업을 진행해보는 방식으로 실습수업이 행해졌다. 실습수업 마지막 날에는 실습생이 준비해 온 한국전통놀이들을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기차기와 딱지치기, 공기놀이, 윷놀이 등이 그것인데, 교과서에서만 듣던 놀이들을 실제로 직접 해보는 것에 학생들은 매우 신기해 했고, 웃음소리 가득 넘쳐나는 가운데 2주 동안의 실습수업은 종료가 되었다.
한편 실습생과 학생들이 가장 재미있게 함께 보냈던 시간은 실습수업 후에 매일같이 진행된 알마티 도시탐방이었다. 실습생이 카자흐스탄에 초행이고 단기간만 체류하는 것을 감안하여 최대한 ‘알차게’ 전체 실습일정을 구성했다. 또 카자흐스탄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돌아갈 수 있도록 희망학생들로 구성된 탐방팀을 사전에 준비했다. 조별로 매일 함께 한 도우미 학생들 덕분에 실습생은 국립박물관과 극장, 콕토베, 침불락 등 알마티의 이모저모를 짧은 기간 안에 둘러볼 수 있었다. 학생들 또한 실습생과 함께 도시탐방을 하며 더 많은 교류의 시간을 나눌 수 있었는데, 학생들과 실습생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의 시간들이 되었으리라 본다.
카자흐국립대와 숙명여대 간의 교류와 협력은 매해 돈독해지고 있다.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 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 김경령 교수님께 큰 감사를 드리고 싶다. 또한 카자흐스탄을 선택하고 기꺼이 방문해 우리 학생들에게 유익한 시간과 잊지 못한 추억을 선사해 준 박예원 실습생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이병조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