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카자흐국립대 동방학부에는 반가운 얼굴들의 방문이 있었다.
옛 동방학부의 졸업생들이 «졸업생의날»을 맞이하여 정든 교정을 다시 찾은 것이다. «졸업생의날»은 매년 5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개최되고 있는데, 금년에는 코로나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형태로 진행되었다. 당일 대학 전체적으로 16개 학부(67개 학과)에서 일시에 진행되었는데, 대학 지도부가 캠퍼스 내 알파라비 동상과 주요 장소들에서 헌화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것으로 «졸업생의날» 행사의 막이 올랐다.
오후 14시부터 동방학부에서 시작된 기념식에는 한국학과와 중국학과, 투르크학과 등 오래 전에 졸업을 하고 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오고 있던 옛졸업생들이 함께했다. 환영사에서 동방학부장(팔토레 윽티야르)은 각지에서 어려운 발걸음을 해 준 졸업생들에게 큰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는 학부의 역사와 각 학과 사무실, 연구실, 회의실 등 학부 내 주요 공간들에 대한 소개를 해주었으며, 특히 최근 몇 년 동안에 학부 내에 생긴 새로운 변화와 개선점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졸업생-참가자들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졸업생들 또한 저마다 오랜만에 찾은 교정을 보며 새로운 감회를 느꼈고, 학부 지도부와 출신 학과의 교원들, 후배들에 대해 반가움을 표했다. 옛 모교에 대한 졸업생들의 애틋하고 정겨운 마음은 장학금과 선물로 표출되었다. 졸업생들은 자신들의 학과후배들을 위한 장학금과 선물들을 전달했으며, 학과의 발전과 후배들의 학업, 졸업 후 사회에서의 성공과 발전을 간절히 기원해 주었다.
«졸업생의날» 마지막 순서서 여러 학과 출신의 재학들의 축하공연으로 마무리되었다. 재능과 끼가 많은 재학생들의 전통춤과 현대춤, 악기연주(돔브라)가 공연되었고, 행사에 참가한 모든 참가자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어주었다. 매해 진행되는 «졸업생의날» 행사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의미를 가져다 주고 있다. 옛졸업생들이 모교를 찾아 장학금과 선물을 주며 후배들을 격려해주는 것은 매우 흐뭇하고 아름다운 전통이라 할 수 있다. 다행히 금년에는 코로나 상황에서 해방되어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것이 매우 다행스런 일이라 할 것이다. 졸업생들의 성공은 후배들에게 큰 본보기이자 귀감이 될 수 있다.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학과 졸업생들의 성공을 기원하며, 이러한 아름다운 전통이 앞으로도 계속 지속되어 나가기를 희망한다.
이병조(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