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일 고려인 최초정착지인 바스토베에서 카라탈군수(이사베코 에르란 쇼에비치)의 주관으로 열린 감사의 날 행사에 참석하였다. 2016년 1월 나자르바에프 대통령이 제정된 감사의 날은 구 소련시절 수백만명의 추방자를 수용한 카자흐인들의 정신을 후세들이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제정된 날이다. 이날 행사에는 당시 추방되었던 러시아인, 폴란드인, 독일인, 고려인들의 후손들이 참가하여 당시의 상황을 전하며 정착을 도와준 카자흐 사람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표하였다.
2012년 5월 28일 당시 고려인협회장(김로만)과 카자흐스탄 민족협회 부의장(또그자노프), 주 카자흐스탄 대한민국 대사(백주현) 등이 참석하여 1937년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을 보살펴주고 정착을 도와준 카자흐인들에게 감사한다는 감사비 제막식을 하였는데 이 장소가 이제는 카자흐스탄 민족의 감사의 날을 축하하는 장소로 자리매김을 하였다는 것은 그 상징성이 매우 큽니다.
그 당시 또그자노프 민족협회 부의장은 “카자흐스탄에 많은 민족들이 살지만 정착을 도와준 카자흐인들을 위한 감사비를 만든 것은 고려인들이 처음이다.”라고 축사를 하면서 고려인들에게 감사하다고 하였습니다. 그 후 2016년 감사의 날이 제정된 후 카라탈군에서는 매년 3월1일 감사의 날 행사를 이곳에서 개최하였던 것입니다.
2018년 7월 딸듸꼬르간 의료봉사를 마치고 방문한 통일문화연구원(이사장 라종억)과 현대병원(원장 김부섭)은 허허벌판에 우뚝서있는 감사비를 보면서 이곳에 고려인 추모비를 건립하고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결정을 하였고, 그후 한국∙카자흐스탄 우호공원 조성 추진으로 이어집니다.
2019년에는 2012년 고려인협회에서 세운 감사비 주변을 화강암으로 교체하고, 보도블록과 아스팔트로 광장을 새롭게 조성하였으며, “동족여천”이라는 고려인 추모비를 건립하여 강제이주과정에서 희생된 고려인들을 추모하였고 주변에 울타리와 배수로를 설치하여 훼손을 방지하였습니다.
2021년에는 한∙카 우호비를 건립하고, 카자흐 전통조형물과 안내판을 설치하여 공원으로서의 기본 골격을 갖추었습니다.
2022년 올해에는 15명의 고려인 항일독립운동가의 추모비를 세우고, 유르타를 설치할 계획이며, 우쉬토베역 광장에 기념석을 설치하여 강제 이주 고려인의 최초 정착지임을 알릴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한국형 파고라와 주차장, 화장실이 설치되면 공원으로서 면모를 갖추게 될 것입니다.
이 사업을 추진한 라종억 이사장과 김부섭 현대병원장이 고려인 최초정착지에 한∙카 우호공원을 조성한 이유는 “한민족의 슬픈 강제이주의 역사와 이를 꿋꿋이 이겨내고 정착한 고려인들을 기억”하는 후세들의 역사교육 장소로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코로나상황이 호전되면 한국의 대학생 등 청년들이 방문하는 순례코스가 될 것이며 한국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될 것입니다. 카라탈군수는 우쉬토베 주변의 관광명소를 개발하여 해외관광객들을 유치할 계획이며, 한카 우호공원도 관광코스의 하나로 지정하여 관리할 계획입니다.
중앙아시아 <통일과 나눔> 아카데미야 원장,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고문 이재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