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월드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기원하고 부산시의 해외홍보 및 브랜딩을 위해 조직된 대한민국의 유라시아평화원정대가 7대의 자동차로 몽골, 러시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독일, 프랑스, 스페인, 터키, 조지아 등을 거치는 대장정에 이어 지난 5일에는 카자흐스탄 아트라우에 도착했다. 아트라우 주 고려인 민족연합 '통일'을 포함한 아트라우 지역 카자흐스탄 민족회의 소속 단체들은 오랜 여정 가운데 드디어 카자흐스탄 땅을 밟은 한국의 손님들을 친선의 집에 초청하여 뜻깊고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아트라우 지역 친선의 집에 초청된 유라시아평화원정대 일원들은 가지각색의 카자흐 전통 음식을 대접하였으며 아트라우 주 고려인 민족연합 '통일' 소속의 공연팀은 카자흐스탄-한국 간의 우호와 친선을 다짐하는 내용의 노래와 무용을 펼쳐 보이며 자리에 참석한 이들의 흥을 돋궜다.
유라시아평화원정대의 일원이자 러시아/CIS 지역 담당 멘토인 박정곤 교수는 "우리는 4개월 전에 차량 7대로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시작했다. 유라시아 동쪽 끝인 한반도 부산에서 출발하여 시베리아를 거쳐 유라시아 서쪽 끝인 포르투갈 리스본을 돌아서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프로그램으로, 135여 일간 4만1천 킬로미터 거리의 28개국 83개 도시를 방문하는 것이 취지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카자흐스탄은 매우 흥미로운 나라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외지인들에 대한 카자흐스탄 국민 여러분의 친절하고 환대 가득한 마음을 느꼈고 카자흐스탄 특유의 드넓고 아름다운 경치들을 만끽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행전문가, 대학생, 조직위 관계자 등 총 33명으로 구성된 유라시아평화원정대는 대한민국의 부산을 유라시아 대륙의 시작점으로 알리고 2030부산월드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남과 북 연결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의 길을 궁극적으로 완성하고자 하는 사명을 담고 있다.
지난 6월 5일 부산에서 출발한 유라시아평화원정대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한 러시아의 18개 도시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9개국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인 포르투갈 호카곶에 도착함으로써 유라시아 대륙 횡단의 반환점을 찍었으며, 이후 다시 스페인,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터키, 조지아, 아제르바이잔을 거쳐 지난 9월 5일 카자흐스탄에 도착했다.
유라시아평화원정대는 앞서 방문한 독일 베를린 소재 평화의 장벽 앞에서는 ‘2030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염원 연 날리기’ 이벤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프랑스 파리에서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을 찾아 박람회 유치 청원서를 제출하고 포르투갈의 호카곶에서는 ‘유라시아평화원정대 33인 선언문’을 낭독하는 등 부산의 국제홍보와 2030부산월드엑스포의 성공적인 유치를 목적으로 하는 여러 이색적인 활동을 펼친 바 있다.
또한 유라시아 평화원정대는 러시아 일대를 횡단할 당시에도 블라디보스토크, 이르쿠츠크, 치타 등 방문 도시마다 현수막 등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하여 거리를 누비며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로 부산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는 활동을 벌였고, 이에 현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연해주를 거쳐갈 때에는 1만 5천여 명의 고려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우스리스크 시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기념관에 들러 조국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갖고 고려인 민족학교와 지속적인 교류 및 협력을 이어 나가기로 뜻을 모았으며, 이 밖에도 블라디보스토크역 앞에서는 지역 고려인 주민들과 집결하여 머지않은 미래에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종착역이 평양역이 아닌 부산역으로 기재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모두 함께 ‘유라시아평화원정대’와 ‘2030부산월드엑스포’를 외치며 연해주 한민족 동포 사회와도 변함없는 교류와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또한 노보시비르스크와 옴스크에서도 현지의 고려인 연합회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으며 튜멘에서는 삼카예프 주 튜멘 대한민국 명예영사의 지원 아래 부산의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행사를 가졌다.
유라시아 평화원정대 한미영 부단장은 “이번 원정에서 러시아 구간을 거쳐갈 때 고려인 여러분을 비롯한 현지 주민들께서 우리를 형제처럼 따뜻하게 환대해 주었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이영준 단장은 “이번 유라시아 횡단을 통해 방문하게 된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7개국은 올해 우리나라와의 수교 30주년을 맞이한다. 그만큼 이번 방문이 더욱 더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