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 설립되어 활동하는 한인회에서는 그동안 여러 명의 한인회장들의 수고가 많았다. 2020년11월 18일에 단독입후보로 출마한 강병구 후보는 107표중 찬성 85표를 얻어 한인회 회장으로 선거되어 임기기간 한인회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회장으로 교포들의 인정을 받아왔다. 그리하여 강회장은 다음 임기에도 단독후보로 출마하여 제 14대 한인회 회장으로 재선되여 한인회 사업에 계속 몸담고 있다. 우리는 음력설 전야에 강병구 회장과 만나 인터뷰를 하였다.
-강회장님, 우선 카자흐스탄에 들어오시게 된 동기에 대해 좀 이야기해 주십시오.
-저는 30년전에 카자흐스탄이란 나라에 대해 잘 몰랐고요
또 사업을 하러 진출하려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전라북도 시골에 살았는데 자식들이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님이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다행히도 땅이 있어서 그것을 임대주면서 생계를 이어나갔습니다. 그러던중 사기군들에게 사기를 당하여 좀 남은 재산을 가지고 서울에 내려왔습니다. 어머니를 도와드리려고 우리는 일찍 노동의 길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카자흐스탄에 오기 전에 옷 제조업 공장에서 옷부속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내가 친구를 만나 카자흐스탄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친구 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친구의 친척들이 이미 카자흐스탄에 들어와 있으니 나는 친구의 여러가지 약속도 믿었습니다. 그런데 하루이틀 지나가면서 일이 하나도 제대로 되는 것이 없으니 내가 앞으로 나갈 길을 자신이 개척해야 한다는 결심이 굳어졌습니다…
-회장님, 아시다 싶이 한국인들이 카자흐스탄에 진출하기 시작한 때로부터 지난 30년간에 어려움에 시달려 많은 한국 기업가들이 귀국하였습니다. 그중에는소련붕괴 위기 또 최근에는 코로나와 지난해 1월 사변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원인이 있었겠지요. 강회장님이 난관을 극복하면서 반생을 계속 카자흐스탄에 사업하시며 결국 성공하신 비결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첫째는 사업을 할 때 이곳을 타국으로 생각하지 말고 내 고향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하면 정도 들고 힘들어도 쉽게 떠날 수 없는것이지요. 그리고 이 나라의 법을 엄수하고 현지인들을 존대하며 한마디로 말해서 운영하는 기업이 카자흐스탄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아 하이빌>이 바로 그런 회사이기에 카자흐스탄에서 인정을 받고 성공한 것입니다. 저는 부동산 임대비즈니스를 시작하여 차츰차츰 키워나갔습니다. 30년동안에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니였지요, 그러나 이것이 우리 집이라고 생각하고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카자흐스탄에는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데에 세금체계가 잘 잡혀 있어 사업에 별로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모든 사회단체와 마찬가지로 한인회도 봉사하는 단체인데요 주로 어떤 사업을 하고 계십니까?
-힘들어도 카자흐스탄에 계속 남아서 일하는 교민 1세가 사업을 잘하도록 도와드리고요 또 카자흐스탄에 진출하려고 하는 한국인들에게 상담, 정보제공, 시장조사 등을 도와드립니다. 그리고 코로나 시기와 지난 1월 사변의 나날에는 독신자 교민들에게 식료품을 공급해 드리고 안전책에 대해서도 배려했습니다.
- 강회장님은 카자흐스탄에서 30여년을 지내면서 고려인들을 많이 접촉하셨는데 고려인들에 대한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십니까?
-첫째는 혈육은 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고려인들도 근면하여 우스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 몇십 명의 사회주의노동영웅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내가 보건대 카자흐스탄에 유명한 박사, 학자, 의사들이 많으며 고려인들이 어디에서 근무하던지 성실하게 일하며 만사람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같은 혈육으로서 이것이 우리의 긍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고려인들에 대한 말이 났으니 말인데 한국정부가 어떤 면에서 고려인들에게 더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제 생각에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연수, 유학을 조직하는데 그것이 소수입니다. 기숙사 같은 것을 만들어 고려인 어린이들을 어릴적부터 거기에서 살면서 교육시키는 것이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가정형편이 변변치 못해 유학을 가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강회장님은 고려인사회와 어떤 방도로 더 긴밀히 협조하려고 하십니까?
-어쨌든 우리가 서로 자주 만나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고려인들과 체육대회 때 일년에 한번 만나는데 나는 항상 한인설날잔치에도 오시라고 아는 고려인들을 통해 전합니다. 때문에 선물도 교포 수보다 거의 두배 더 많이 준비합니다. 교육원의 좌석이 200개이면 우리는 선물셋트 400개를 준비합니다. 함께 진행할 수 있는 다른 행사도 구상해 보고 있습니다. CIS한인회 총연합이 설립되어 회의도 종종 진행하는데 이번 회의에 거기에 고려인협회도 넣자는 제안을 하려고 합니다. 회의든, 문화행사든 자주 만나야 자연스럽게융화가 되니까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입니다.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의 얼음이 어느 정도 풀렸던2018년 봄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섰을 때 CIS 나라의 많은 고려인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너무나도 오래 기다렸던 만남이였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북한 정상의 회담끝에 유감스럽게도 통일에 대한 희망의 불꽃이 꺼지고 말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서로가 양보하지 않는 조건에서 그 때의 완화수준에까지 되돌아오기기 힘들것 같은데요…
-한국인들도 다수가 통일을 원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그런데 수십년을 두고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작은 일부터 시작하면서 방법을 좀 바꿔봐야 되지 않겠는가고 생각됩니다. 이를테면 민간교류부터 시작하자는 말입니다. 형편이 어려운 북한친척들에게 서신거래, 소포를 보내거나 송금을 한다면 얼마나 도움이 되고 소식을 받아서 기뻐하겠습니까. 그리고 북한에 조금이라도 물질적으로 도움이 되였던 개성공단이나 현대가 지원하여 지어준 금강산 호텔을 없앨 필요가 있었겠는가 생각됩니다…
-강회장님이2년전에 한국인으로서 카자흐스탄 최초의 누르타우 골프장 사장으로 되셔서 그 때 아이들을 위한 골프아카데미야를 열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 동안에 그것이 실천되었는지요?
-예, 국민학교 학생 30명씩 다니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보통 골프장은 언제 개장합니까?
-물론 골프 애호가들은 가능한 빨리 개장했으면 하지요. 그 해마다 봄계절의 날씨에 많이 달렸습니다. 때문에 3월에는 거의 매일 골프장에 나가서 코스도 밟아보고 잔디상태도 체크합니다.
-강회장님, 며칠후이면 설날인데요 우리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 새해에 여러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즐거운 설 명절을 맞아 소중한 분들과 따뜻한 정을 많이 나누시며 가슴에 품은 소망들이 다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
남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