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의 수가 세계에서 날로 늘어나고 있다. 한글은 세계에서 13번째로 많이 쓰이는 언어로 간주되고 있다. 카자흐스탄도 예외가 아니다. 다민족 국가 카자흐스탄에서도 한국어를 배우려는 희망자들이 해마다 증가되고 있다. 지난 해에 개원 30주년을 맞이한 알마티 한국교육원이 이 중요한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 한글의 날 전야에 우리는 김태환 알마티 한국교육원장님을 만나 몇가지 질문을 하였다.
-원장님, 한국어가 그렇게 인기를 끄는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제가 보기에는 한글이 지구촌의 곳곳으로 퍼져나가는데는 세계를 휩싼 <한류>가 기여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도라마, K-Pop,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한국가요를 애창하게 되면 더 나가서는 그 가요의 내용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러면 자연히 한국어를 배우게 된다고봅니다.
-원장님은 카자흐스탄에 오시기 전에 어디에서 근무하셨으며 이 곳에 오시게 된 동기는?
-저는 2013년에 서울에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행정수도 세종시 교육부로 전임되었습니다. 2013 - 2021년까지 교육부 교원정책과에서 교육연구관으로 일했습니다. 전국공모를 읽고 서류를 접수시켜 5명의 심사위원들의 참가하에 면접을 보고 합격되었습니다. 고려인들이 많이 사는 카자흐스탄에 관심이 있은것도 물론입니다.
-교육원에서 한글을 배우려는 학생수가 해마다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금년에는 몇명이나 입학했습니까?
-예, 1628명을 받았는데 그중에서 250명 ( 15% )이 고려인이고 나머지는 타민족 자녀들입니다.
-한가지 좀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한국회사가 주는 장학금 수여식을 보면 왜 다수로 카자흐 학생들이고 고려인이 거의 없는지요? 한편으로는 좀 섭섭한 생각이 듭니다. 혹시 카자흐 젊은이들에게 한국어를 소유하기가 더 수월한지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 점이 있습니다. 카자흐어와 한국어는 어순이 같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어는 영어와 어순이 같구요. 바로 거기에 원인이 있는것 같습니다.
-좋은 성적으로 학업을 끝내고 한국으로 유학을 가는 카자흐스탄 학생들이 주로 어느 대학을 택합니까?
-서울대 그리고 부산에 카자흐스탄 총영사관이 열린 후부터는 부산대도 선택합니다. 분야는 과학기술 쪽입니다.
-원장님은 한국에 계실 때 고려인들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셨는지요? 이 곳에 오신지 일년이 되었는데 명승지들을 돌아보셨습니까?
-뉴스나 기록영화를 보고 알고 있었지만 주로 강제이주의 비극에 대해서 알고 있었고 최근에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 있은 후에는 카자흐스탄에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 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와 보니 고려인들이 여러 분야에서 어떤 훌륭한 사업을 하고 있는가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카자흐인들도 생김새가 우리와 비슷하니 타국에 와 있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습니다. 명승지들에 대해 말한다면 카자흐스탄에는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 많습니다. 차릔, 카인듸, 아씌고원, 침불락을 가 보았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고등학교 지리교사로 일했으니 지리교사 동료들도 많은데 그 분들이 김상욱 사장이 전하는 세계테마 기행 (EBS) 방송을 보고 카자흐스탄에 꼭 와 볼 생각입니다. 내년 여름에 20명으로 이루어진 지리교사 팀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할 것입니다. 그래서 본 것을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합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카자흐스탄에서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가능한 카자흐스탄을 한국에 더 많이 알리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가 판을 치던 시기에 학생들이 거의다 온-라인으로 수업했는데 그 형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온-라인을 최 첨단수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수업은 선생과 학생의 눈이 마주치고 학생이 설명하는 선생의 입모양을 보면서 그리고 직접 대화를 하면서 해야 한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효과가 낮은 것은 두말할 것 없습니다.
-곧 한글 날이 다가오는데 한국에서는 이 날에 어떤 행사가 있습니까?
-주로 국어수업 시간에 글쓰기 대회를 진행합니다. 수필, 시를 쓰고 인터넷에 소설도 올립니다.
- 한국 학생들이 거의 다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제 생각에는 이것이 교양 면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봅니다. 직접 일해서 돈을 벌면 돈의 가치도 알게 되고요…카자흐스탄에서도 최근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좀 늘어난것 같은데 특히 음식을 배달하는 아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큰 도시에 와서 공부를 계속하게 되면 방을 임대하여 살게 되니 아르바이트를 해서 자신이 번 돈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구요 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러가지 일을 해 보면 직업에 대한 개념도 얻게 되는 것이지요…
-원장님, 인터뷰에 시간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