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를 맞이하기 직전에 한국학과에 반가운 소식이 찾아 들었다. 2021년의 끝자락에 알마티 한국교육원 대강당에서 진행된 수료식 행사에서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 이병조 교수님이 대한민국 정부에서 제공하는 “국무총리 표창장”을 수상한 것이다. 교육원장님과의 기념 촬영과 더불어 축하를 위해 참석했던 여러 명의 한국학과 동료 교원들과 학생들로부터 꽃다발과 선물이 수상자에게 전달되었다. 동료로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병조 교수는 2015년 2월부터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 동방학부 한국학과에서 재직해 오고 있다. 그다지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이병조 교수는 한국인 특유의 성실성과 근면성으로 학과와 대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 한국학 교육과 발전을 위한 학술프로젝트와 지속적인 장학금 유치, 해외교환학생 프로그램 수행과 해외대학 간 주요 협정체결, 한국학 경시대회 조직 및 수행, 고려인 디아스포라 이해교육 사업 시행 등, 그가 카자흐국립대 한국학 토대 강화와 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결코 작지 않다. 짧은 재직 기간 동안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2회(2016년, 2020년)에 걸친 대학당국으로부터의 공로상 수상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병조 교수는 학과 구성원 모두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외국인 교원이다. 모든 교원들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협력해서 일을 추진해 나갈 줄 알며, 무엇보다 소통할 줄 아는 동료이다. 이번 대한민국 정부로부터의 ‘국무총리 표창장’ 수상은 한국정부로부터의 인정이라는 측면에서 이병조 교수에게 개인적으로 큰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오랜 동안 함께 근무해 온 동료와 학과의 입장에서도 매우 의미있고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병조 교수가 학과에서 활동하기 시작하며 그 동안 한국학과 내에서도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성과들이 있어왔다. 대표적으로 해외한국학 프로젝트(2017.6-2020.5) 유치를 들 수가 있는데, 이를 통해 학과에서는 7권의 한국문학(고려인 문학 포함) 교재들을 확보하고 3명의 관련분야 인력을 양성했으며, 한국어 뿐만 아니라 한국문학 분야도 체계적으로 다져나갈 수 있는 큰 발판을 조성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해외한국학 사업을 수행 중인 17개국 한국학사업팀이 참여하는 한국학 국제세미나 프로젝트(2018.1-10)를 유치하여 카자흐국립대와 카자흐스탄의 한국학을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큰 기여를 했으며, 나아가 고려인 디아스포라 이해교육 사업을 유치하여 2년에 걸쳐 고려인 디아스포라 교육을 수행했고(고려인 사회의 각 분야의 주요 인물들이 직접 특강 강사로 참여), 이를 통해 소수민족 고려인을 잘 알지 못하는 주변의 타민족 젊은 세대들에게 고려인 디아스포라에 대한 이해를 심어주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수상 소감에서 이병조 교수는, “지난 7년 동안 주어진 일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렇게 부족한 사람에게 과분한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한국교육원과 활동할 수 있도록 늘 배려를 해주시는 대학당국과 학부, 학과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의 의미로 알고, 대학과 나아가 카자흐스탄 땅에 한국어와 한국학의 토대가 더 견고하게 발전해 나가는데 밀알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수상의 기쁨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필자가 이병조 교수에게 직접 물어 보았다. “교수님은 어떤 사람으로 학과에서 기억되기를 원하시나요?” 그는, “학생들은 저의 존재의 이유입니다. 존경까지는 아닐지라도, 저를 싫어하는 사람이 단 1명도 생겨나지 않도록 늘 스스로를 돌아보며 학생들을 위해 뛰어다닐 것입니다. 그래서 먼 훗날에, 진정으로 학생들을 사랑했고, 진정으로 학과를 위해 공헌하고 헌신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병조 교수는 한국학과 뿐만 아니라 학부 내 모든 타학과 학생들 및 교원들과도 친분이 좋다. 학부 내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든지 그는 항상 특유의 친화력으로 모두와 친구가 되고 교감을 나눈다. 그의 활동의 힘이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것 같다. 이병조 교수의 어깨에는 다양한 형태의 임무와 과제들이 달려 있다. 알마티 내 한국 기업들과의 산학협력 구축과 확대, 한국 대학들과의 교류 확대, 졸업생들의 취업 등도 그에게 주어진 과제들 중 일부이다. 이병조 교수에게는 한국인 특유의 성실성과 근면성 DNA가 있다. 2022년 새해에도 그의 역량이 발휘되고 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이병조 교수님, 파이팅!
박 타티아나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 전임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