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가 2029년 열번 째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대회 준비 과정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 중 하나인 교통 체증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를 치르면서 선수단과 관광객, 관람객 증가로 인한 교통 혼잡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주요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알마티의 개최 소식은 지난 2월5일 알려졌다. 당초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 개최권을 사우디아라비아가 획득했으나 대규모 인프라 구축과 추가 준비 요건을 이유로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나오면서 개최지가 변경됐다. 이후 알마티가 새로운 겨울아시안게임 개최 도시로 공식 발표됐다.
나중에 2월19일, 상원 브리핑에서 세릭 자라스바예프(Серик Жарасбаев) 관광∙체육부 차관은 “대회 기간 동안 알마티가 교통 체증으로 마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카자흐스탄이 이미 큰 국제 스포츠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으며, 교통수단의 합리적 배분과 경기 일정의 효율적 조정이 이루어진다면 도시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2011 년 동계 아시안게임과 2017년 유니버시아드를 사례로 들며, 2017년에는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교통 문제를 상당 부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자라스바예프 차관은 정부와 도시 당국의 공동 대응이 2029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2011년 아시안게임의 경험은 교통 문제가 결코 이론적 우려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준다. 당시에는 교통 통제가 이뤄지지 못해 시민뿐 아니라 외국 선수단도 불편을 겪었다. 일본 스키점프 대표팀 코치였던 겐지 슈다는 인터뷰에서 “호텔 서비스는 훌륭했지만 알마티의 교통 체증과 장거리 이동에 놀랐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 관련된 국제적 절차도 이미 진행됐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카자흐스탄 국가올림픽위원회 회장 겐나디 골로프킨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 (OCA) 회장 조안 빈 하마드 알 타니(Joaan bin Hamad Al Thani )가 관련 문서에 서명했다. 알마티는 기존 스포츠 시설과 축적된 운영 경험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관광∙체육부에 따르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어 대규모 신규 건설은 계획되어 있지 않다. 대신 2027년까지 메대우 고산 스케이트장의 재건을 마무리하고, 기존 경기장의 기술적 보강과 도시 인프라의 조직적 준비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주요 경기 시설로는 메데우, 심불락 스키 리조트, ‘순카르’ 점프대 복합체, Almaty Arena, Halyk Arena, 알마티 올림픽 훈련센터 등이 포함된다.
아시안게임 예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종 경기 프로그램이 확정된 이후 재정 규모가 결정될 예정이며, 2011년 아시안게임과 2017년 유니버시아드 준비 당시보다 투자 규모는 상당히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원은 국가 예산뿐 아니라 민간 및 후원 자금도 병행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단순한 인프라 수익성보다 관광객 증가, 호텔 가동률 상승, 중소기업 활성화, 세수 확대, 도시와 국가 이미지 제고 등 종합적 경제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겨울 아시안 게임을 알마티와 아스타나가 공동 개최할지 여부는 아직 검토 단계에 있다. 관련 결정은 국제 기구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프로그램이 확정된 이후 내려질 예정이다. 알마티 시 체육당국 역시 현재 준비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조직위원회 구성 이후 세부 계획을 단계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당국은 교통 혼잡을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2011년의 경험은 분명한 교훈을 남겼다.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은 알마티의 스포츠 인프라뿐 아니라 도시 교통 관리 능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아무리 훌륭한 경기 운영이 이뤄지더라도 교통 체증이 반복된다면 방문객들의 기억 속에 남는 이미지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