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카자흐스탄의 여름은 단지 무더위의 계절이 아니다. 전국의 수험생들에게는 진로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전국단위통합시험(ЕНТ)과 대학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2025년의 입시 현장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올해는 시험 제도에 일부 변화가 있었으며, 등록금 인상과 함께 해외 유학에 대한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b> <br>
▲ 응시자 증가… 여전히 인기 높은 이과 계열
2025년 ЕНТ 응시자는 약 21만 6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시험은 총 120문항으로 구성되며, 만점은 140점, 시험 시간은 4시간이다. 특별 교육이 필요한 수험생에게는 40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진다.
가장 많은 수험생이 선택한 과목 조합은 ‘수학–물리’(16.5%)로, 공학·에너지·건설 분야에 대한 관심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이어 ‘생물–화학’(15.6%), ‘수학–정보과학’(9.7%) 조합이 뒤를 이었다.
▲ 등록금 기준 점수와 국가 장학금
유료 입학 기준 점수는 전공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 전공은 50점, 국립대는 65점, 의학은 70점, 법학 및 교육학은 75점, 농업·생물자원·수의학은 60점 이상이 요구된다.
정부는 올해 학사 7만 7천 개, 석사 1만 개, 박사 3천 개의 장학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장학금 합격점수는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지원자의 경쟁률과 성적에 따라 결정되며, 대학별∙전공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 등록금 부담… 유학으로 눈 돌리는 수험생들
국내 대학의 등록금은 매년 인상되고 있다. 알파라비 카자흐 국립대학교(KazNU)의 경우, 교육학·심리학·철학 계열은 약 110만 텡게, 국제관계 및 경영학은 약 140만 텡게, 법학은 약 170만 텡게다. 사립대학인 투란대학교와 아스타나의 구밀료프 유라시아 국립대학교도 비슷한 수준 (110~130만 텡게)이다.
이처럼 높은 등록금은 학생과 가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비 장학금이나 해외 유학을 대안으로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로 유네스코(UNESCO) 통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인구 대비 해외 유학생 비율이 세계 1위다. 주요 유학 국가는 미국(66%), 영국(20%), 그 외 유럽·아시아 국가(14%) 순이다.
▲유학 사기 주의… 허위 입학 보장에 속지 말아야
해외 유학 수요 증가와 함께 SNS 등을 통한 유학 사기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일부 유학 중개업체는 입학 보장, 비자, 숙소 제공 등을 내세워 선납금 30만~80만 텡게를 요구한 뒤, 실제 입학 신청을 하지 않거나 연락을 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약서 없는 전액 선납, 등록증 없는 업체, 무인증 대학 등을 주의하라고 조언한다. 대학 공식 입학 서류를 반드시 확인하고, 독립적인 리뷰 플랫폼에서 정보를 검증하는 것이 피해를 막는 방법이다.
입시는 마라톤… 전략과 정보가 성공의 열쇠
입시는 단순한 점수 경쟁이 아니다. 자신의 성향, 목표, 재정 상태를 모두 고려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충분한 정보 수집과 준비를 통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면,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 있다. 입시는 마라톤이다. 전략과 정보가 곧 경쟁력이다.
최 야나<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