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알마티 '한산 학원'에서 「한국어 속 한자어 사전」 출간 기념 발표회가 열렸다. 이 사전의 저자는 한산 학원 원장이자 아블라이칸 국제관계 및 세계언어대 교수인 한 넬리다.
이 사전은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와 한국어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해 제작되었다. 총 1,874개의 자주 쓰이는 한자가 수록되어 있으며, 각 한자가 실제로 사용되는 한국어 어휘와 함께 소개되어 있다. 사전의 구성은 한글 자모 순서에 따라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학습자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였다.
한 넬리 교수는 평생 교육 분야에 몸담아 온 교육자로서 한국어를 깊이 이해하려면 한자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23년 전, 그는 한국어 학습자들을 위한 한자어 중심의 사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사전 제작을 결심했다. 물론 시중에는 다양한 중국어 사전이 있었지만 한국어 학습자를 위해 한자어를 중심으로 정리된 사전은 거의 없었기에 이 사전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한국어 속 한자어 사전」은 저자가 20여 년에 걸쳐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해 완성한 결과물이다. 처음에는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사전을 만들고자 했으나 이후 네이버 등 대형 온라인 사전이 등장하면서 작업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인쇄본 사전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한 뒤, 그는 집필을 재개해 마침내 출간에 이르렀다.
«책을 준비하다 보면 끝이 없어요. 늘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생기고 더 넣고 싶은 내용이 떠오릅니다. 책이 이미 출간된 지금도, 머릿속에는 여전히 고치고 싶은 점들이 맴돌아요». 저자는 작업 과정에서 느꼈던 완벽주의 고충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학 교수진, 한국어 교육 관계자, 고려인 단체 인사, 학생 등 다수가 참석해 사전 출간을 축하했다. 감수를 맡은 박 넬리 세르게예브나 교수 (언어학 박사)는 «이 사전은 단순한 참고서를 넘어 한국어와 한자 교육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 게르만 아시아연구소장은 축사를 통해 «전 세계에는 7,000개가 넘는 언어가 존재하지만 매년 수많은 언어가 마지막 화자와 함께 사라지고 있다»며 «그러나 한자는 3,5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살아 있는 문자이며 앞으로도 계속 그 생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넬리의 「한국어 속 한자어 사전」은 단순한 어휘집 아닌 한국어 학습자들이 언어의 뿌리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소중한 길잡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알렉산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