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나 기자] 요즘은 Z세대가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다. 하지만 뭔가 잘못된 듯, 충격을 받는 사람들은 Z세대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재를 desperately 찾는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왜 이제는 면접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젊은 구직자뿐 아니라 경험 많은 사업가들까지 확대되었는지 그 이유를 한번 짚어보려고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기업이 Z세대를 어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엄청난 이직률이다. 작은 실수 하나, 조금이라도 불편한 기류가 느껴지면 그 신입 직원은 다음 날 바로 사라질 수 있다. 심지어 남아 있는 경우에도 굳이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연기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이런 태도를 무례하다고 여겼겠지만, 지금은 거의 당연한 현상이 되었다. 하지만 이는 그냥 갑자기 생긴 현상이 아니라, 충분한 이유와 배경이 있다.
일에 대한 무관심, 회사에 대한 냉담함은 결국 급여의 가치가 예전에 비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경우 지난 20년 동안 집값은 몇 배씩 올랐다. KB부동산·OECD 등의 자료를 보면 전국적으로 평균 5–7배, 서울 일부 지역은 2000년대 초반 대비 10–15배까지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평균 임금은 OECD와 한국은행 자료 기준 약 두 배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카자흐스탄도 비슷하다. 부동산 가격은 15~20년 사이에 5~10배까지 올랐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실질 임금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Z세대는 지금의 ‘정상적인 직장’을 다녀서는 기본적인 삶의 조건, 즉 내 집 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러니 회사가 약속하는 ‘커리어 성장’도 더 이상 그들에게 매력적인 동기가 되지 못한다. 설령 지금부터 열심히 모은다 해도 목표 금액에 도달하는 순간 집값은 또다시 훨씬 더 올라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인데, 현실은 오랫동안 사무실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도 백수 친구들보다 경제적으로 크게 나아지는 것도 아니다.
여기에 세대적 특성도 있다. Z세대에게는 ‘채찍’이 통하지 않고, ‘당근’만이 유효하다. 아주 작은 언행의 변화 - 톤이 높아진다든지, 선을 넘는 발언, 무리한 요구 - 이런 것만 있어도 바로 그 자리에서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반면 구세대의 관리자들은 칭찬보다는 지시와 요구에 익숙하고, 어디까지가 허용 범위인지 모른 채 쉽게 선을 넘는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서는 돈을 더 준다고 해도 Z세대는 남아 있지 않는다. 게다가 돈 자체가 크게 오르지도 않으니 남아야 할 이유도 없다. 더 중요한 건, 이직률이 높은 현상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기 때문에 Z세대는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어디든 사람이 부족하다”, 이렇게 생각하며 변화와 실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 Z세대는 ‘불안정함’에 익숙한 세대라는 것이다. 세계 곳곳의 전쟁, 기후 재난, 경제 위기, 사회적 갈등 등, 이 모든 것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안정이라는 개념 자체가 이미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오히려 변화가 익숙하고 불확실성 속에서 더 자연스럽게 살아간다.
마지막으로, Z세대가 직장을 싫어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살고 싶어서"이다. 회색 사무실에서 9시부터 6시까지, 주 5일,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는 삶은 마치 진짜 내 삶이 흘러가고 있는 것을 눈앞에서 놓치는 기분을 준다. 게다가 SNS는 항상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여준다. 여행하고, 취미를 즐기고, 새로운 경험을 쌓는 모습들. 반면 현대 직장은 소진과 스트레스를 남기고, 하루가 끝나면 작은 취미 하나 즐길 힘도 남아 있지 않다. 그러니 Z세대는 더 나은 워라밸을 꿈꾸며, 자신의 시간을 사무실에 태워버리는 삶을 거부하는 것이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도 이기지 못한다. 시스템은 기업에게 안정성을 제공하지 못하고 근로자에게는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지 못한다. 그래서 모두가 스트레스 속에서 서로를 탓하며 살아가지만, 사실 문제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구조에 있다. 만약 국가나 사회가 모두에게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와 안전망을 제공해줄 수 있다면, 아마도 관리자들은 지금처럼 날카롭지 않을 것이고 Z세대도 이렇게 예민하고 불안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이 모든 변화와 조용한 저항이 결국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모두가 자신에게 맞는 일의 형태를 찾고, 소진과 불안을 대신하여 안정감과 내일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오기를 바랄 뿐이다. 몇십 년 전처럼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