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4대 기구 미들급 통합 챔피언을 지낸 전설적인 복서 게나디 골로프킨(42·카자흐스탄)이 복싱의 운명이 걸린 직책을 맡았다.
AP통신 등 해외 주요 언론은 26일(현지시간) 골로프킨이 복싱의 올림픽 정식 종목 유지를 목표로 하는 국제단체인 월드 복싱(World Boxing·WB) 올림픽위원회 의장에 선임됐다고 전했다.
골로프킨은 WB를 대표해서 복싱의 올림픽 정식 종목 유지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긴밀하게 의사소통할 '얼굴' 노릇을 맡았다.
골로프킨은 "복싱을 올림픽 종목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며 "정직과 공정성, 투명성이라는 올림픽 가치에 대해서도 IOC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골로프킨은 프로 전향 이후 42승 2무 1패의 전적을 기록하며 프로 복싱 미들급 챔피언으로 오랜 시간 군림했다.
골로프킨은 어머니가 고려인과 러시아인의 혼혈이라 고려인 혈통이기도 하다.
지난해 선수에서 은퇴한 이후에는 카자흐스탄 국가올림픽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해 행정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올림픽 복싱을 관장해왔던 단체 국제복싱연맹(IBA)은 편파 판정과 불투명한 재정 등을 이유로 IOC로부터 올림픽 퇴출 통보를 받았다.
IOC는 2020 도쿄 올림픽과 2024 파리 올림픽 복싱을 직접 별도의 임시 기구를 만들어 운영했다.
또한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IBA를 대체할 국제기구를 2025년까지 만들지 못하면 복싱을 정식 종목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IBA에 반발해 미국, 영국 등이 주축이 돼 설립한 WB는 지난해 4월 창립했고, 현재까지 44개 국가가 가입했다.
IOC는 꾸준히 WB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WB를 올림픽 종목단체로 인정하진 않았다.
우리나라도 올해 IBA에서 탈퇴해 WB에 가입했고, 카자흐스탄도 골로프킨이 WB 올림픽위원회 의장에 선임된 이후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