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서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상원 의원 아이누르 아르큰베코바는 보건 시스템의 현대화가 의료 인력 확보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포괄적인 접근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3년 기준으로 카자흐스탄은 4,864명의 의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주요 도시인 아스타나, 알마티, 심켄트와 일부 농촌 지역에서는 내과, 마취과, 산부인과 전문의 수요가 매우 높다. 아르큰베코바 의원은 "카자흐스탄의 많은 의료 기관에서 물질적·기술적 기반은 충분하지만, '인재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현대적 장비로 의료 기관을 재정비했음에도 이를 운용할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의료 교육 체계의 문제와 개선 필요성
카자흐스탄의 의료 교육 체계는 국가 내 여러 의과대학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졸업 후 실습 과정과 전문의 과정을 지원하는 체계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졸업생들은 실질적인 임상 경험을 쌓을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의료 기술과 장비의 급속한 현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최신 장비를 활용한 진단 및 치료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의료 기관에서 최신 장비를 도입하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주요 제안
아르큰베코바 의원은 의료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했다.
첫째, 보건부가 의료 전문 교육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법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의과대학과 병원 간 협력을 강화하고, 졸업생들이 실질적인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둘째, 의료 인력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지속적인 교육과 재교육 과정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 근무할 의료인을 양성하고 유치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 도입이 요구된다.
셋째, 다학제 대학 병원 설립 및 전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들에게 보다 심화된 전문 지식을 제공해야 한다.
국제 협력의 긍정적 역할
한편, 카자흐스탄은 의료 분야에서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무라트 누르틀레우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한국 현대병원과 알마티 지역에 200병상 규모의 다학제 병원 설립 프로젝트를 논의했다. 이 프로젝트는 의료 교육 및 실습 환경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 교육과 근무 환경의 미래 방향
카자흐스탄이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교육의 질적 향상뿐만 아니라 의료인의 근무 환경 개선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는 의료계와 정부 간 긴밀한 협력을 필요로 하며, 국제적 모범 사례를 적극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 인력 부족 문제는 단순히 인력 수급의 차원을 넘어 국민 건강과 직결된 중요한 과제다. 카자흐스탄이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민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실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