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보훈사적지 탐방 소감문
6월26일부터 7월1일까지, 한국 국가보훈부는 ‘2025 국외 보훈사적지 탐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카자흐스탄 내 고려인 역사와 관련된 장소들을 탐방하는 특별 해외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탐방에는 한국 여러 대학교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참가했다. 사전에 진행된 에세이 공모전에서 선발된 이들은 알마티, 우슈토베, 크즐오르다 등 고려인의 강제 이주 및 독립운동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주요 사적지를 직접 방문하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
지난 호 러시아어 지면에서는 참가자들이 방문한 우슈토베 방문기를 소개한 바 있다. 해당 일정은 본지 <고려일보>와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인 ‘독립-Patriot’ 산하 청년 단체가 한국 국가보훈부와 함께 기획하고 진행했다.
이번 호에서는 참가 학생들이 카자흐스탄 곳곳을 둘러보며 직접 체험한 역사적 감동과 느낀 점들을 그들의 목소리로 전한다.
정진 [26세, 대학생(산업안전학과)]
광복 80주년을 맞아 카자흐스탄을 방문한다는 것은 단순한 해외 탐방을 넘어, 민족의 아픔과 희망을 직 접 체감할 수 있는 뜻깊은 여정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역사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자 ‘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에 따르면, 약 17만 명의 까레이스끼가 스탈린의 명령으로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강제로 실려 중앙 아시아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이 추위와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언어와 문화를 지키며 정체성을 이어온 고려인들의 삶은 오늘날 우리가 계승해야 할 보훈 정신이라 생 각합니다.
특히 알마티, 우슈토베와 키질오르다 지역을 방문하면서 고려인들이 역경 속에서 공동체를 세우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간 상징적인 장소임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고, 특히 홍범도 장군이 이끄셨던 대한북로독 군부(大韓北路督軍府)를 통해 봉오동전투에서 240여명의 일본군을 무찔렀던 역사는 저의 심금을 울리고 애국심을 불타오르게 했습니다.
이로써 고려인의 역사와 보훈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현장에서 얻은 감동과 교훈을 콘텐츠로 제작하여 청년 세대에게 보훈의 의미를 새롭게 전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수연 [28세, 학교 행정직원]
책 속에서만 접하던 ‘고려인 강제이주’와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직접 마주하며, 저는 글이 아닌 삶으로 이어진 역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려인들과 대화하고, 그분들의 일상이 깃든 공간을 걸으며, 그들의 존재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러시아어를 전공한 덕분에 카자흐스탄이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은 늘 있었지만, 이번 탐방은 단순한 관심을 넘어 제 삶을 다시 들여다보게 하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평소에도 ‘나는 지금 잘 가고 있는 걸까?’,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하지 않을까?’ 같은 생각을 항 상 해왔습니다. 이번 여정은 그에 대한 답을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이어가며 민족을 지켜낸 고려인들과 독립운동가들의 삶 을 보며, 꼭 정해진 길이 아니더라도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지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간다면, ‘그 자체로 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의 나날은 단순한 과거 탐방이 아닌, 제 삶과도 맞닿아 있는 귀한 여정이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어가겠습니다.
서유정 [22세, 대학생]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2025 국가보훈부 국외 보훈사적지 탐방단으로 카자흐스탄을 다녀온 22세 대학생 서유정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국가보훈부에서 진행하는 국외 보훈사적지 탐방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탐방국이 카자흐 스탄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 러시아 연해주를 역사 탐방하며 고려인의 발자취를 따라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기억을 이어 연해주에서 카자흐스탄까지 이어진 고려인 의 여정을 다시 한번 따라가고 싶었고, 감사하게도 올해 탐방단으로 선발되어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세계 최대 내륙국으로, 아시아, 유럽, 중동 등 여러 지역의 문화가 어 우러진 다채로운 나라라고 느꼈습니다. 128개의 민족과 풍부한 문화, 웅장한 자연환경은 이번 탐방에서 만 난 역사적 장소들을 더욱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이번 탐방의 목적은 역사 탐방이었기에 더욱 뜻깊었으며, 그 땅이 간직한 이야기는 우리 대한민국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소중한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알마티에 도착한 다음 날, 바로 우슈토베로 향했습니다. 우슈토베는 고려인 열차가 처음 도착한 역사적인 장소였으며, 현재도 고려인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한글 서적을 기부하며 작게나마 마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경험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 키질오르다에서는 홍범도 장군과 계봉우 지사의 숭고 한 정신을 느낄 수 있었고, 고려인 학생뿐 아니라 고려인 역사에 관심 있는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탐방기간 동안 만난 카자흐스탄 분들은 정말 따뜻하고 친절했습니다. 제가 서툰 러시 아어로 몇 마디 인사를 건넸을 때도 흔쾌히 답해주며 반겨주셨고, 외국인인 저에게도 따뜻하게 대해주셨습 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카자흐스탄의 매력에 깊이 빠질 수 있었고, 언젠가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 니다. 수십 년 전 고향을 떠나야 했던 고려인들의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 습니다. 또한 이번 여정을 함께해 준 7조를 포함한 모든 참가 학생, 선생님, 더현대 팀장님들, 공무원, 기 자님, 교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여정을 계기로 더 많은 고려인 관련 유적지를 탐방하며, 그분들의 삶과 역사를 직접 느껴보고 싶습 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보훈 사적지를 찾아 역사를 기억하며 전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대한민국과 카자흐스탄이 역사적 인연을 기반으로 더욱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문건하 [22세, 대학생]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소감문
카자흐스탄이라는 낯선 나라에 도착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은 “우리는 왜 이곳까지 와야 하는가?”였 습니다. 그러나 탐방 일정이 진행될수록 그 이유는 분명해졌습니다. 이곳에는 단순한 유적이 아닌, 한국 근현대사의 한 장면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이름들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 습니다.
이번 국외 사적지 탐방은 단지 과거를 ‘보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크즐오르다에 위치한 공동묘지, 고려인 강제이주 역사관, 기념비와 추모공간을 직접 방문하면서, 그 공간들이 전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교과서에 담긴 문장들이 현장에서 구체적인 얼굴과 목소리를 가지게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중심이 된 장소는 홍범도 장군 묘역이었습니다. 봉오동전투의 지휘관이자 독립전쟁의 상징으로 알려진 그는, 광복 이후에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카자흐스탄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분의 묘소 앞에 섰을 때, 단지 위인을 기리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의 생애를 외면해 왔는지 되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라도 유해가 귀국하고 재조명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그 공백의 시간은 가 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계봉우 선생 기념비 앞에서는 또 다른 관점의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항일운동가이자 언어학 자로서 조선어 보급과 민족교육에 헌신했지만, 그 이름은 교육을 받는 입장에서 조차 낯설었습니다. 어떤 인물은 자연스럽게 기억되고, 어떤 인물은 그렇게 쉽게 잊히는 현실. 이를 단순한 정보 부족으로 넘기기보 다는, 역사의 전달 방식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저는 현재 교육대학교에 재학 중인 예비교사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탐방은 단순한 역사적 체험이 아니라, ‘역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교육적 질문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위인을 추모하는 것만으로는 부 족합니다. 앞으로 어떤 사실을 중심으로, 어떤 관점을 갖고, 어떤 맥락 안에서 다음 세대에게 이 역사를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홍범도 장군, 계봉우 선생의 삶은 모두 독립운동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있었지만, 그 방식은 달랐습니 다. 한 분은 무장투쟁을 통해, 다른 한 분은 언어와 교육을 통해 싸웠습니다. 이처럼 독립운동은 다양한 영역에서 이루어졌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도 한 방향으로만 좁혀서는 안 됩니다. 교육자로서 이러한 다양성을 학생들에게도 균형 있게 전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유적을 잘 관리하고 전달하고 있는 카자흐스탄과 관계자들, 그리고 이 역사를 존중 하고 보존해 온 지역사회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국 내부에서도 소홀했던 기억을 타국에서 꾸준히 지켜 왔다는 점에서, 국경을 넘는 연대와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이번 탐방은 저에게 기억의 중요성, 역사교육의 책임, 그리고 교육자로서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게 해준 의미 있는 기회였습니다. 앞으로 제가 서게 될 교실에서 이 경험이 구체적인 수업과 교육적 실천으로 이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명인하 [22세, 대학생(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국가보훈부 ‘2025 국외 보훈사적지 중앙아시아(카자흐스탄)’에 6조 다짐육(6) 조장 으로 참여하게 된 명인하입니다. 이렇게 소감을 작성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5일간의 여정으로 진행된 국가보훈부 주관 카자흐스탄 국외 보훈사적지 탐방은 저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단순한 역사 탐방을 넘어, 개인적인 아픔 속에서 보훈의 진정한 가치를 깊이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탐방을 위해 귀한 가르침을 주신 박환 교수님과 오마이뉴스 김병길 기자님, 그리고 탐방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힘써주신 국가보훈부 사무관님과 주사님, 더현대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특히, 때로는 실수도 하고 미덥지 못했을 수도 있는 조장이었음에도 잘 따라준 우리 6조 다짐육 조원들에게 정 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6.25 참전 유공자이셨던 할아버지와의 인연 외에는 국가보훈부의 역할이나 보훈사적지에 대해 깊이 알지 못했습니다.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저는 담당 주사님과 병무청 복무지도관님의 배려 덕분에 이번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고, 이는 저에게 새로운 보훈의 세계를 열어주었습니다.
특히, 2일차 일정인 알마티에서 편도 4시간 반이 걸려서 도착한 우슈토베역에서는 직접 고려일보 기자분 들과 현지 고려인분들을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더욱 특별했습니다. 우슈토베역 바로 앞 식당 에서 시행한 간담회에서는 비록 고려인 3세, 4세이시기에 한국어보다는 현지어인 러시아어와 카자흐어가 더 편해 보이셨지만 고려인의 아픈 역사와 개척을 위해 힘쓰셨던 마음만은 간담회에서 듣는 내내 제 가슴 을 먹먹하게 하였습니다. 그 추운 척박한 땅으로 오면서 겪은 고려인분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때부터 전해 져온 이야기를 통해 고려인 강제 이주의 아픔을 다시 한번 피부로 느낄 수 있었고 특히 다시 나갈 때 본 우슈토베역은 다시 새롭게 제 눈에 들어왔고 큰 뭉클함을 주었습니다.
또한, 크즐오르다에서 현지 고려인 후손과 현지인으로 구성된 우호의 집 청소년단 학생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홍범도 장군님과 계봉우 지사님을 모신 묘역에서 가졌던 간담회에서, 제가 ‘이제 고려인 3, 4세들로 이제는 한국어보다는 카자흐스탄 말이, 한국문화보다는 러시아 문화가 더 익숙하지 않은가요?’라 고 질문했을 때, 당차게 ‘저희는 카자흐스탄에 오기 위한 우리 선조들의 역사를 잊지 않습니다. 그 유산은 저희를 더 강하게 하며 고려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하게 합니다. 모든 고려인 후손들도 그러합니 다’라는 답변을 듣고 더욱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한국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약 7시간이 걸리는 거리이지 만 그 먼 곳에서도 고려인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고려인 후손들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고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일 것 같습니다.
이번 탐방은 저에게 더욱 각별하게 기억될 것 같습니다. 탐방 신청 당시만 해도 건강하셨던 할아버지께서 현충일인 이달 6일, 대전보훈병원에서 소천하셨기 때문입니다. 몇 달 사이 건강이 급격히 안 좋아지셔서 호스피스 병동에서 마지막을 맞게 되셨습니다.
이번 탐방 기회가 할아버지께서 주신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또 한, 할아버지의 소천 후 보훈 지부에서 보훈 패와 대통령기 제공, 경찰차 에스코트 등 고인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갖춰 사후 의전을 지원해 준 것에 대해 저는 깊은 감동과 감사를 표합니다.
5일간의 탐방을 통해 저는 부족했던 역사 지식을 풍요롭게 채울 수 있었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영웅 들의 숭고한 희생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억은 계속 남아 주변에 전파할 것이며, 보훈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아울러, 함께한 단원들과의 탐방 활동이 너무나 행복한 기억이었습니다.
이번 카자흐스탄 국외 보훈사적지 탐방은 저에게 개인적인 아픔 속에서도 보훈의 의미를 재정립하고, 역 사적 사명감을 일깨우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모든 분께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