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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풍성한 “새내기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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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풍성한 “새내기 농사”
      올해도 풍성한 “새내기 농사”
      07.10.2026

      2026-27학년도 가을 신학기가 시작되고 어느 새 한 달이 지났다. 올해 동방학부는 그 어느 해보다도 많은 신입생들을 맞이했다. 덕분에 동방학부의 긴 복도는 지난 해 이맘때와 달리 활기가 넘쳐나고 학생들로 북적인다. 동그랗게 눈을 크게 뜨고 호기심 있게 두리번거리는 새내기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넘쳐나고, 동시에 대학생활에 대한 각오와 열정도 느껴진다. 향후 4년 동안 동방학부의 얼굴이 되어 줄 새내기들이기에 그들의 입학이 더 귀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지난 7, 8월 하계 방학 동안 카즈구그라드(메인캠퍼스) 케레멧에서는 신입생 원서접수와 모집활동이 진행되었고, 학부별로 이제 그 결실을 받아 들었다. 하지만 학부 내 모든 학과가 다 웃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새내기가 더 적게 들어왔거나 거의 들어오지 않은 학과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신입생을 받은 학과는 중국학과이다. 한동안 신입생 규모면에서 1위 자리를 지켜 온 것은 한국학과였다. 그런데 최근 2~3년 어간에 현지인 입학생과 중국인 유학생의 수가 급증했고, 금년에도 중국학과에 가장 많은 새내기들이 입학을 했다. 무엇보다 카자흐스탄-중국 간 협력이 강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금년 한국학과의 “새내기 농사”는 다행히 나쁘지 않다. 지난 학년도 보다 더 많은 46명의 새내기가 학과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정원제가 없기에 학과별 입학 인원은 언제나 들죽날죽인데, 이 정도 규모이면 동방학부 내 2위이다. 중국학과를 제외한 동방학부 내 다른 학과들의 입학 규모와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편이다. 그다지 나쁘지 않은 “새내기 농사” 작황이라 할 수 있다. 매번 1등만 했으니 여유로운 마음으로 2등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한 지붕 아래에서 동거 중인 일본학과의 경우는 그 절반 수준인 20여 명에 머물고 있다. 금년에도 한국학과 신입생의 평균 65~70% 정도는 4년 국가장학생으로 입학을 했다(한국학과 기준). 학과별로 컷트라인도 다른데, 한국학과의 경우 동방학부 타학과들에 비해 컷트라인이 더 높은 편이다. 적어도 수능점수 110점 이상은 확보해야 4년 전액장학생으로 입학이 가능하다. 필자가 재직해 온 지난 12년 동안의 신입생 입학규모 상황을 볼 때, 매년 평균 30-45명 정도의 신입생이 한국학과에 입학을 했는데, 이는 동방학부에서 한국학과의 높은 위상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지표이기도 하다. 학부 내 8개 언어권역을 기준으로, 적게는 서너 명에서 10-20여명 안팎의 신입생을 받고 있는 학과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금년에도 변함없이 한국학과를 선택하고 들어 온 새내기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첫 주와 둘째 주에 새내기들을 대상으로 학과별로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필자도 학과 요청에 따라 한국학과 새내기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꼭 당부해주고 싶은 몇 마디를 새내기들과 나누었는데, 그것은 «도중에 한국어를 포기하지 말고, 초급에서 중간 수준 정도의 한국어 수준만이라도 보유하고 졸업해라», «제 때에 한국어능력시험(토픽)을 보고 자격증을 준비해라»라는 조언이었다. 한국학과를 선택한 동기는 다양하다. K-POP이 좋아서, 드라마가 좋아서, 그냥 한류가 좋고 한국이 좋아서 등 저마다 다양하다. 하지만 엉덩이를 자리에 붙이고 공부를 하는 것은 조금 다르다. 안타깝게도 한 학기만 지나도 벌써 포기하려는 친구들이 눈에 보인다. 사실 세계 어디에서나 쉽게 목도할 수 있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포기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한국어 수준을 보유하고 졸업하는 것과 아예 포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고, 또 어느 순간 사회생활 속에서 전공이 요구되는 좋은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올해 신입생들에게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한국어를 붙들고 있을 것»을 조언해주었다.

      금년에도 재능있는 신입생들이 많이 들어왔다. 약간의 한국어 기초가 있거나 이미 한국어를 2-3년 공부한학생에서부터 K-POP(춤과 노래)에 재능있는 학생들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금년 7월에 졸업한 선배들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고, 앞으로 4년 동안 한국학과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열려진 강의실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새내기들의 뜨거운 배움의 열기가 오늘도 온 복도를 휘감는다. 한국학과의 새로운 일꾼이자 주인공들인 1학년 새내기들의 성공적인 대학생활의 시작을 기원하며,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 했듯이 카자흐스탄 최고의 한국학 인재로 성장하기를 희망한다.

      이병조(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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