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 전략을 결합한 고대 카자흐 전통 보드게임 '토기즈쿠말락 (Toǵyzkumalak)'이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최근 서울에서 '한국 코기즈쿠말락 협회'가 공식적으로 창립되었다고 카자흐스탄 토기즈쿠말락협회 측이 전했다.
이 협회는 서울에 위치한 '수학과 보드게임 아카데미'의 오상희 (Oh Sanghee) 교수가 이사장직을 맡았다. 협회 창립은 지난 해 9월, 세계 토기즈쿠말락 협회(회장 알리한 바이메노프)와 서울 수학 및 보드게임 아카데미 간 체결된 협력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이후 이 전통 놀이는 한국 특성화 학급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활용되고 있다.
한국 토기즈쿠말락 협회 창립은 지난 6월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서 열린 '제1회 토기즈쿠말락 국제대회' 개최와 함께 이루어졌다. 개막식에는 누르갈리 아리스타노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를 비롯해 아킴 투르순 카자흐스탄 토기스쿠말락 협회장, 누르벡 지르가울리 몽골 협회장, 배도훈 한국 협회장이 참석해 축사를 전하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대회에는 카자흐스탄, 몽골, 한국, 인도 등 네 나라에서 남녀 선수들이 참가했으며, 경기 외에도 마스터 클래스, 토기즈쿠말락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교류 행사가 함께 열렸다.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국제적 문화 교류의 장으로 기능했으며, 전통 게임을 통한 우호 증진과 세계 무대에서의 토기즈쿠말락 확산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카자흐스탄 국가대표팀에서는 다르한 아누아르베코프, 리낫 케레이바예프, 아야나 이사한, 굴나르 바자랄리예바, 그리고 아이누르 자카파예바 감독이 참가해 토기즈쿠말락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토기즈쿠말락'은 중앙아시아 전통 놀이로 키르기스스탄에서는 ‘토구즈 코르골, 튀르키에에서는 망갈라로 불린다. 돌멩이나 나뭇조각, 금속조각, 동물 뼈, 견과나 씨앗 등으로 만들어진 알갱이 모양의 81개의 말로 게임을 한다. 구덩이 여러 개에 말을 나누어 넣고 게임을 시작하여 가장 많은 말을 모으면 이기는 게임이다. 2020년에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튀르키에의 전통적 지능 전략 게임 : 토기즈쿠말락ㆍ토구즈 코르골ㆍ망갈라(괴취르메)’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