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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지키스탄 고려인의 과거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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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지키스탄 고려인의 과거와 현재
      타지키스탄 고려인의 과거와 현재
      09.02.2026
      소련 시기, 1989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당시 타지키스탄에는 약 1만4천 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었다. 타지키스탄 남부 국경 지역에는 벼농사를 중심으로 한 유명한 국영농장 ‘수르홉(Сурхоб)’이 설립되기도 했으며, 이 농장의 소장은 김 표트르 그리고리예비치였고, 그는 사회주의 노력영웅 칭호(사회주의노력영웅 칭호는 경제와 사회, 문화적 개발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자를 위해 1938년에 제정되었음. 즉, 민간 부문에서 최고의 등급)를 두 차례 수여받은 인물이다. 소련 시기 이후 타지키스탄 고려인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는 김 게르만 역사학 박사이자 교수가 연구하고 있다.

      2023년11월, 김 게르만 교수는 젠더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두샨베를 방문했으며, 당시 주타지키스탄 대한민국 대사관의 초청으로 세계적 차원의 한민족 이주를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이 끝난 뒤, 왜 지금까지 타지키스탄 고려인의 삶과 활동을 체계적으로 다룬 연구가 없었는가라는 질문이 제기되면서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고, 그 결과 책 집필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됐다. 현재 여러 추산에 따르면, 타지키스탄에 남아 있는 고려인은 400~500명 정도의 고령 세대로, 이들의 자녀와 손주들은 CIS 국가들로 흩어졌으며, 상당수는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5년3월, 고려인 비즈니스 클럽의 신청에 따라 재외동포청은 「타지키스탄 고려인의 과거와 현재」라는 제목의 도서 집필 및 출판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3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첫해에는 자료 조사와 수집에 집중했으며, 이러한 작업은 2026년 중반까지 계속될 계획이다. 이후 약 6개월 동안 원고 집필이 진행되고, 마지막 해에는 출판 편집과 출간 준비 그리고 도서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지난 세기 타지키스탄에서 생활하고 일했던 고려인들의 삶과 이주 경로,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찾아 이후 어디로 이동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된다.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인 만큼, 김게르만 교수는 책의 구체적인 내용 공개는 자제하고 있으나 연구 과정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저서가 학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교양서가 될 것이라며, 학계는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흥미로운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집되는 자료는 과거 가족사와 개별 인물에 대한 구술 증언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있으며, 일부 작업은 원격으로 진행되는 한편, 문헌 자료를 통한 조사도 병행되고 있다. 특히 고령 세대의 증언 가운데 상당수는 영상으로 기록되고 있다. CIS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는 의례와 관습의 세부적인 양상 역시 책의 중요한 내용으로, 이는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김게르만 교수는 자신의 연구 방식을 설명할 때 흔히 이렇게 말하곤 한다. 자료는 눈덩어처럼 점차 불어나며, 이른 바 ‘입소문 효과’가 작동해 초기 설문 참여자들과 친분이 있거나 단순한 인연으로 연결된 이들까지도 타지키스탄이라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나라에서의 삶에 대한 기억을 자발적으로 보내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이와 같은 학술 자료는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는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자료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언을 사진으로 함께 남기는 것이 중요했다”며,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진과 문서 사본을 공유해 달라는 요청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근∙원거리 해외 각지에서 사람들이 호응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독자적인 사진 아카이브가 구축됐다. 이 가운데에는 1960~1980년대 두샨베 중등학교 졸업한 단체 사진들도 포함돼 있으며, 사진 속에는 다수의 고려인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수집된 사진과 자료의 양이 방대한 만큼, 책 한 권에 모두 수록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상당수 자료에는 QR코드가 부여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김교수는 타지키스탄 고려인에 관한 이번 저서가 향후 구소련 지역 소수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는 출판 시리즈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시리즈에는 북캅카스, 극지방, 발트 3국, 투르크메니스탄 등 다양한 지역이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마티 | 루드밀라 스트라콥스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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