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는 ‘수용소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여러 국가들에 수많은 수용소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카자흐스탄은 소련의 거대한 감옥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스탈린 시기에 수용소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카라간다 교화노동 수용소와 알지르 수용소를 알기 위해서는 스탈린 시기의 역사를 알 필요가 있기 때문에 거슬러 올라가보며 역사를 이해했다. 그 과정에서 약 17만 명의 고려인이 강제이주를 당하며 카자흐스탄에 정착하는 과정, 수용소에 수감되는 과정 등 고려인 역사도 알 수 있었다.

카라간다 수용소를 직접 봤을 때, 하늘은 흐리고 땅은 눈으로 덮였기 때문인지 주변에 아무 것도 없이 조용했기 때문인지, 차분한 주변 속에서 무서움과 긴장감을 느꼈다. 뾰족한 형태의 대문과 하얀 분수대, 건물 가운데 자리한 빨간 별까지, 수용소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사전에 공부했던 수용소를 직접 보는 것은 더 큰 충격을 주었다. 박물관에는 수감된 자들의 국적과 인원수를 확인해볼 수 있는 표가 있었는데, 한민족 고려인도 36명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감 과정과 심문, 형벌 과정을 재현한 전시실을 보며 너무 어둡고 열악한 환경에 놀라기도 했고, 잔인하다는 표현이 나올 만큼 생생하게 재현해 놓은 부분도 있어 그곳에 서있기만 해도 마음도 정신도 불편했다. 이러한 곳에서 노동을 하며 수감된 채로 살아간 자들에 대한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또,알지르 수용소의 박물관 역시, 생생하게 재현해놓은 전시와 사진 자료 등을 보며 긴 시간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특히,사진 전시의 부분에서 카라간다 수용소 건물의 옛 사진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크즐오르다는 아스타나나 알마티 보다 좀 더 현지의 활발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기억이 남았고, 무엇보다 애국지사 묘지를 볼 수 있었기에 기억이 남는다. 한국에서 기사 사진으로만 봤던 통일문과 홍범도 장군과 계봉우 선생의 묘를 보며 묵념하는 시간은 영광이었다. 기념관에서는 미처 조사하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자세하게 전시되어 있었기에 새롭게 알아가는 정보가 있어 너무나도 흥미로웠다.
카자흐스탄의 역사를 비롯한 고려인의 역사와, 독립운동가의 거주지와 거리 등을 직접 보고 걸어보면서 과거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큰 공부였다. 아마도 카자흐스탄 역사탐방은 지워지지 않을 큰 추억으로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 같다.
조한희
상명대 역사콘텐츠전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