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 인근 산악지대에서 눈표범 보호 나서
알마티 인근 산악지대에서 세계적으로 희귀한 멸종위기종인 눈표범이 사람들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카자흐스탄 동물학연구소 포유류연구실과 '일레-알라타우' 국립공원 소속 연구원들은 최근 알마티 대협곡 일대에서 눈표범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과 방문객들로부터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사흘 동안 밤낮으로 현장을 지켰다.
사건의 발단은 눈표범 한 마리가 사냥을 위해 평소보다 산의 낮은 고도로 내려온 것이었다. 이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수십 건의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고, 이를 계기로 사진작가, 블로거, 관광객 등 다수의 인파가 협곡으로 몰려들었다.
동물학연구소에 따르면 일부 방문객들은 특별보호구역에서의 행동 수칙을 지키지 않고 소음을 내거나 야생동물에 접근을 시도했으며, 드론을 띄우는 등 위험한 행동을 반복했다. 전문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상당수는 개인적인 촬영과 관심에만 집중해 자신의 안전은 물론 동물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당시 눈표범은 사냥한 먹이를 지키고 있었으며, 사람과 장비의 지속적인 등장은 동물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했다. 국립공원 직원과 연구진이 계속 안내를 해도 일부 방문객의 행동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연구진은 사흘 동안 현장을 떠나지 못한 채 가장 집요한 방문객들을 통제하며 상황을 관리해야 했다.
«말로는 알마티 시민들이 눈표범을 '산의 주인'이라 부르며 자부심을 느끼지만, 실제로는 군중 앞에서 눈표범이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는 현실이 드러났다»고 동물학 연구소 관계자가 지적했다.
연구진은 해당 눈표범에게 위성추적 목걸이를 설치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실시했다. 이후 눈표범은 해당 지역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했지만 연구소 측에 따르면 협곡을 찾는 사람의 발걸음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안은 카자흐스탄의 유명 사진작가 드미트리 도첸코가 눈표범을 근거리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알마티 산에서 눈표범을 직접 보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며 사냥 장면을 목격한 소회를 전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약 152~189 마리의 눈표범이 서식하고 있다. 눈표범은 중앙아시아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극히 은둔적인 포식자로 카자흐스탄에서는 국가 차원의 특별 보호 대상이며 '레드북(멸종위기종 목록)'에 등재돼 있다. 또한 눈표범은 알마티를 대표하는 상징 동물이자 카자흐스탄 전통 문화 속에서 힘과 자유를 상징하는 존귀한 존재로 인식돼 왔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자연 속에서의 행동 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야생동물과의 우연한 만남은 감동적인 경험이 될 수 있지만, 무분별한 관심과 접근은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다. 알마티 산악지대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야생 자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때로는 그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희귀한 장면과 ‘좋아요’ 반응을 쫓는 분위기가 산의 상징마저 무력하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