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카자흐스탄 여러 지역의 고려인 민족 문화 센터는 설립 35년 주년을 맞이합니다. 바로 이 센터들은 카자흐스탄 고려인 사회 활동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설립보다 1년 앞서 출현했습니다. 각 지역의 센터는 고유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동안 수천 명의 동포들이 이 센터들을 거쳐갔고, 수백 개의 다양한 프로젝트가 실현되었습니다. <고려일보>는 카자흐스탄의 최초 고려인 문화 센터에 대한 연재를 시작합니다.
지난 35년간 남카자흐스탄의 고려인 민족문화 연합은 카자흐스탄 공화국 내의 민족들 간 친선 강화와 사회안정을 위해 꾸준히 기여해오고 있다. 『남카자흐스탄 고려인 협회』는 오늘날 카자흐스탄 민족회의가 주관하는 모든 행사들과 프로젝트들에 매우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하고 있다. 본 협회는 렌게르(Леңгір), 막타아랄(Мақтаарал), 사이람(Сайрам) 군(郡)들에 지부들을 두고 있다.
본 고려인 협회의 주요 목적은 다음과 같다:
• 민족 문화, 풍습, 전통의 보존 및 발전
• 국어 및 한국어의 학습
• 경제적 기반의 구축과 지방 고려인 단체들의 권위 확립
• 후속 세대로의 전통 계승
• 청년운동의 발전
• 국제 문화 교류 체계의 구축 및 발전
• 민족 간 친선 및 화합 강화
• 사업 프로젝트들의 지원
1989년 이전까지 남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 문화센터의 창립을 주도한 이들로는 박 빅또르 나우모비치, 리 블라지미르 블라지미로비치, 오마로바 마르지야 이마노브나, 김 블라지미르 셰르계예비치, 리 창호 뼤뜨로비치, 최 발레리 예브셰예비치, 한 뾰뜨르 마까로비치, 리판첸 알롁셰이 니꼴라예비치, 최 니끼포르 찜소노비치, 김 옐례나 알롁산드로브나, 김 옌셴 그리고리예비치, 김 니꼴라이 알롁산드로비치 등의 인물들이 있었다.
문화센터의 초기 후원자들로 나선 이들로는 협동조합 「알로(«Алло»)」 (리 A.B.), 협동조합 「아리랑」 (김 L.N.), 집단농장 「레닌스끼 뿌찌(«Ленинский путь», - 레닌의 길)」 (의장 김 P.M.), 작업반장 한 L.M., 한 V.Y. 외 다수의 인물들이 있었다.
현재까지 본 고려인 문화센터의 회장을 지낸 이들은 다음과 같다: 김 블라지미르 셰르계예비치(Ким Владимир Сергеевич) (1989 - 1990), 한 뾰뜨르 마카로비치(Хан Петр Макарович) (1990 - 2004), 안 올렉 보리소비치(Ан Олег Борисович) (2004 - 2005), 연 유리 블라지미로비치(Ен Юрий Владимирович) (2005 - 2006), 김 빠벨 니꼴라예비치(Ким Павел Николаевич) (2006 - 2007), 유가이 유리 보리소비치(Югай Юрий Борисович) (2007 - 2015),박 로자 빅또로브나(Пак Роза Викторовна) (2015 ~2023), 방 유리 라디오노비치 ((Пан Юрий Радионович) (2023 ~ ).
1990년에는 처음으로 신문 («Новый патруль», - 새로운 순찰대)」이 창간되었다. 당시 침켄트 주 카자흐 텔레비전 방송 특파원이었던 리 블라지미르 블라지미로비치(Ли Владимир Владимирович)가 주필을 맡았다.
한국어 학습 강좌도 열리기 시작했다.
1991년에는 민속 예술단 「모란봉」이 단장 김 옐례나 알롁산드로브나(Ким Елена Александровна)의 지도 하에 결성되었다.
현재 남카자흐스탄 주에는 7천 명 이상의 고려인들이 살아가고 있으며, 대부분의 고려인 가정들은 ‘노동 영웅’, ‘노동 베테랑’, 공훈 의사 및 교사, 농학자, 건축가 등 저마다 모범적인 상에 부합하는 인물을 두고 있다.
소련의 옛 기록문서들에 따르면, 강 례브 이바노비치 (Кан Лев Иванович, 1904년 출생), 리 금년 (Ли Гым Нен, 1915년 출생), 리 필립 이바노비치 (Ли Филипп Иванович, 1913년 출생), 리 연근 (Ли Ен Гын, 1903년 출생), 황 셰르계이 그리고리예비치 (Хван Сергей Григорьевич, 1916년 출생), 리 텐한 (Ли Тен-Хан, 1917년 출생) 등 남카자흐스탄 주 출신 6명의 고려인들이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노동 영웅 칭호를 받았다.
2018년에는 『남카자흐스탄 고려인 협회』의 산하에 비즈니스클럽 「일삼」이 조직되었으며 2019년 3월에는 국제 비즈니스클럽 포럼(«Без границ, - 국경없이»)」가 개최되었다. 조직 이후 단시간 내에 남카자흐스탄 사업가들의 공동체는 활발한 활동에 돌입하며 고려인 사회운동 및 청년 무용단 「한가람」을 지원하기도 하는 등 다방면으로 적극성을 드러냈다.
2018년 9월에는 주카자흐스탄 대한민국 대사관의 주도로 아우에조브 남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ЮКГУ им. М. Ауэзова) 산하에 세종학당이 설립되었다. 오늘날 다양한 민족들로 구성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세종학당의 개설을 통해 이제는 누구나 쉽게 한국어 교육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밖에 『남카자흐스탄 고려인 협회』는 후속세대의 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축적한 지식과 진취성, 혁신성으로 고려인 청년들은 각자의 직업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더 나아가 국가의 사회정치 분야에도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그러한 예로 다음과 같이 오늘날 각계에서 성공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본 민족문화 연합 출신의 사업가들과 열성 활동원들을 꼽을 수 있다: 유가이 유리 보리소비치, 연 유리 블라지미로비치, 황 예브계니 미하일로비치, 박 로자 빅또로브나, 박 유리 블라지미로비치, 김 안드례이 바실리예비치, 김 드미뜨리 로베르또비치, 허가이 안드례이 셰르계예비치, 강 발레리 뼤뜨로비치, 허가이 셰르계이 유리예비치, 반 유리 라지오노비치, 김 유리 셰르계예비치.
2024년 봄, 홍수 발생 시 『남카자흐스탄 고려인 협회』 활동원들은 주정부의 카자하스탄 민족회의 (АНК) 소속으로 피해 지역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며 여러 대의 트럭을 필요로 하는 곳에 보냈다.
한국 및 인접국 우즈베키스탄과의 활발한 협력이 진행되고 있으며, 다양한 행사와 프로젝트가 실현되고 있다.
『남카자흐스탄 고려인 협회』의 임원들과 회원들은 카자흐스탄 공화국 대통령, 카자흐스탄 민족회의, 남카자흐스탄 주 의회 및 행정부, 심켄트 시의회 및 시청, 카자흐스탄 고려인 공화국 협회 등으로부터 다양한 훈장 및 감사장을 수상하였다.
남카자흐스탄의 고려인들은 일찍이 끊임없는 노력과 희생을 통해 오늘의 카자흐스탄 공화국이 있기까지 크나큰 공헌을 하고, 또 그 안에서 고려인들이 근면하고 정직하며 창의적인 민족으로서 당당히 자리할 수 있도록 하여준 선대들의 공로를 가슴 깊이 새기고 기리는 한편, 그 숭고한 정신이 후대에도 길이 전해지도록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