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АКК)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알마티 인근 아크불락 (Akbulak) 리조트에서 임원진 및 AKK지역대표들과 함께 세미나를 열고 향후 3년 발전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세미나에는 협회 이사회, 지역 고려인 센터 대표, 사업가, 언론인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에서는 제34차 민족회의(АNК) 성과를 되짚고, K-PARK 프로젝트와 지역 허브 구축 계획 등 주요 안건이 논의되었다. 특히 새로 선출된 젊은 지역대표들의 참여가 돋보였으며, 이들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공동의 비전을 실현하는 것이 세미나의 핵심 목표였다.
첫 번째 안건에서는 김로만 고려인협회 이사회 위원이 ANK창립 30주년 총회의 주요 성과를 소개했다. AKK산하 고려극장은 ‘아타메켄’ 노래 뮤직비디오 제작, 『고려일보』는 Kistory 특별호 발간 등을 통해 카자흐스탄 민족회의 제34차 총회에 적극 기여했다. 이 기여는 대통령실과 정부, АNК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신 브로니슬라브 장로회장이 ‘엘 브를리기’ (Ел бірлігі) 훈장을, 아크토베주 고려인협회 석유리 회장이 ‘쿠르메트’ (Кұрмет) 훈장을 수상한 점은 협회의 위상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이어 AKK전략 발표에서는 2025년 협회 창립 35주년 및 2027년 고려인의 카자흐스탄 정착 90주년을 대비한 다양한 계획이 발표되었다. 역사학자 강게오르기 교수는 “이제는 문화와 언어, 고려인 역사유산 보존 단계를 넘어, 자산화 전략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라고 강조하며, 그 중심에 K-PARK 프로젝트가 있음을 밝혔다.
K-PARK는 알마티주 알라타우 구역에 조성될 복합 문화단지로, 고려인 90년 역사를 담아낼 핵심 상징 사업이다. 협회는 이를 통해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정체성과 성과를 대외적으로 알리고자 한다.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창립35주년 기념하여 오는 9월 대규모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며, 문화와 경제가 융합된 플랫폼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고려일보』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다언어 홍보와 K-PARK 관련 자료집 제작, Kistory 콘텐츠 기획 등으로 행사 전반의 미디어 파트너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김게르만 교수는 알마티, 아스타나, 심켄트, 카라간다, 아티라우에 지역 거점(허브)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각 허브는 교육, 미디어, 관광, 문화 등 해당 지역의 강점을 살려 특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세미나 마지막 날에는 팀빌딩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각자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이를 하나의 대형 캔버스로 완성하는 공동 예술 활동에 참여했다. 이 그림은 카자흐인과 고려인이 함께하는 미래상을 표현한 상징적인 작품이 되었다. 이어 참가자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라 호흡 명상으로 마무리하며, 의미 있는 소통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송디아나, 알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