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1~12일 이루어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공화국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 방문은 근래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양국 간에 오가고 있는 전략적 대화의 중요성과 그 결실이 새삼 명확한 형태로 세상에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진행된 회담을 통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블라디미르 푸틴 양국 정상은 카자흐스탄 공화국과 러시아 연방 간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수준으로 격상하는 것에 대해 뜻을 같이 하였으며 이에 관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러시아의 언론인이자 역사학·정치학자, 시사 평론가인 막심 셰프첸코는 카자흐스탄 매체 ‘Silk Way’ 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을 위시로 한 카자흐스탄이 유라시아 지역에서 수행하는 역할의 중요성과 카자흐스탄에 대한 러시아 내에서의 인식, 그리고 이번 양국 정상 간에 오간 대화와 그 결실이 어느 정도로 중대한 정치적 의미를 내포하는지 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셰프첸코 평론인은 우선 근래 국제무대에서 카자흐스탄의 이미지가 격상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한 개인으로서 갖춘 국제외교 분야에서의 독특한 경력이 오늘날 국가 수장으로서의 그가 수행하는 역할과 행보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토카예프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에서도 카자흐스탄 공화국에 대한 푸틴 행정부의 극진한 환대와 예우로 여실히 나타났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오늘날의 국제무대에서 단연 돋보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토카예프 대통령이 스스로 맡고 있는 그 소임은 그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해낼 수 없는 역할이라는 점입니다. 우선 경력 면에서 카자흐스탄 공화국 대통령 이전에 국제연합 제네바 사무소를 이끄는 지도자로 활동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늘날 국가수장으로서 공식석상에서 중국 측과 회담을 가질 때에는 중국어로, 또 미국 측과 회담을 가질 때에는 영어로 직접 대화를 하는 면모를 발휘하고 있지요. 개인적으로 바로 이러한 토카예프 대통령의 역할 덕분에 이번 러시아 국빈 방문에서도 카자흐스탄의 국가원수이자 뛰어난 협상가, 그리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인물로서 그 지위에 부합하는 극진한 예우가 러시아 정부로부터 여실히 나타난 것이라고 봅니다.
셰프첸코 평론가는 토카예프 대통령의 이번 방러에서 그를 향해 러시아 정부가 보인 예우는 카자흐스탄 공화국 국가원수에 대한 특별한 존중과 더불어 현재 러시아 정부가 카자흐스탄을 자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어느 정도로 중요히 여기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한다. 셰프첸코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의 현 위치는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국제외교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이력의 결실이라고 말하며 최근 있었던 미국 워싱턴 국빈 방문에서도 토카예프 대통령이 현재 국제 정치 무대에서 갖추고 있는 지위가 재차 확인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셰프첸코 평론가는 “근래 이러한 토카예프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통해 카자흐스탄은 국제무대에서 중견국으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라시아 지역 내 전략적·정치적 관점에서 카자흐스탄은 지대한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실질적으로 유라시아의 새로운 자주적인 중심지가 되었고, 개인적으로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입니다.
그의 평가에 따르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이번 모스크바 방문을 통해 얻어진 양국 간 협정 성과(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는 러시아 내에서도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셰프첸코는 “현재 러시아는 카자흐스탄과 함께하는 모든 프로젝트에 대해 상호호혜적이며 전망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카자흐스탄의 현 대외정책이 여러 국가들과의 개별 협정을 넘어
‘글로벌 주권’, 그리고 ‘역사적 정체성의 계승’이라는, 광범위한 전략적 단계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역내 주체성을 지향하는 카자흐스탄의 역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한다. 현재 카자흐스탄은 ‘유례 없는 특색을 가진 유라시아의 중심국’으로서의 위치를 향해 전략적 행보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오늘날 카자흐인들은 지구상에서 유일무이한, 과거 광활한 대초원을 누비던 유목민의 얼에 기반한 사고방식과 현대 서구 국가의 형태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민족입니다. 카자흐스탄은 그간 펼쳐온 다자외교 정책의 결과로써 국가 정체성이라는 핵심을 성공적으로 보존해냈습니다. 바로 이것이 카자흐스탄으로 하여금 독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극심한 경제적 혼란기를 포함하여 다사다난했던 30년 이상의 세월 속에서 국가의 주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여 준 도구라 하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현재 카자흐스탄이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도약하여 유라시아 지역 내의 실질적 중심국으로서 자리를 공고히 하는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봅니다. 전략적 관점에서 현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타 역내 국가들 또한)에 부합하는 모델로 징키스칸의 유산인 ‘주치 울루스(킵차크 칸국)’을 꼽겠습니다.
막심 셰프첸코 시사 평론가는 과거에도 여러 매체를 통해 국제 정세 속에서 카자흐스탄이 갖추고 있는 특성과 역할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부각시킨 바 있다. 특히 그는 “역사적으로 헝가리, 카자흐스탄 정도를 제외하면 아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 대륙 등 전세계를 통틀어 여러 유목 민족들 중 현대까지 자신들의 국가를 보존해 낸 경우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수 천년에 걸친 유목민의 역사를 이어받은 카자흐인들은 오늘날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매우 독특한 형태의 국가를 형성해 가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 본문에서도 짧게 언급했듯 그는 꾸준히 현대의 카자흐스탄을 과거 징기스칸의 제국에 빗대어 조명하면서 국제 사회 속에서 카자흐스탄만의 독특한 역할을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래는 그가 일찍이 카자흐스탄 매체 ‘브레먀(Время)’를 통해 이와 관련하여 보다 상세히 언급한 내용이다.
-(전략) 오늘날의 카자흐스탄은 현대 국가·현대 사회의 면모를 띠는 동시에 본질적으로 ‘징기스칸 제국’의 모델 –민족 간의 경계를 초월한 정신을 갖추었으되 하나의 신성한 가치관으로 통일된– 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과거 징기스칸의 제국에서 그러했듯, 현대의 카자흐스탄에서도 실로 다양한 민족들과 종교들이 공존해 있지요.
몽골제국에서는 당시 그들이 숭배하던 텡그리(하늘/천신), 그리고 칸의 권세를 인정하기만 한다면 누구에게든 기독교, 이슬람, 불교, 샤머니즘 등 각자의 취향대로 종교생활을 영위할 자유가 주어졌습니다. 이러한 깊은 가치관에 기반한 개방성은 특히 현 시대에 매우 중요하며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카자흐인들은 이러한 유구한 유목민 문명의 가치관을 이어받은 장본인들로서 단순히 현실적·물질적 차원에서 그들의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는 것에만 주력하지 않고, 더 나아가 특별한 ‘초역사적·메타역사적(metahistorical)’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주권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 유라시아 지역 내의 지정학적 균형을 지키고 나아가 해당 지역 전체에 걸쳐 역사적으로 계승되어 온 신성한 가치관을 지키는 문제인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