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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올가: 자유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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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올가: 자유로 가는 길
      최 올가: 자유로 가는 길
      31.07.2025

      예전에는 인생이 비교적 단순했다. 사람들은 한 곳에 정착해 살며, 한 가지 직업을 선택하고 같은 회사에서 40년간 일한 뒤 조용히 은퇴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사람들은 국경을 허물고 새로운 장소를 탐험하며, 국가와도 도시, 직업과 관심사까지도 거침없이 바꾼다. 이렇게 숨 가쁘게 변화하는 방정식 속에서, 과연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올가 최는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알마티에서 태어나 자라고, 134번 학교를 졸업한 뒤 세 개의 학위를 취득했다. 결혼해 두 딸을 낳았고, 대형 금융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2006년, 올가는 딸을 위한 적절한 어린이 학원을 찾지 못하자 직접 '토치카 로스타' (Точка роста, 성장점)라는 이름의 교육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춤, 체스, 초등학교 입학 준비, 심리학, 연극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최올가는 카자흐스탄을 대표해 터키, 스페인, 키프로스에서 열린 국제 무용 대회에도 참가했다. 올가는 이 센터를 8년 동안 성공적으로 운영했고 100명이 넘는 아이들을 배출했다.
      그러다 2016년,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하면서 그녀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곳에서 재혼해 셋째 딸 알리타를 낳았고, 시나리오 집필과 연출, 제작에 도전했다. 첫 단편영화를 완성하고 독립영화제작사를 창립했다.

      현재 그녀의 프로덕션 회사는 뮤직비디오, 단편 영화, 광고 영상 등을 제작하고 있다. 올가는 촬영 현장에서 능숙하게 팀을 이끌며, 새로운 영역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역할을 펼치고 있다.

      정말로 커다란 여정이었다. 마케팅에서 영화 산업으로, 기업 세계에서 창작영역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캐나다로…
      올가의 삶에서는 지리적 위치, 직업, 주변 환경 그리고 개인적인 삶까지 모든 것이 바뀌었다.
      최올가의 남편 드미트리는 사할린 남부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살아왔다. 그는 전문 스턴트맨이자 액션 장면 연출가로, 영화 <데드풀2>, <반 헬싱

      >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결혼 후 두 사람은 함께 영상 제작 회사를 설립했다.
      영화 산업에 대한 관심은 올가의 두 딸에게도 이어졌다. 큰딸 카리나는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UBC)에서 연출 전공으로 입학했고, 둘째 딸 디아나는 2020년 말부터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디아나는 디즈니 스튜디오의 대형 프로젝트 <피터팬과 웬디>에 출연하는 기회를 얻었다.
      드미트리는 두 딸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며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연기와 액션 연기를 가르쳐주고 있다. 특히 디아나는 <아바타: 아앙의 전설>의 캐릭터 토프 역 오디션을 준비하며 찍은 영상을 SNS에 올려 큰 화제를 모았다.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한 채 고난이도의 스턴트와 액션 장면을 직접 소화해내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비록 최종적으로 배역을 따내진 못했지만 디아나는 낙담하지 않고 A급 스타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올가에게는 이민이 단지 새로운 삶의 시작이 아닌, 딸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녀의 가정에서는 서로에 대한 응원과 배려, 세심한 관심이 큰 가치를 지닌다. 올가는 부모님까지 캐나다로 모셔와 함께 인근에 살며 가족의 올타리를 더욱 단단히 만들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카자흐스탄을 떠나 살고 있는 지금도 변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조국에 대한 사랑, 전통 음식, 사람들, 문화,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은 여전히 그녀 삶의 중심이다. 이러한 유대는 최올가의 창작 활동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

      올가는 자신의 민족이 겪은 아픈 역사를 바탕으로 장편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영화 제목은 <고려사람 (Koryo saram)>으로, 1937년 스탈린 정권 아래 소련 극동 지역에서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은 강제 이주 과정에서 가족과 헤어지게 된12살 소녀다. 낯선 땅에서 갖가지 고난을 겪지만 점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며 친구들을 사귀고 결국에는 소련 전역 수학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올가에게 매우 개인적이고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 영화는 외할머니인 김 올가 키릴로브나에게 바치는 헌사이며, 올가라는 이름도 외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것이다. 할머니는 올가에게 고려인 강제 이주에 대해 자주 이야기해 주셨다. 극동 지역에서의 삶, 열악한 환경과 탄압, 군인들의 가혹한 태도 그리고 수많은 고려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준 카자흐인들의 따뜻한 마음에 대해 들려주셨다.

      시나리오의 주인공 역할은 둘째 딸 디아나를 염두에 두고 쓰였다. 올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가족의 여성 세대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는다.  여화 속 이야기는 예술이라는 렌즈를 통해 고려인의 역사와 가족의 기억을 연결하며 세대를 잇는 섬세한 실이 된다. 현재 올가의 제작사는 이 꿈을 실현하고 영화를 대형 스크린에서 선보이기 위한 투자자를 찾고 있다.

      올가와 그녀의 가족의 이야기는 영감과 용기, 사랑과 응원으로 가득하다.

      오늘날 세상은 무한한 기회를 준다. 올가처럼 과감하게 도전해 완전히 새로운 인생의 장을 시작할 수도 있고 한 곳에 머무르며 평생을 살아가면서도 만족할 수 있다.
      어떤 길을 택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 향하는 삶을 선택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고향과 민족에 대한 유대감을 잊지 않는 것이다.

      김발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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