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작가들이 20일, 알마티에 모여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명했다.
이문재 시인의 개막축시 낭독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이날 행사는 한국-중앙아시아 문화교류 네트워크, 한국제비꽃컴퍼니가 주최하고 현지의 고려문화원이 주관한 이 행사에는 이문재 시인, 황건 배우, 최창근 극작가 등 한국에서 온 시인, 극작가들과 남경자, 김스베타, 김겐나지, 문공자 등 카자흐스탄의 한글작가, 공훈 예술인, 인민 합창단 '비단길' 등이 함께 했다.
김상욱 고려문화원장은 환영사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랜드마크인 카자흐스탄 호텔을 비롯해서 공화국 궁전, 소년궁전 그리고 이 도시를 산사태로 부터 지켜주고 있는 메데우 댐은 고려인 건축가에 의해 만들어 졌습니다. 그래서 알마티는 고려인의 도시 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닙니다"면서 "강제이주의 역경을 딛고 중앙아시아에 뿌리를 내린 고려인 디아스포라에 대한 한국의 작가들의 관심과 함께 잦은 교류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부 작품 낭독과 문화공연시간에는 이문재 시인의 시 '끝이 시작되었다', 주은경 작가의 수필 '어른에게도 놀이터가 필요하다', 전경남 작가의 동화 '재가 날 좋아하나 봐' 최창근 극작가의 희곡 '아름다운 동행', 황건 배우의 세르게이 예세닌 <파란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지> 등이 낭독되었고, 박경란 작곡가의 <피아노 독주를 위한 “그들의 영원한 왈츠”(영화 “기담” 메인 테마)>가 연주되었다.
또한 공훈 예술인 김 겐나지는 <아리랑>을 클래식 기타로 연주하였고 공훈 예술인 문공자는 <로망스>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양국의 작가들은 이번 대회를 함께 준비하다가 지난 7월 21일 운명한 고 이 스타니슬라브 시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스타니슬라브 시인은 고려인의 뿌리를 찾아 오래도록 방황하며 시를 써 온 이 스타니슬라브는 국제펜클럽 회원이자 고려인 한글 문학 작가의 가장 막내 격으로 고려인의 복합적인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시들을 포함해서 다수의 시를 남겼다.
김상욱 원장은 "오늘 이 한-카자흐스탄 작가 대회를 누구보다 기다렸는데, 아쉽게도 지난 7월 21일 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갑작스럽게 운명했다."면서 그가 남긴 시 ‘명정을 쓰면서’ 를 낭독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이번 작가대회 자료집에는 김상욱 평론 <고려인 한글문학의 산실, 고려일보 그리고 문예면>, 김 스베틀라나 수필 <음악교사>, 김종훈 수필 <낚시꾼들의 근심거리는 전 국민의 우려감>, 남경자 수필 <기억에 남은 해방절 맞이>, 김 부르트 수필 <나의 사랑 레닌 기치> 등이 실렸다.
김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