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5년 중단했다가 지난해 러시아에만 개방
북한이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1월 국경을 폐쇄한 이후, 5년 만에 외국 관광을 재개할 예정이다. 외화 유치 위한 중요한 발검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오는 2025년 6월 강원도 원산시 갈마해안관광지구를 개장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오랜 기간 공사를 거쳐 완공됐으며,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직접 현장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관광지구는 특히 여름철을 앞두고 러시아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여행지로 관심을 끌일 수 있다.
한편, 지난 16일 스웨덴의 북한 전문 여행사 ‘코리아 콘설트’는 이날 ‘’오늘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은 북한 라선경제특구를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평양은 아직 방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해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라선 관광을 재개했으며 이번에 한국인과 미국인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으로 확대했다. 코리아 콘설트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5년 동안 관광이 중단된 때문에 북한을 방문하려는 대기자가 많다. 스웨덴 외에도 독일, 프랑스, 폴란드, 이탈리아, 영국 등에서 문의가 온다”며 “16일 하루에만 15~20건의 북한 관광 문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은 갈마해안관광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를 연결하는 관광문화지구를 꾸리고 삼지연지구의 산악 관광을 비롯하여 다른 지역들의 관광 자원도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삼지연지구 경우는 중국 국경 근처에 있으며, 북한에서 가장 높은 백두산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북한 관광청은 삼지연지구를 2024년12월 외국인 관광극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 관광상품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23년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으로 가는 항공편이 운영 중이며, 러시아와 북한, 중국 국경이 만나는 하산 지역과의 철도 연결도 재개되었다. 2024년 한 해 동안 약 1,500 명의 러시아인이 방북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블라디보스톡 출발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자흐스탄 관광객들의 경우 비자 발급 절차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러시아와 유사한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서는 비자 발급이 여행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으며, 발급 기간은 1~2주 정도다. 긴급 비자는 약 40 달러에 이틀 만에 발급 가능하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관광객들에게 북한 여행비가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알마티나 아스타나에서 평양으로 가려면 베이징을 경유해야 하며, 직항편 운행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지난 해 10월, 아스타나의 한 여행사는 베이징을 경유하는 7박8일 북한 여행 상품을 170만 텡게로 제공한 바 있다. 이 패키지는 평양, 개성, 판문점 방문과 함께 베이징의 만리장성 관광을 포함했지만 북한의 엄격한 입국 규정으로 인해 여행이 성사되지 않았다. 현재 북한은 공식 승인을 받은 여행사 통해서만 방문이 가능하며, 개별 관광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북한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고자 하는 여행객들에게 단체 관광은 여전히 유일한 선택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