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기념일로 되어 있다. 과거에 백성들이 어려운 한자를 사용해야 했는데 글을 몰라 억울함을 느끼는 사실이 많았다. 세종대왕은 백성들이 하고 싶은 말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여 답답해하는 것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한글을 창제해냈다고 한다.
현재 한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문자로 평가받고 있다. BTS가 온 세계에 한국어 가사를 알리고 드라마와 K-POP이 세계 곳곳에 뻗어져가고 있는 것도 한글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쉬운 문자로 인정되여 있는 한글을 배우기 위해 지구촌의54국에 한글학교가 있다.
알마티시 고려민족중앙회에 소속되는 무궁화 한글학교도 이미 거의 20년을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각이한 연령의 시민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고결한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 알마티시 고려민족중앙회 관리위원회 위원 김 스베틀라나 그리고리예브나가 거의 15여년을 이 학교에서 아름다운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스베틀라나 교사가 주도하여 시내 <즐거운 정원> 카페에서 한글날을 맞이하는 행사가 있었다.
한글날 기념행사에 초청된 분들 중에는 알마티시 고려민족중앙회 부회장 강 게오르기 바실리예비치, 역시 부회장들인 제가이 다미르, 니 인나, 노인대학 이영우 교장, 현재 알마티 방문중인 한국 광주문화관 관장, 작가, 시인 김병학 선생님, 스베틀라나 그리고리예브나가 조직했던 <무지개>협주단 단원들, 무궁화 한글학교 학생들이 있었다.
강 게오르기 부회장은 한글날을 축하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국어 교육에 정성을 다하는 스베틀라나 교사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그 분에 대해 몇마디 하렵니다.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35주년일을 준비하는 과정에 과거의 서류를 뒤적이다가 회의록에 주목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첫 고려인 사회단체인 알마아타고려문화 센터의 회의록이었는데 거기에 김 스베틀라나 그리고리예브나가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은 나뿐이 아니라 모두에게 있어서 뜻박이었습니다. 그동안 고려인 사회단체 주년일이 여러번 있었는데도 고려인 사화단체 창설의 초창기에 있었던 김 스베틀라나 그리고리예브나를 잊었던 것은 우리가 등한했던 탓이라고 봅니다. 스베틀라나 그리고리예브나 자신은 너무 겸손하신 분이니 그 사실을 계속 묵과하고 있었겠지요…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섭섭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만 없이 고려인 사회단체의 사업에 계속 몸담고 있으며 한글을 열심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스베틀라나 그리고리예브나의 건강과 무궁화 한글학교의 번영을 기원하는 바입니다».
이어서 발언하신 노인대학 이영우 교장선생은 «내가 직접 겪은바에 의하면 고려인 할머니를 만나 <어머니>라고 한국말로 부르면 순식간에 표정이 달라지고 얼굴이 환해집니다. 그만큼 모국어가 사람의 감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겠지요»라고 말했다. 김병학 시인을 비롯하여 나머지 발언자들도 김 스베틀라나 교사의 건강과 무궁화 한글학교의 발전을 기원하였다.
창발력이 강한 스베틀라나 그리고리예브나는 이날 행사의 시나리오도 자신이 작성했다. <무지개>협주단이 노래 몇곡을 불렀는데 고려아리랑 작사를 쓴 김병학 시인을 직접 앞세우고 고려아리랑을 불러 이 노래의 의미가 더 깊었다. 여기에서 지작해야 할 것은 김병학 선생의 도움과 협력하에 <무지개>협주단이 한국 광주시에 가서 공연하면서 대 환영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협주단 단원들은 김병학 선생에게 항상 고마움을 품고있다.
김 스베틀라나 그리고리예브나는 이날 학생 두 명씩 짝을 지어 서로 한국어로 대화하는 장면을 꾸몄는데 대화 내용이 우리가 보통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게 되는 말이라서 재미가 있었다.
한글행사의 날에 무궁화한글학교 학생들이 김 스베틀라나 교사에게 감사의 말을 많이 하였다. 한글교사들이 한글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은 물론이다. 이를테면 그저 교과서에 있는 자료로 제한하는 교사들도 있을 것이다. 학생들의 말에 따르면 스베틀라나 교사는 학생이 쉽게 이해하도록 수업을 꼼꼼히 준비하며 때때로 한국에 대한 자료도 보충하면서 시간을 재미있게 치른다고 한다. 때문에 학생들이 교사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다른 교사는 인정하지 않는다. «선생님이 우리를 버리면 우리도 한글학교를 다니지 않겠습니다»라고 최후통첩까지 제기한다고 한다. 스베틀라나 그리고리예브나는 휴일에 학생들에게 그리 부담이 되지 않는 숙제를 준다 – 인사말을 선생님께 써 보내라는 것이다. 그 글들은 드문드문 오서가 있고 좀 서툴기는 하지만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온정으로 충만되어 교사를 깊이 감동시킨다고 한다…
한글날 행사 참가자들은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궁화 한글학교 수업과정을 촬영한 비디오 영상도 보였는데 <학창시절>이란 가요를 배경으로 한 이 동영상은 눈에 이슬이 맺힐 정도로 모인 손님들의 심금을 울려주었다…
남경자
사진 가운데 ‘무궁화 한글 학교’의 김 스베틀라나 그리고리예브나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