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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음 위의 문화 여름을 잊게 해주는 팥빙수와 아이스크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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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음 위의 문화 여름을 잊게 해주는 팥빙수와 아이스크림 이야기
      얼음 위의 문화  여름을 잊게 해주는 팥빙수와 아이스크림 이야기
      27.06.2025
      매년 더 빨라지는 무더위 속에서 사람들은 차가운 디저트를 찾아 더위를 잊고자 한다. 얼음 한 조각, 시원한 아이스크림 한입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계절과 문화를 담는 여름의 상징이 되었다.

      한국에서 ‘여름 하면 빙수’라는 말이 생길 만큼, 팥빙수는 대표적인 여름철 디저트다. 우리 조상들은 언제부터 얼음을 먹기 시작했을까?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시대부터 이미 얼음 창고인 ‘장빙고 (長氷庫)’를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백제 유적지에서도 빙고터가 발견된 바 있다. 다만 이 시기에는 얼음이 매우 귀해 귀족층이나 왕실에서만 사용되었고, 아직 일반 다과로 즐기기에는 이르렀다. 고려 시대에 들어서면서 여름에 얼음 굴물을 만들어 마셨고, 조선 시대에는 얼음을 잘게 부숴 과일과 함께 ‘화채’로 즐기며 지금의 빙수와 비슷한 형태의 차가운 디저트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대적 의미의 팥빙수는 일제강점기 이후 서서히 대중화됐다. 갈아낸 얼음 위에 설탕에 조린 팥과 연유, 떡, 과일 등을 얹어 먹는 방식으로 발전했으며, 최근에는 인절미빙수, 흑임자빙수, 티라미수빙수, 망고빙수 등 다양한 퓨전형 빙수들이 등장했다. 특히 체인 디저트카페인 ‘설빙’의 해외 진출로 한국식 팥빙수는 K-디저트의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반면 카자흐스탄의 얼음 디저트 문화는 비교적 최근에 형성되었다. 유목 중심 사회였던 중앙아시아에서는 얼음 저장 문화가 거의 없었으며, 본격적인 빙과류 소비는 소비에트 시대 이후부터 시작됐다. 냉장∙냉동 기술이 보급되면서 아이스크림 공장이 세워지고, 시중에는 플롬비르 (пломбир), 에스키모(эскимо), 컵에 담긴 모로제노예 (мороженое) 등이 널리 퍼졌다. 지금도 여름철이면 시장과 거리 곳곳에서 손쉽게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내에서도 한국식 빙수 열풍이 서서히 불고 있다. 알마티, 아스타나 등 대도시의 카페들에서 '코리안 빙수'를 표방한 메뉴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망고빙수, 인절미빙수, 팥빙수 등 한국식 디저트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부드럽게 갈린 얼음 위에 적당히 달콤한 토핑을 얹은 한국 빙수는 '입안에서 녹는 부드러움이 좋다', '달지 않아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에서는 여름철이면 팥빙수를 먹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이 일상이고, 카자흐스탄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손에 든 채 공원을 거니는 풍경이 정겹다. 서로 다른 문화와 기후 속에서도 '얼음'은 여름을 견디게 해주는 공통의 위로가 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 얼음 위에 얹힌 달콤한 문화는 국경을 넘어 이어진다. 올여름, 차가운 디저트 한입으로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여름을 함께 맛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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