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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른 몸 트렌드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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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른 몸 트렌드의 귀환?
      마른 몸 트렌드의 귀환?
      18.02.2026
      90년대에는 동료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유난히 마른 체형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케이트 모스의 등장과 함께, 패션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미의 기준에도 새로운 흐름이 생겨났다. 바로 ‘헤로인 시크’이다. 전 세계 수많은 여성들이 병적으로 마른 몸을 동경하기 시작했고 그런 모습이 연약하고 세련돼 보인다고 믿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트렌드는 점점 부정적인 결과를 낳기 시작했다.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거식증을 겪게 되었고 많은 모델들이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를 극단적으로 굶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흐름이 힘을 얻기 시작했는데, 바로 바디포지티브(body positive)이다. 플러스 사이즈의 사람들이 자신감 있게 “M 사이즈보다 커도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내기 시작했고 다양한 체형이 미디어에 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202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었다. 바디포지티브 담론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셀러브리티, 특히 K-pop 아이돌들은 점점 더 마르고 작아지고 있다. 왜 이 현상이 중요한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해 이 글에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헤로인 시크’라는 개념은 단순한 이름이 아니다. 실제로 강한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식사를 거의 하지 않게 되고, 그 결과 건강하지 않은 마른 몸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90년대에는 실제로 많은 연예계 인물들이 다양한 약물에 노출되어 있었고 그 상태로도 ‘마른 몸’을 유지하는 모습이 미디어를 통해 보여졌다. 이런 이미지들은 일반 대중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처럼 보이고 싶어서 약물에 손을 대는 사람들도 있었고 단순히 이상적인 몸을 만들고 싶어서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것이 신체와 정신 건강에 얼마나 큰 해를 끼쳤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많은 젊은 사람들이 결국 중독을 이겨내지 못했다.

      최근에는 다시 마른 몸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헤로인 시크’가 아니라 ‘오젬픽’이 중심에 있다. 오젬픽은 원래 당뇨병 환자를 위해 개발된 의약품이다. 그러나 체중 감소 효과가 알려지면서 과체중 환자들에게 처방되기 시작했고, 이후 셀러브리티들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대중적으로도 빠르게 퍼졌다. 그리고 늘 그렇듯, 셀러브리티가 사용하기 시작하면 일반 사람들도 따라 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이번에는 피해가 단순히 사용자 개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약이 정말로 필요한 당뇨 환자들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한때는 약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생겼고 그로 인해 치료를 지속하지 못하는 환자들도 생겼다.
      또한 이 약을 다이어트 목적으로 사용하는 셀러브리티에게도 부작용이 없지는 않다. 체중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얼굴이 눈에 띄게 노화되어 보이고 탄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한국에서는 원래부터 마른 몸에 대한 선호가 강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그 기준이 정상 범위를 넘어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른 체형이 아닌 셀러브리티를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사회 전반적으로 큰 사이즈 자체를 거의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의 의류 매장에서 사이즈 선택 폭이 매우 제한적인 것도 그 예이다. ‘프리 사이즈’라고 적혀 있어도 실제로는 S, 많아야 M 정도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코리아 헤럴드의 한 기사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약 40%가 저체중 상태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는 건강한 체형에 대한 다양한 재현이 부족한 것도 큰 원인이다.

      아이돌들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신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에스파의 지젤이 급격하게 살이 빠진 이후 팬들이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을 더 말라 보이게 하는 각도로 몸을 찍는 이른바 ‘바디 체킹’을 하는 모습도 자주 보여주었다. 바디 체킹은 종종 섭식장애의 신호로 여겨지는 행동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은 “건강하게 살을 뺀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하며 문제를 크게 보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어린 셀러브리티들의 실제 비율과 체형을 보면 그 마름이 얼마나 극단적인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체중에 대한 고민은 언제나 사람들을 따라다니는 주제이다. 그리고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미의 기준은 그 고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건강한 예시가 부족할수록 사람들은 왜곡된 몸의 기준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특히 한국에서는 이 문제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충분히 논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의 기준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한, 많은 사람들의 정신적 건강 역시 쉽게 나아지기 어렵다.

      서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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