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다누리’ 조는 학교 수업의 일환인 ‘국제문제 해결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지난 1월 26일부터 1월 31일까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방문하였다. 이번 방문의 주요 목적은 다민족 사회인 카자흐스탄의 문화를 탐색하고, 이를 토대로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한국에 적용할 정책적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출발 전부터 해외에 거주하는 고려인들과의 만남, 전문 기관 방문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기회를 기대하며 탐방을 준비하였다.
다누리 조는 27일 카자흐스탄의 한산학원을 방문하여 한국어를 배우는 현지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대부분의 학생은 한국 유학을 목표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었으며, 고려인의 혈통을 가진 학생들도 상당수 존재했다. 이들은 고려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으며, 고려인의 사회적 지위와 생활 방식에 대한 이야기 또한 공유하였다. 한국에 대한 학생들의 긍정적인 인식과 높은 관심도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28일에는 카자흐스탄 국립 세계 언어대학을 방문하여 김 율리아나 한국어학과장을 인터뷰하였다. 인터뷰를 통해 한국어과 설립 배경과 현지인들의 한국어 학습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먼 거리에서도 한국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이는 모습에 놀라움을 느꼈으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확산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어 방문한 고려인협회에서는 실무자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고려인 디아스포라 문화 보존 및 센터 운영 방식에 대한 논의를 나누었다. 고려인들의 문화적 정체성과 역사를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활동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고려일보 방문에서는 남나탈리아 주필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민족 사회에서 소수 민족 언론의 역할과 한국 디아스포라 문화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누었다. 고려일보는 고려인 사회와 한국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려인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었다. 다누리 조원들은 ‘뿌리를 잊지 말자’라는 신념을 새기며, 고려인과 그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울 수 있었다.
이번 필드트립을 통해 다누리 조는 기존의 문헌과 논문에서 접했던 카자흐스탄의 다문화 사회를 직접 경험하며 실질적인 이해를 넓혔다. 현지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카자흐스탄 내 다문화 사회가 성공적으로 정착된 원칙과 정책들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한국 사회에도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과 애정을 보이는 카자흐스탄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향후 한국의 다문화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문화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한 정책 연구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웠으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학술적 탐방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
이번 필드트립은 단순한 해외 탐방이 아니라,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의 문화적 교류를 증진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다문화 사회 연구에 있어 실질적인 자료를 확보하는 중요한 기회였다. 향후 다누리 조의 연구가 한국 사회의 다문화 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안솔민
전북대학교 국제학부
‘국제문제창의해결프로젝트’라는 수업에 참여해 우리 조의 주제는 카자흐스탄의 다문화 사회를 배워오고자 하는 것이었다. 카자흐스탄을 가장 처음 떠올렸을 때 단지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국가 중 하나라는 생각말고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주제에 대해 조사하면서 다문화, 다민족으로 구성된 국가라는 것을 가장 먼저 알게 됐다. 단일민족으로 구성된 한국과 어떤 차이가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카자흐스탄에 도착해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다양한 문화, 민족이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전 조사했던 자료대로 길거리에는 보기만 해서는 어느 민족인지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민족들이 있었다. 우리는 한산학원, 세계언어대학, 고려인협회, 고려일보, ERI 등 많은 기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중 한산학원에서는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산학원에 도착하기 전 소통으로 인한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한산학원 학생들이 한국어가 유창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어로 어려움 없이 소통할 수 있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한산학원들 학생과 1시간 정도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알게 된 카자흐스탄의 생활상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있었다.
고려일보 또한 인상적인 인터뷰를 진행해 기억에 남은 점이 많았다. 짧은 기간이지만 학보사의 일원으로 기사를 쓴 경험이 있어 인터뷰 대상 중 가장 관심 있던 기관이었다. 고려일보 인터뷰를 진행하고 고려일보에 있는 신문들을 읽어봤을 때 가장 눈에 띈 것은 한국어였다. 타국에서 발행되는 신문에 한국어로 빼곡하게 적힌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신문의 주제는 카자흐인, 고려인, 심지어는 한국인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기사가 많았다. 신문을 읽으면서 고려인으로서의 뿌리를 잊지 않고 문화를 공유하는 노력이 돋보였다.
그 외 다른 기관들을 방문하면서 카자흐스탄의 다양한 민족들은 하나의 사회 속에서 서로 돕고 협력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 카자흐스탄에 대해 조사할 당시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한다면 그 안에서 서로 분쟁이나 하나로 통합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은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인정하며 하나로 통합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를 한국에서도 활용할 방안을 모색해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점을 찾아보고 싶다. 카자흐스탄에서 얻은 새로운 경험을 한국에 적용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조수민
전북대 행정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