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4월25일, 서울에서 '고려인. 새로운 세대, 새로운 연결,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가 개최됐다.
이번 학술회의는 중앙아시아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미래와 현대 사회에서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중요한 장이 되었다. 한국, 카자흐스탄, 러시아를 비롯한 CIS 국가의 학계, 교육기관, 그리고 디아스포라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단법인 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KGN, 이사장 채예진)와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소장 채수홍) 중앙아시아센터가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영원홀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학술회의는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형성 과정과 변화를 짚어보고, 귀환 고려인의 한국 내 재정착 및 한국 사회와의 관계를 다각도로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울러 초국적 네트워크를 통한 국제 협력과 차세대 고려인들이 이끌어갈 미래 리더십에 대해서도 학술적 담론을 나누었다.
행사 개막은 ‘한’이라는 글자를 중심으로 한 강병인 작가의 서예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우리는 하나다’라는 문구가 함께 제시되며, 전 세계 한인 공동체의 연대와 통합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시각적∙상징적 요소는 학술회의 전체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했다.
환영사에서 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의 채예진 이사장은 과거를 돌아보는 데서 나아가 미래를 위한 전략적 의제를 수립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사장은 고려사람이 한국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문화적∙사회적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1 세션에서는 '고려인 청소년의 역사 인식과 사회적 적응'을 주제로 진행됐다. 서울대 고가영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최아영(서울대 아시아연구소)∙송잔나(러시아 고등경제대학교) 연구자가 발표에 나섰다. 두 연구자는 한국 내 러시아어권 고려인 청년들의 적응 과정과 문화적 실천의 역할을 분석했다.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는 김혜진(한국외국어대학교)∙ 염나탈리야(카자흐스탄)가 참여해 고려인 디아스포라 청년들이 직면한 제도적∙사회적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제2 세션에서는 '고려인을 연결하는 현장: 실천과 경험'을 주제로 진행됐다. 충북대 김태옥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카자흐스탄 <고려일보>의 김 콘스탄틴은 고려인 공동체 정체성과 세대 간 연속성 문제를 다뤘다. 또한 채예진 이사장은 글로벌 차원에서 고려인 디아스포라 협력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했다. 임미은 (안산 선일중학교) 씨가 이중언어 교육 사례를 소개하며, 이를 지속 가능한 통합과 인적 자원 발전의 중요한 도구로 설명했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단순한 학문적 토론을 넘어 연구자와 현장 실무자 간 입장을 공유하고 협력 방향을 조율하는 자리로 기능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회의는 재외동포 정책과 관련된 공공 및 사회적 논의 형성에 있어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술 세션 종료 후에는 미래이음 KGN 청소년 합창단의 공연이 진행됐으며, 이는 세대 간 연속성과 미래 지향적 비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교육부, 재외동포청, 한국연구재단, 한문화재단이 후원하며 연구자와 학생, 고려인 공동체 관계자 등 관심 있는 시민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