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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극적인 삶의 태도는 그녀의 인생 철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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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극적인 삶의 태도는 그녀의 인생 철칙
      적극적인 삶의 태도는 그녀의 인생 철칙
      04.07.2025
      WhatsApp Image 2025-06-14 at 12.29.52.jpeg
      사진 (흑백): 실험소에서 일하던 시기, 동료들과 함께.

      우리는 알마티 시 푸르마노브(현 나자르바예프) 거리에 위치한 ‘사말' 몰 슈퍼마켓의 아늑한 카페에서 차 예브게니야 뻬뜨로브나 (Цай Евгения Петровна)를 만났다. 예브게니야 뻬뜨로브나를 이 기사에 소개하게 된 이유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그녀가 인생을 낙천적으로 살아가며, 매우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지닌 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우리는 예브게니야 뻬뜨로브나가 굴곡 많은 삶의 여정을 걸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차 예브게니야 뻬뜨로브나는 야쿠티야 알단시 인근의 채금광촌 소스놉스크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부모는 연해주의 수찬 시에 거주하고 있었다. 아버지 김병석은 고등교육을 받기 위해 페름 시의 사범대학에 입학했다. 그 당시 고려인들은 형편이 넉넉지 않아도 자녀 교육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쏟았다. 아마도 자신이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대학 재학 중 아버지는 여름 방학 동안 돈을 벌기 위해 야쿠티야의 금광에 가서 일했다. 기후는 혹독했고 노동 조건은 두말 할 것 없이 열악했지만 수입이 좋았기 때문에 가족을 그곳으로 불러 당분간 정착하기로 했다.

      소스놉스크에는 초등학교밖에 없었기 때문에 제냐(예브게니야의 애칭)는 6킬로미터 떨어진 기드라블리크 중학교에서 공부했다. 그녀는 남동생과 함께 매일 왕복 12킬로미터를 걸어 다녔다.
      어느 날 아버지는 우즈베키스탄에 사는 형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는데 그 내용은 어머니가 중병으로 위중하다는 소식이었다. 제냐의 아버지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주하기로 결정했다.
      "야쿠티야에서 우즈베키스탄까지 가는 데 꽤 오래 걸렸어요."
      예브게니야 뻬뜨로브나는 회상하며 말했다.

      "처음에는 마차를 타고, 그다음은 자동차, 기차를 타고 노보시비르스크 역까지 갔는데, 거기서 거의 일주일을 머물렀죠. 도중에 홍역에도 걸려 큰 고생을 했습니다. 다행히 타슈켄트주의 '쁘라우다' 콜호즈에 친척들이 살고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아버지가 일하던 금광과는 달리 그곳에서는 적당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다. 결국 그는 동생 김병철이 하던 양마업(말 사육)을 도왔다. 삼촌이 키우던 우수 품종의 말은 전시회에 출품되어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기도 했다.
      예브게니야는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에스토니아의 타르투 의과대학에 입학하려 했지만, 에스토니아어를 알아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러시아 프스코프주의 스트루고크라스넨스키 구역에 있는 사범대학에 입학했다. 의과대학 진학을 준비하며 화학과 물리를 공부한 덕분에 입학시험을 쉽게 통과했다. 여름방학이면 종종 고향을 방문하곤 했다.

      예브게니야는 남편 아나톨리와 사이에서 두 자녀를 낳아 기르고 있었다. 남편은 위생방역소에서 의사로 일했고 그녀는 물리화학 교사로 근무했다. 하지만 이 행복한 가정에 갑작스러운 비극이 닥쳤다. 1977년, 남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예브게니야 뻬뜨로브나는 큰 충격으로 음식조차 제대로 삼키지 못했다. 그러나 자녀들에 대한 책임감이 그녀로 하여금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어서게 했다.
      예브게니야 뻬뜨로브나는 지식 수준을 높이고자 과학연구에 몸담았고 <폴리전해액의 물리-화학 성분>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통과시켜 자연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자의 봉급으로 두 자녀를 부양하며 살아가는 데 물질적으로 넉넉할 리 없었다. 마침 극북지방 꼬미 자치공화국 우흐타 시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사촌이 과학분석 실험소에 인력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예브게니야는 경제적인 이유로 그곳에서 몇 년간 근무하기로 했다. 혹독한 기후 조건은 문제되지 않았다. 그녀는 실험소장 직책까지 맡았고 두 명의 과학후보자(박사후보생)를 양성했다. 이후 10년이 지나 그녀는 알마티로 이주했다.
      현재 자녀들의 정성 어린 보살핌 속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는 차 예브게니야 뻬뜨로브나는 집에만 조용히 앉아 있는 성격이 아니다. 그녀의 적극적인 삶의 태도는 주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예를 들어, <룩소르> 체육클럽에 꾸준히 다니며 몸을 단련하고 있다. 클럽 측은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그녀를 2012년 10월 2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국제 마라톤 대회에 파견했다. 연령별 그룹으로 나뉜 이 대회에서 그녀는 8km 코스를 훌륭히 완주하고 증서를 받아 돌아왔다.

      그 외에도 차 예브게니야 뻬뜨로브나는 한글을 배우고 있으며 하와이 전통 악기인 우쿨렐레 수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요가도 즐기며, 고려인 사회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마라톤 경주 참가 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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