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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안 퀘스천’ 퀴즈 ∙∙∙ 알마티서 고려인 문화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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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안 퀘스천’ 퀴즈 ∙∙∙ 알마티서 고려인 문화 되살린다
      ‘코리안 퀘스천’ 퀴즈 ∙∙∙ 알마티서 고려인 문화 되살린다
      03.04.2026
      ‘고려일보’가 주최한 퀴즈 행사 ‘코리안 퀘스천(Korean Question)’이 3월 25일 알마티에서 개최돼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고려인 사회의 언어와 음식, 문화적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으며,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AKK)와 카자흐스탄 고려인 청년협회(MDK)의 지원 속에 진행됐다.

      “기억나? 아먀(할머니)가 이렇게 말하곤 했잖아…”라는 질문은 우리를 과거, 어린 시절로 되돌려 놓는다. 할아버지가 ‘목투사이’(부뚜막의자)에 앉아 난로를 때고 아먀(할머니)가 여름용 부엌에서 가장 맛있는 ‘감자 배고자’(감자피 만두/왕만두 종류)를 만들던 그 시절이다.

      본지에서는 지금도 종종 고려말 표현을 사용하고 '파이'(디딜방아)나 '국시분투리'(국수분틀)가 어떻게 쓰였는지 이야기하며, '침페니'(증편, 술떡)를 어떻게 먹는 것이 더 맛있는지를 두고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침페니'의 꽃 모양 장식을 마지막에 남겨 먹을지 아니면 먼저 먹을지를 두고 벌어지는 이런 작은 논쟁 속에서 자연스레 승부욕이 생겨난다. 누가 더 많이 기억하고 있는지 겨루고 싶은 마음이다. 바로 이 순간의 열정, 고려인 특유의 열기와 에너지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코리안 퀘스천' 프로젝트는 일상 속에서 점차 희미해져 가는 고려말과 전통 음식, 그리고 고유한 생활 문화를 다시 떠올리고 공유하자는 데 출발했다. 특히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언어와 음식, 생활 풍경을 되짚어 보며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의도도 담겼다.

      행사 기획 과정에서는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문제 구성을 세심하게 설계했다. 젊은 세대를 위한 K-팝과 드라마 관련 문제부터, 기성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역사와 전통 음식에 관한 내용까지 폭넓게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고려말 포현을 맞히거나 노래를 듣고 제목을 추측하고 드라마 배우를 눈만 보고 알아맞히는 등 다채로운 형식의 문제를 풀며 경쟁을 펼쳤다.

      Harvey's Pub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총 8개 팀이 참가했으며, 각 팀은 5~8 명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레닌 기치', '눈치 없지만 괜찮아', '장막', '지수에 올인' 등 개성 있는 팀명을 내세워 행사 분위기를 한층 활기차게 만들었다.

      행사에는 댄스 공연과 즉석 퀴즈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쇼그룹 'Dance-excellent'가 무대를 꾸몄으며, 참가자들은 버튼을 눌러 빠르게 답하는 방식의 미니 게임을 통해 본격적인 퀴즈에 앞서 분위기를 달궜다.

      본 게임이 시작되자 팀 간 경쟁은 점차 치열해졌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순위가 계속 바뀌며 긴장감이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답을 두고 토론하거나 자신 있게 정답을 적어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승 라운드는 '고려일보' 관련 문제로 진행됐으며, 마지막까지 접전이 펼쳐졌다. 최종 결과 1위는 '레닌 기치', 2위는 'Yoosan Community', 3위는 고려극장 소속 팀 '장막'이 차지했다. 수상 팀에는 라면, 한국 음료, 달력, 잡지 등 다양한 상품이 증정됐다.

      행사에 참가한 이들은 ''잊고 지냈던 언어와 우리의 문화를 다시 떠올릴 수 있어 뜻깊었다'', ''친구들과 함께 즐기며 참여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고려인 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카자흐스탄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퀴즈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 알렉산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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