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카자흐스탄에는 690만 명에 이르는 미성년자 인구가 살아가고 있다. 그중 450만 명 가량은 일반학교(1~11학년 과정) 및 중등 전문기술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이다. 근래 카자흐스탄 교육부는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라 향후 카자흐스탄의 사회를 이끌어 나갈 현 미성년 인구의 권익 보호와 교육 환경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그 중 일반 학교에 다니는 7~18세 연령대의 학생층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높은 학업 성취도와 건강한 교유관계를 영위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번 새학기부터는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집단 괴롭힘 및 따돌림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정부가 자체적으로 고안한 학폭 근절 프로그램이 전국 학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이미 전국 110개 학교들을 대상으로 시범 시행 중이던 핀란드산 학폭 예방 프로그램인 ‘KiVa’와 별도로 카자흐스탄 교육부가 국립 미성년자 복지 연구소 ‘외르켄(Өркен)’과 협업을 통해 개발한 ‘도스볼라이크(ДОСБОЛLiKe)’에 대해 본 연구소의 보타고즈 쿠듸셰바 수석 연구원은 “카자흐스탄 교육부가 현재 핀란드를 필두로 세계 각지에서 성공리에 운영되고 있는 학교폭력 근절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국내 학교들의 환경에 최적화된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의뢰함에 따라 개발한 것”이라고 소개하며 “흔히 오늘날 ‘불링(bullying)’으로 통칭되는 학교 내 폭력 행위에 대처함과 동시에 조기에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친구, 친선 등을 의미하는 카자흐어 ‘도스볼’과 영어 ‘Like’를 합성한 ‘도스볼라이크(ДосболLike)’라는 프로그램명에서부터 학생들에게 상호간 소통, 교제, 협력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9월 1일 새 학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모든 학교들에는 특수 반폭력 관리팀이 상설 운영에 들어갔다. ‘도스볼라이크’는 학생들을 비롯해 교사, 학교 행정부 임직원, 학부모까지 교육체계 내 모든 주체들을 참여 대상으로 한다. 보타고즈 쿠듸셰바 수석 연구원은 “학생이 스스로 편안하게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내 환경이 끼치는 정신/육체적 해악으로 인해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의욕을 잃는 경우가 없도록 ‘도스볼라이크’는 학우들이 필요로 하는 지지와 지원이 적시에 이루어지는,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한다.
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각 학교들 내에서 상설 운영되는 반폭력 관리팀은 총괄 팀장을 필두로 교육활동 관련 문제를 담당하는 부팀장과 행정활동 전담 부팀장을 두며 그 외에도 참여도가 높은 일반 교사, 심리상담 전문가, 생활지도 교사, 학부모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전문가들은 교내 폭력 및 따돌림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처법에 대해 수시로 교육받는다.
“본 학교 폭력 근절 프로그램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학교 관계자들로 하여금 그들이 몸담고 있는 교내 환경 속에 펼쳐진 현실적인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러한 업무는 저희 국립 미성년자 복지 연구소 ‘외르켄’ 측과 국내 각 지역 소재 심리상담 지원센터들, 교육부 산하 프로젝트 시행 업체들 간의 협업을 기반으로 실시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국 일반학교와 전문직업학교들에 교내 학생들의 상태를 진단하는 일련의 체계화된 도구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넓은 범위로는 일반적인 설문조사가 사용되기도 하며, 보다 심도 있는 조사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설문 및 분석을 진행합니다. 이러한 조사를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 학우들 간 다툼이 빈번히 일어나는지, 또 어느 정도의 범위에서 특정 대상에게 괴롭힘 또는 따돌림이 가해지고 있는지, 학생들 중 누가 잠재적으로 그러한 행위의 표적이 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통계를 모을 수 있도록 모니터링 및 진단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보타고즈 쿠듸셰바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녀의 소개에 따르면 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심리상담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접근법은 학생들이 집단 속에서 제각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또 일상적으로는 어떤 문제들을 겪고 있는지 등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 통해 당해 학교 지도부 측에서는 학생들 사이에서 전체적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지에 대한 큰 그림을 보다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심리상담 전문가, 담임교사, 생활지도 교사, 학부모 모두에게 학폭 관련 문제를 포착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현재 운영되는 교내 반폭력 관리팀은 구성원들 모두 합력하여 학폭 피해자와 가해자, 방관자 모두에게 심리·교육 등 가능한 모든 방면에서 도움을 주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한 ‘도스볼라이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심리전문가들과 학부모들 간 상담 지원도 실시되고 있다. 아스타나 시 제101학교 소속의 숄판 아제프바예바 심리전문가는 “이제 학교들에서는 매주 토요일 학부모들의 수업 참관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별도로 운영되는 상담실을 방문해 자녀의 학우 관계 및 심리상태 등에 대해 알아보고 해결이 필요한 사안과 관련하여서는 반폭력 관리팀으로부터 상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전문가들은 학교에서 발생하는 집단 폭력 및 괴롭힘을 신체적 폭행, 언어로 모욕을 주는 폭언, 집단으로 즐기는 놀이에서 제외시키는 따돌림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고 설명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이 이러한 행위의 표적이 되는 경우, 이를 묵인·용인하지 않고 즉각적인 대처에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녀가 말하는 상황에 대해 우선 경청하고 지지해주어야 하며, 증거를 수집하여 학교 측과 접촉하고 심리상담 전문가와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학교 폭력·괴롭힘은 무엇보다 학생 스스로가 안정적인 소통 능력과 정서적 안정감을 갖추도록 하는 교육이 미리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막상 문제가 닥쳤을 때 당사자로서는 극복이 매우 힘들 수 밖에 없는 문제이다. 그러한 까닭에 ‘도스볼라이크’ 프로그램 또한 학생들이 조기에 원만한 사회화 단계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학생 개개인의 ‘사회·감정 지능’ 개발에 많은 중점을 두고 있다. 보타고즈 쿠듸셰바 수석 연구원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사회·감정 교육은 학생으로 하여금 교제의 본질에 대해 익히며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체득하도록 돕는 한편, 스스로의 권리를 보호할 줄 앎과 동시에 타인의 권리 또한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분쟁 발생시 이를 건설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이처럼 ‘도스볼라이크’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서로 친구 관계를 맺고 교제하는 법을 체득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교육 과정에는 각종 테스트, 브레인스토밍, 사례연구, 실험, 연습, 놀이 등 다양한 상호작용 도구들을 활용한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을 받는 이들이 학습 과정 속에서 자립적으로 스스로의 사회·감정 조절 능력을 개발해 나간다는 점입니다.”
쿠듸셰바 연구원이 설명한대로 본 교육과정에는 참여자들 간 미션수행, 인터뷰, 마라톤, 도전 잇기, 바자회, 콘서트, 경연 등 다양한 형식의 활동이 포괄되어 있다.
“근래 들어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진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인간의 성공과 행복은 그저 학문적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사회적 감정 조절 능력을 얼마나 높은 수준으로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좌우됨이 입증된 바 있습니다. 즉 이러한 능력이야말로 사람이 주변인들 모두와 화합 속에서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지요.”
‘도스볼라이크’ 프로그램이 도입된 아스타나 시 제 101학교에서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총 10건에 이르는 주제별 교육이 진행된 바 있다.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우정과 협동에 대한 개념을 가르치는 것에, 고학년을 대상으로는 인권에 대한 법적 문해력과 심리적 문해력을 쌓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매주 월요일 저희 학교에서는 학급회의를 열고 ‘학교 폭력·괴롭힘’을 주제로 삼아 대화를 나누지요. 이 또한 ‘도스볼라이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입니다.” 아스타나 제101 학교 교사 쿠아나르 메이만 씨가 설명한다.
이 밖에도 본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검찰 및 경찰, 국립 미성년자 복지 연구소 등에 근무하는 전문가들과 만남을 가지는 자리를 제공함으로써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과 형법, 형사 책임에 대한 직접적인 교육을 통해 학폭 행위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다.
본 프로그램 상의 교육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아스타나 시 누라 구역 검찰청의 라임벡 울리크바노프 검사가 새학기부터 시작된 구역 내 학교 학생들과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러한 자리를 통해 만나는 학생들은 대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여러가지 질문을 해옵니다. 학폭과 관련한 구체적인 부분들에 대해 묻기도 하고요. 저희는 늘 가능한 한 상세한 답변과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지요. 일례로 형사 책임이 발생하는 나이가 몇살부터인지에 대해 묻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16살부터라고 알려져 있지만 일부 죄질이 무거운 경우에는 14살부터 적용이 됩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미성년자·청소년의 폭력·괴롭힘 행위에 대해 2025년 현재 10MCI(Monthly Calculation Index – 카자흐스탄 법령상 세금 및 벌금 등을 부과하는 단위)에 해당하는 3만 9천 320 텡게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재범의 경우 30MCI(11만 7천 960텡게)까지 가중된다. 16세 이하 청소년의 학폭 행위에 대한 법적책임은 부모에게 지워진다.
아스타나 소재 한 학교에서 교내 폭력·집단 괴롭힘 예방 및 근절 프로그램
‘도스볼라이크’의 일환으로 학폭 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교육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