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나 기자] 기술, 역사, 쇼비즈니스… 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유명한 나라로,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의 관심을 더욱 강하게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나라 자체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의 외모다. 언제 어디서나 광고판, 잡지, TV 속에서 볼 수 있는 아이돌과 셀러브리티들은 이제 패션과 트렌드, 그리고… 미의 기준을 만드는 주체가 되었다. 그리고 그 ‘미의 기준’이 최근엔 너무 비현실적으로 높아지면서, 생각보다 훨씬 깊은 문화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2000년대 K-pop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한국 사회는 점점 더 외모 중심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특히 여성 아이돌에게 더 강하게 적용되는 흐름이다. 예를 들어 2007년, 소녀시대의 데뷔와 함께 ‘비주얼’ 포지션이 공식적으로 자리 잡았고, 그 첫 주자는 윤아였다. 이런 포지션 자체가 이미 다른 멤버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멤버가 가장 예쁘다”라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던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엔 카라의 구하라, 티아라의 지연 등이 대표적인 비주얼로 자리 잡았고, 대중은 점점 ‘한국 미의 기준’이라는 것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미는 보는 사람의 눈에 있다”, “다양성 속의 아름다움”이라는 말들은 점점 힘을 잃기 시작했다. 표준/이상형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강하게 소비되면, 자연스럽게 ‘다양성’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물론 당시 비주얼로 불린 멤버들은 정말 아름다웠지만, 그 기준 때문에 다른 외모 타입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를 불완전하다고 느끼게 된다.당시 ‘국민 비주얼’이었던 윤아는 자연스러움, 깨끗함, 순수한 아름다움을 상징했다. 큰 눈, 작은 코, 168cm 이상의 키, 마른 체형, 하트 입술, V라인—이 모든 것이 하나의 표준으로 굳어졌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돌에게 요구되는 외모 기준은 점점 더 강압적이고, 극단적으로 변했다. 동시에 한국엔 미용 관광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수많은 외국인들이 ‘성형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의 비주얼들을 보자. 아이브의 원영, 에스파의 카리나, 엔믹스의 설윤.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아름다움을 가진 이들은 모두 성형의 손길을 거쳤다. 물론 그 전에도 이미 예쁘고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이 흐름은 하나의 사실을 보여준다. “요즘 기준에 맞으려면 예쁘게 태어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더 숨겨진, 일반인들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미용 시술들이 매우 흔하다.
예를 들면 어깨와 종아리 보톡스 (근육을 완전히 이완시켜 어깨/다리를 더 얇고 여성스럽게 보이게 함 - 하지만 근력 약화와 통증이 뒤따름), 어깨 필러 (각도를 더 예쁘게 만들기 위해), 유두 색소 탈색 (한국에서 매우 유행 중), 연어 DNA 주사, 즉 ‘리쥬란’,등등…
사람들은 이런 절차와 시술에 엄청난 금액을 쏟아붓고, 뷰티 산업과 연예 산업은 새로운 미의 기준을 만들며 동시에 더 많은 콤플렉스를 양산한다. 이제는 고등학교 졸업 선물로 성형을 받는 것이 자연스럽고, 타인의 외모를 평가하는 문화도 당연시된다. 많은 젊은 여성들이 시간만 나면 “어떻게 더 예뻐질까?”를 고민하고, 성형외과와 피부과는 공장처럼 돌아간다. 환자들은 그저 수익의 원천으로 취급된다.‘Aesthetic Medical Practitioner’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에서 성형 수술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이며, 19–29세 한국 여성 3명 중 1명은 이미 성형 경험이 있다.이런 현실 속에서 본래의 한국적 외모 - 작은 눈, 구릿빛 피부, 낮은 콧대는 현재의 기준과 전혀 맞지 않는다.결국 한국인으로 태어나 100% 기준에 맞는 것은 불가능한 구조가 되고 만다.그리고 그 결과는 이미 보이고 있다. 사람들이 점점 서로 닮아가고 개성이 사라지고 눈에 띄는 사람이 없어지고… 모두 “완벽하게 예쁜 얼굴”이지만, 동시에 너무 단조롭고 지루한 얼굴들이 되어간다.
나는 앞으로 한국 사회가 개성·자기 수용·자연스러움의 가치를 더 많이 이야기했으면 한다. 외모가 전부가 아니며, 중요한 것은 내면과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사실… 졸업 후 병원에서 일주일씩 얼굴을 고치는 대신, 젊음과 마지막의 자유로운 순간을 즐기고, 자기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렇게 된다면 우울증, 자존감 문제, 청소년 자살률도 조금은 낮아지지 않을까.
결국, 한국 사회가 외모보다 행복을 더 중요한 가치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옛 러시아 속담처럼,“예쁘게 태어나는 것보다 행복하게 태어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

